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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들 "쉿"…선거철 말조심 모드
게시물ID : sisa_65292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지나간구름
추천 : 0
조회수 : 362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01/20 23:01:19
원문: http://www.ggilbo.com/news/articleView.html?idxno=263266
 
대전 서구의 한 아파트단지에서 통장을 맡고 있는 A 씨는 최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의 일환인 ‘페이스북(Facebook)’을 끊었다. 엄밀히 말하면 눈으로는 부지런히 페친(페이스북 친구)들이 올리는 글을 접하고 있지만 공감이 가는 글이 있어도 ‘좋아요’를 클릭하지 않는다. 자신의 의견 표명이 외부에 노출되는 것을 꺼리고 있는 것이다.

이는 자의보다는 타의에 의한 것이다. 동 주민센터 관계자로부터 “페북 활동도 조심해서 하라”는 충고(?)를 들었기 때문이다. 20대 총선이 80여 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통장도 ‘준공무원’이니 정치에 중립을 지켜야 하는 만큼 정치와 관련된 글에 반응을 보이면 좋지 않다는 것이 A 씨의 자유로운 ‘폐북질’을 가로 막은 이유다.

A 씨는 “페북에서 특정 글에 ‘좋아요’를 누른 것으로도 그 사람이 보수냐, 진보냐의 정치 성향이 드러나기 때문에 노출되는 것이 거북하다. 누군가에 의해 감시를 받는 느낌이어서 기분은 좋지 않다”라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동네 아줌마’로 치부되는 준공무원 A 씨조차 이럴 지경인데 일반 공무원들은 어떨까?

대전시 공무원 B 씨는 “시정과 관련된 페북에 올라있는 정책성·홍보성 글에 ‘좋아요’를 누르는 경우는 있고, 다른 페친들의 글에는 사실 마음대로 의사 표현을 하기가 부담스러울 때가 있다. 댓글을 다는 것도 눈치가 보여 꺼리게 된다”라고 말했다.

중구청 공무원 C 씨는 “정치적 의도보다는 개인적으로 공감하는 글에 ‘좋아요’를 누르고 댓글을 다는데, 선거가 가까워지는 만큼 공직자 중립 규정을 지켜야 하므로 아무래도 더욱 몸조심, 말조심을 하게 된다”라고 귀띔했다.

이처럼 선거철이 도래하면서 공직자들의 행동 하나하나에 신중을 기해야 할 상황이지만 한편으론 공직사회에 정치적인 편 가르기가 암암리에 자행되고 있다.

특히 대전시의 경우 대법원 최종심(공직선거법·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을 앞둔 권선택 시장의 낙마 여부가 주목되는 미묘한 시점에 지역 관가가 술렁이고 있다.

최근 새누리당 대전시당이 총선 필승과 시장 재선거까지 염두에 둔 각종 위원회(위즈덤위, 지역발전특위, 대전창조경제추진특위, 생활체육특위)를 출범시키며 전직 공직자들, 현직 사회단체장 등을 대거 위원 명단에 포함시키면서 이 같은 분위기를 더욱 조장하는 셈이 됐다.

시장 재선거 후보군으로 분류되는 특정 정치인들이 수장을 맡은 위원회들이 경쟁적으로 세 확장에 나서면서 노골적으로 ‘내 편, 네 편’을 가르고 있고, 이것이 물밑에서 적지 않은 파장을 낳고 있기 때문이다.

대법원 판결이 지연되면서 ‘과연 시장 자리가 어떻게 될 것인가’에 지역 정가와 관가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고, 그 와중에 시정이 흔들리면서 공직사회가 어수선해져 그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들에게 돌아갈 것으로 우려된다.
출처 금강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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