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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freeboard_124236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언니네이발소
추천 : 1
조회수 : 185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6/01/22 05:59:03
헤어짐에 관하여

“씨발년 이다. 그년은”

성수는 테이블에 술잔은 치며 말했다. *

“너무 애가 어려서 그래요. 형은 연애를 한게 아니라 애를 키운거 같아.”

입가에 묻은 술을 훔치며 내가 말했다.

“그래도 애가 어려도 그렇지, 이건 또라이다.”

“ 목동 여자중에 제정신인 여자 못봤어요.”

“ 그건 맞다. 내가 이번에 뼈저리게 느낐다.”

“ 형, 헤어지니까 어때요?”

“ 나는 진짜 괜찮다. 나이도 먹어서 그런지, 덤덤하다. 남녀 사이에 헤어질 수 도 있는거지, 별 생각 안든다. 근데 그년이 진짜 또라이 이라는 생각은 계속 든다. 어떤지 아나. 저번에는 남자랑 대만 여행을 갔다 아이가”

“ 형은 그걸 허락 했어요?”

“ 미쳤나, 내가 그걸 허락하게, 안됀다 했지”

“ 근데 왜 그랬데?”

“ 지 말로는 내가 허락 했다고 하드라”

“ 형이 뭐라 그랬길래”

“ 예전에 지가 오빠야 내 아는 오빠랑 같이 대만 여행가도 돼나? 이렇게 묻길래 영희야 니는 그걸 말이라고 묻노? 절대 안돼지. 확 대가리 다 밀어불라 절대 안됀다. 라고 말했다. 그리고 지가 알겠다고 했는데 나중에 내가 문자를 확인해 보니까 그새끼랑 그새끼 친구랑 자기 친구랑 2대2로 대만으로 여행 갔드라 그리고 내가 이게 뭐냐고 물어 보니까 내가 허락 했다고 하드라. 나는 절대 그런적이 없는데”

“ 형 그거 보고 참았어? 형 참 보살이네”

“ 당연히 화냈지, 근데 이미 간걸 어쩌노 사실 나는 그때부터 얘랑 헤어질 마음이 있었다. 그리고 결국에는 헤어졌지만.”

“ 형, 진짜 괜찮은거 맞아요? 그냥 하는말 인데, 형한테 뭔가 공허함이 느껴져”

나는 웃으며 빈 술잔에 술병을 기울이며 말했다.

“ 응, 나는 진짜 괜찮다.”

“ 형, 헤어지니까 그 전 여자친구 생각 안나? 그 있잖아 오년 사귄 여자친구”

“ 걔 얘기를 왜하는데”

성수는 급히 술잔을 비운다.

“ 아니, 그냥… 내가 형이 였으면 그여자 생각이 났을것 같더라고”

나도 따라서 술잔을 비웠다.

“ 사실 얘랑 헤어지자 마자 은교 생각이 나더라. 은교가 한번은 우리집 앞까지 찾아와서 나한테 말하더라. 오빠야 니는 걔 진짜로 좋아하는거 아니잖아.
내는 니 안다. 고마 걔랑 헤어지고 다시 나한테 와라. 우리 다시 잘해보자.”

“ 형 그래서 뭐라 했는데요?”

“ 돌려보냈다. 은교가 내보고 진짜 냉혈인 이라 하더라.”

“ 근데 이제와서 은교씨가 왜 제일 먼저 생각 나는데요?”

“ 몰르겠다. 제일 먼저 생각 나더라. 한잔 하자. 괜히 씁쓸해진다. 걔 얘기 하려고 너 만난건 아니다.”

술잔을 부딫히고 다시 술잔을 가득 채웠다. 한참의 침묵 성수가 다시 말을 이어간다.

“ 한달전에 은교한테 연락왔드라. 오빠 나 내려간다. 이제야 오빠 잊을 수 있을것 같다고.”

“ 은교씨 많이 힘들었나 보네.”

 혼자 술잔을 비우고 나는 말을 이어간다.

“ 형 영희 생각보다 은교 생각이 많이나죠?”

성수는 말 없이 가득찬 술잔을 만지작 거린다.

“ 응, 은교 생각이 진짜 많이 나더라. 사실 지금 너랑 얘기 하는데도 영희보다 은교 얘기를 더 많이 하고 싶다.”

성수가 술잔을 입어 털어 넣으며 이야기를 계속 한다.

“ 은교 내려간 다음에 다시 연락이 왔어.  오빠야 오빠한테 준 내 어렸을때 사진 있지, 그거 몇장 없어서 그런데 내 한테 다시 돌려주면 안돼나? 내도 오빠야 사진 다시 돌려줄께, 어 그래 지금 내가 택배 로라도 바로 보내줄까? 아니 아니, 나중에 정말 나중에 우리 만나서 직접 내한테 주라. 나도 그때 오빠사진 돌려줄께.”

성수의 눈가가 살짝 붉어진다. 나는 말 없이 빈 술잔을 다시 채워 넣는다.

“ 은교 걔는 나를 위해 다이어리를 썼드라. 나는 처음에 그게 나에 대해서 쓴지 몰랐다가 우연히 읽었거든? 뭐라냐면 오늘은 오빠야가 어디 프로에 출연했다. 생각보다 잘 나와서 기분이 좋았다. 오늘은 오빠가 어디 영화에 조연으로 나왔다. 점점 발전을 해가는 모습이 너무 멋있다. 이러더라. 마누라지.”

“ 그런 좋은 마누라를 왜 놓쳤어요. 이모 여기 처음처럼 한병 더주세요”

새로 가져다준 소주병을 술잔에 기울이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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