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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dit] 사건 12 : 이상한 기구 이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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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민그래
추천 : 24
조회수 : 6297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6/01/23 15: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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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오브라이언의 사건 일지 중 하나이다.)


사건 12 : 이상한 기구 이식


환자는 19세 대학교 남학생이었다. 그는 경찰관과 다투다가, 복부에 총을 맞고 입원하였다. 경찰은 환자가 복도에 폭죽을 설치하다가 발각됐으며, 경찰관이 복도에 들어서자 환자가 경찰을 습격했고 사냥칼로 경찰을 공격하려했다고 밝혔다. 따라서 경찰은 환자의 복부에 발포했고 즉시 앰뷸런스를 불렀다.


입원 후, 환자는 저혈량성 쇼크 상태였다. 그는 한 개의 총상이 복부 위쪽에 있었고 출혈이 심했다. 등쪽에는 총상이 없는 것으로 보아 총알은 체내에 들어가 있는 것으로 사료되었다. 4 팩의 전혈 수혈 후, 그는 검사를 받을 수 있을만큼 상태가 안정되었다. 맥박은 뛰지 않았지만 의식이 돌아오기 시작했다. 모세혈관 재충전도 제대로 진행되고 있었다. A 압박 스파이크모마노미터(맥박+혈압계) 검사 결과는 말도 안되는 혈압을 출력했고, 따라서 중심정맥관이 삽입되었다. 그 결과, 동맥혈압 90 mmHg으로 혈압분류가 달라지지 않았다. 환자의 심전도 결과는 200 Hz로 이상할 정도로 일정한 직선파를 보였고, 우리는 전기적간섭이 있는 것이 아닌가 의심이 들었다. 리드와 케이블, 심전도기 모두 다시 확인 되었으나, 모두 정상이었다. 


수술 전 복부 X-레이 결과 두 개의 커다란 물체가 찍혔다. 하나는 복강 내, 간 우엽 옆에 이식되어 있었다. 거의 X-레이로도 투명하게 보일 정도였다. 그 물체에서는 와이어 한가닥이 나와서 흉부로 올라가고 있었고, 그곳에서 두 번째 물체가 이식되어 있는 것이 드러났다. 이 물체는 첫 번째 물체보다 더 투명하게 보였고, 그 자리에는 심장이나 대흉관이 보이지 않았다. 따라서 그 물체는 인공심장인 것으로 사료되었다. 또한 간과 그 주변 조직에 총알 조각이 21개가 있는 것이 확인되었다. 


외과적탐사 결과 간에는 부종과 출혈이 있었고, 간문맥과 담낭, 결장, 소장에 천공이 있었다. 천공은 꿰매었고 복부는 소독되었다. 복강경검사로는 총알 조각을 추출했고, 복부에 이식된 물체를 살펴보았다. 해당 물체는 길이 15cm, 직경 6cm인 금속 재질의 원통형이었다. 간 우엽의 한 부분이 인공기관 삽입을 위해 제거된 것 같았는데, 이는 보통의 삽입 수술 방식이 아니었다. 물체에는 시리얼번호나 제조마크가 없었다. 총알이 박혀 찌그러진 것 같았지만, 금이 가거나 내용물이 새고 있지는 않았다. 예방조치로 젤라틴 밀봉된 폴리에스터 패치를 피해 부위에 붙이고 생체에 적합한 실리카와 피브린 글루로 초경화하였다. 복부 내에서 더 이상의 출혈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총상과 수술적 상처는 치료되었다. 창자에 있는 천공 때문에 환자는 시프로플록사신과 아목시실린을 투여하여 감염을 예방했다.


총알이 계속해서 파편화 되었기 때문에, 환자에게 납 킬레이션을 위해 칼슘다이소듐을 투여했다. 입원하고 2일 경과, 그의 간효소 수치가 오르기 시작했다. 초음파검사 결과 간에서 확산되는 부종과 작은 혈종을 발견하였지만 새로운 출혈은 일어나지 않고 있는 것이 드러났다. 간문맥과 간정맥은 둘 다 열려있었고, 담즙누출은 일어나지 않았다. 간비대증과 통증이 악화되고 있었기 때문에, 정맥 내 모르핀 주가사 투여 되었다. 


환자의 간효소 수치는 4 번째 날 최고치를 찍었고, 9 번째 날에 정상수치로 돌아왔다. 간의 부어오름은 15 번째 날에 자연스럽게 사라졌고, 환자에게는 모르핀 투여가 중지되었다. 그의 상처는 굉장히 잘 낫고 있었고, 장천공이 의심되는 낮은 열이 있었지만 패혈증이나 복막염은 없었다.


16 번째 날, 그의 의식이 돌아왔고, 그는 자신을 풀어달라고 요청했다. 그가 심각한 상처를 입었었고, 복부에 관을 꽂고 있다고 말하자, 그는 갑자기 공격성을 보이며 필자를 협박했다. 그는 정맥 캐뉼라와 복부 관을 잡아뽑으려 했고 즉시 미다졸람으로 마취되었다. 마취가 되어있는 동안에도 그는 계속적으로 비협조적인 모습을 보였고, 몸 안에 이식된 장치의 존재를 부인했다. 


19 번째 날, 그의 상처가 안정적으로 나았고, 이식된 장치를 검사하기 위해 더 자세한 복강경수술이 행해졌다. 필자는 순환기내과 과장(그는 심장보조장치와 인공심장에 대한 지식이 해박했다)의 참관으로 검사를 진행했다.


복부 내에 이식된 장치는 정말 잘 만들어진 것이었지만, 전문가가 아는 장치들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이는 수술용으로 사용되는 금속을 사용해 모놀리식의 방식으로 만들어졌고, 전자연마되었으며 생체적합성을 위해 부동태화 된 것으로 드러났다. 겉 껍데기에 연결된 것은 꼭대기에 있는 구멍 하나가 전부였는데, 이 구멍에서는 실리콘고무로 된 가스켓과 직경 5mm짜리 실리콘을 덧입힌 케이블이 나와있었다. 해당 케이블은 횡격막을 통과해 심장 옆의 동맥으로 뻗어있었다.


인공심장에도 시리얼 번호나 제조마크는 없었다. 그리고 실리콘으로 된 입구를 제외하고는 전부 폴리에스테르유연성 금속이었고 젤라틴 밀봉 된 폴리에스테르가 대정맥에 접합되어 있었다. 순환기내과 과장의 말에 의하면, 해당 장치는 축류식 스크류 펌프 디자인과 가장 흡사하지만, 그가 알고 있는 같은 디자인의 장치들과는 한군데도 닮은 구석이 없다고 말했다.


고속 CT 대조 혈관조영 검사 결과, 장치는 여러가지의 진폭을 보이는 두 개의나선식 펌프로 이루어져 있었다. X-레이에는 드러나지 않은 것으로 보아 이 펌프들은 금속이나 실리콘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는 결론이 내려졌다. 오히려 피질골을 닮았지만, 직접 뜯어보려는 시도는 시행되지 않았다. 


인공심장 때문에 환자가 항응고요법을 필요로 할 수 있다는 심각한 걱정이 들었다. 하지만, 최근의 수술 결과로 보아 해당 요법은 안전하지 못하다고 사료되었다. 순환기내과 과장은 전신 관류와 혈전증을 검사하기 위해 전신 SPECT 영상을 찍는것이 어떠냐는 소견을 보였다.


스캔 결과 혈전은 없었고 관류는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었다. 또한 복부에 이식된 장치에서 아주 밝은 인공물을 볼 수 있었다. 스캔이 끝난 후, 신티그래피와 가이거계수측정기를 이용한 검사가 환자의 복부에서 방사능을 측정하기 위해 이루어졌다. 지역 대학 물리학과 교수에게 연락하여 자문을 구했다. 그녀는 장치부분에 감마선분광법을 시행했고, 그 안에 플루토늄-238일 가능성이 높은 물질이 들어있다고 말했다. 과거에는 플루토늄-238이 심박조율기의 소형열전변화 건전지를 만드는데 쓰였었지만 이러한 방식은 중단되었다. 플루토늄의 개인소지는 불법이었으므로, 미국에너지국과 로스앤젤레스 국제 연구소에 연락하였다. 그들은 환자를 정부 의료시설로 데려가 플루토늄을 어디서 얻었는지 심문하기 위해 요원을 보냈다.


이송 전, 우리 병원에서는 고에너지 X-레이 사이클로트론으로 복부에 이식된 것을 분석하려고 시도했다. 결과는 장치의 저대비 영상만 나왔는데, 불투명한 물질(흑연 같았다), 열전대, 납차폐, 3겹의 금속케이스로 감싸진 원통형의 플루토늄 덩어리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박동조율기에 쓰이는 플루토늄 배터리와는 다른 생김새였다. 논문을 찾아보자, 디자인은 비록 완전히 다르긴 했지만 NASA 우주선에 쓰이는 방사성동위원소 열전 발전기를 닮은 것 같다는 결론이 나왔다.


환자는 25 번째 날 마취에서 풀려났고, 정부요원이 장치에 대해 환자와의 면담을 요청했다. 26 번째 날, 환자는 그의 병실에 없었다. 그는 뾰족한 도구로 간호사의 목을 찌르고, 억압하여 병원에서 탈출했다. CCTV에는 그가 자신의 병실을 떠나는 것, 핸드폰(입원 당시 핸드폰은 가지고 있지 않았다)으로 전화를 걸고 있는 것, 병원 건물을 나가는 것이 찍혀있었다. 그러나 전화통화가 끝나고 얼마 안가서 병원의 컴퓨터 네트워크가 보안침입을 당하여 전부 꺼져버렸다. 따라서 18분 동안의 영상은 찍히지 않았고, 환자의 탈출 경로도 알아낼 수 없었다. 이 일지를 쓰는 현재에도 담당수사관들은 그의 위치를 알아내지 못했다.


간호사는 성대에 상처를 입어 많은 출혈과 발성장애가 있었지만, 살아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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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s://www.reddit.com/r/nosleep/comments/2tqbti/case_12_unusual_medical_impla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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