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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봄, 그리움.
게시물ID : readers_2377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태양의오빠차
추천 : 1
조회수 : 431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01/28 17:35:13

IMG_4694.JPG


그리운, 봄, 그리움.



아침에 일어나니 비가 내렸어. 겨울이 한풀 꺾인 듯 해서 요 근래 기분이 참 좋았는데, 추적거리는 빗방울 소리에 그런 기분이 싹 사라지더라. 뭐, 별 수 없다고 생각했어. 만약, 내가 오늘 쉬는 날이었다면 다른 기분이었을까. 생각해보니 '그렇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집 옆 카페에서 조용히 앉아, 씁쓸한 커피를 한 잔 마시며 음악을 들을 수 있었다면 확실히 달랐겠지.


아직 봄비처럼 포근한 비는 아니더라. 며칠 전 내리던 눈은 정말 최악이었지만, 지금도 그때와 크게 다르지는 않아. 많이 춥지 않아서 다행이긴 하다. 너, 많이 추워했잖아.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그 길목, 비 그친 밤, 술에 취한 네 목소리. 이제는 들을 수 없는.


차갑게 부딪히는 말들 사이에서 나는 한숨을 쉬었고, 너는 그저, 그저, 그저, 나를 바라볼 뿐. 이제 잊고 싶은 기억이 되어버린 너와 나 함께한 날들. 너는 어떻게 생각할까. 잊고싶은 기억일까, 잊고싶지 않은 기억일까. 시간이 지나니 기억은 말랑해지고, 부들부들해진다. 마지막 네 얼굴 조차도.


날이 풀리면서 마음도 풀려 내려간걸까. 봄이 오면, 난 어떤 기분으로 세상을 바라볼까. 벚꽃 아닌 매화, 매화가 만개하는 시점에 나는 어떤 마음으로 옛 기억을 바라볼까.













그 계절에, 나는 어떤 표정을 짓고 서 있을까.
멀지 않은 미래. 갑자기 궁금해지는 그런 이야기.
담배 맛이 달다.




//


예전에, 요 게시판에 자신이 쓴 글을 올리던 분이 계셨던 기억에 올려봅니다.

혹시, 게시판을 잘못 찾았다면 말씀해주세요(...)

오랜만에(한 4~5년?) 엽편 한 편 끄적여봤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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