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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 여 섯 백수가 쓰는 지금까지의 내 인생 스토리
게시물ID : gomin_158416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연애시대
추천 : 3
조회수 : 1233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6/01/29 02:23:14
내가 너무 한심해서 술먹고 쓰니까 반말로 씀. 양해좀.
 
별거없다. 좋게 말하면 평범하고, 안 좋게 말하면 존나 재미없게 산다.
 
스토리를 말하기 전에 가족 소개부터 하도록하지. 엄 빠 누 나. 7살(9kg),5살(4kg) 고양이
 
엄마 : 고졸, 결혼 이후 전업주부로 살다 IMF이후 아빠 회사가 사라져서 이일 저일 많이함. 월급 100만원안됨
아빠 : 엄마와 마찬가지로 고졸. IMF이후 개인 차를 팔고 용달차? 트럭을 구입. 나라가 휘청했는데 이것저것 배달 일거리가 있을리가 없지
         현재 분당에 있는 아파트 설비팀에서 일함. 나이가 많아 명퇴했지만 그냥 일하게 됬음 월급 200안됨
누나 : 고졸. 간호조무사. 누나랑 안 친해서 쓸게 별로 없네?
본인 : 고졸. 만성비염. 특공무술 체육관 10년다님. 체육관 관장이 꿈이였지만 접음. 꿈없음. 자격증없음. 스펙없음. 정말 다행이도 빚없음.
         학점은행제 105학점 채우고 안하고있음 35점 더 채우면 "그래도" 학사인데.. 나도 참 병신인듯.
 
내집X, 전세집O, 차X
 
아래층에 살고 계시는 노부부가 집주인이거든? 주택 초록색 옥상바닥에 증축한 옥탑방에 10년째 살고 있는데 그동안 전세금 2번 정도 올리구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뒤로는 전세금을 안올림. 정확한 사유가 뭐인지는 모름. 우리가족 입장으로는 이게 다행인가? 모르겠다.
 
집안 빚(전세대출금인가? 정확히 무슨빚은지는 모름.빚독촉은없음) 대략 5천 이하로 있는 것만 알고있음. 부모님 노후준비? 없지 당연히..
 
초등학생때 엄마, 누나, 나 이렇게 셋이 밥먹다 뉴스에서 IMF가 났다는 걸 봄
"엄마, IMF뭐야?"
"응, 아무것도 아니야. 넌 몰라도 되"
그 뒤로 엄마는 이곳 저곳 많이 다니신 것 같다. 정확히 무슨 일을 하셨는지는 모르겠다. 
아빠는 용달차로 이것저것 옮겨주는 일을 하신 것 같다. 부모님 두 분다 번듯한 직업이 아니다 보니 자식들에게 정확히 무슨일은 한다고 말씀을 안하셨다. 그 때는 뭐.. 자살하는 부모들이 엄청 많았다고 들어서.. 살아계신 걸로 다행이다 여긴다.
나는 초5 때 친구 따라 강남간다고.. 친구 따라 체육관다닌다고 특공무술 체육관다님. 10년간. 특출난 실력은 아니지만 그래도 중간?은 했다.
오래하니까 어느새 사범님이 되어있고, 18살때는 체육관 관장이 되겠다는 꿈도 있었는데.. 이게 꿈인지 모르겠다. 그냥 관장이 좋은 말 하다보니
세뇌가 된건지도 모르겠고.. 핑계라면 핑계지 뭐..  20살에 체육관 관장이 석사과정 밟고 있는 모 학교 평생교육원 경호비서학과에 학점은행제로 다니게됬다. 2년해서 80점 정도 학점채우고 군대감. 아! 특공무술 체육관은 2010년 11월에 그만두고 학교다니며 알바 1년하다가 2달 놀고 2012년 2월에 입대했다. 신체 등급 3등급 "신의 아들".. 상근예비역이 나왔다. 씨발 나는 첫키스와 첫경험의 순간보다도 영장에 상근예비역이라는 글자를 읽는 순간이 더 행복했다. 2012년 2월에 입대해서 2013년 11월에 전역.. 전역하고 아는 형의 집안이 하는 pc방에 알바를 했다. 그 형 존나 잘살았는데.. 개부럽다.
pc방알바하다가 학교관련해서 알아보니 학점은행제에 "특별반"이라고 해서 주말에만 학교를 가는 게 있었다. 다만, 아침 9시부터 저녁 9시까지
강의가 꽉차있다. 근데 공부라는 개념이 거의 없다. 특별반은 대부분 3~40대 이상의 형님들이었다. 직장이 있고 학위를 취득하려고 오시는 분.
공부의 개념보다는 교수와의 이야기 및 토론?이 주요 강의. 솔직히 나보다 나이 많은 사람들의 인생얘기를 많이 듣다보니 그냥 지식을 쌓기 보다는
지혜?와 생각의 깊이를 넓히는 것? 이런 것이 었다. 들은 얘기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들이 있다면
 
"보증은 절대 서지마라"
"옆에 있는 사람들에게 잘해라"
"화무십일홍, 잘나가는 사람들 부러워 할 것 없다. 쟤네 속사정은 니가 모르잖냐" << 솔직히 이건 인정못하겠다. 개부럽다.
"공짜로 먹으면 체한다"
 
어떤 한 분은 사업이 대실패해서 10년가까이 노숙하다 싶이 살다가 어찌저찌 빚이 1억정도 남았고 지금은 사람같이 산다고
다른 분은 빚이 5억가까이 되는데 부모돌아기시면서 빚을 넘겨 받게 된거라 자살시도 많이 했다고, 근데 빚있어도 살아갈거라고
뭐 이런거? 평일과 주말의 밤낮이 바뀌어서 대부분 제정신이 아닌상태 기억이 안난다.
공부를 안한 이유가 제일 크지만 무슨 공부했는지 정말 아무것도 기억안난다. 학자금 대출은 없지만 말이다..
140점에 학사학위. 현재 105점. 단군아래 최고 스펙도 취업안되는 시기에 내가 학위를 받을 필요가 있나? 모르겠다..
2016년 26살. 난 백수 1년차고 존나 무쓸모다. 어제 설단기 알바하러 하루 갔는데 씨발 야외에서 일하는지 몰랐다가 몸살감기 걸렸다.
그리고 그런 몸으로 너무 한심해서 펑펑 울다가 술 좀 먹었다. 정말 한심하다.
뭐하고 싶은지도 모르겠고.. 잘하는 것도 모르고 금수저도 아니고 내가 금이 되고 싶은 욕심도 없고 노력도 안하고 핑계, 남탓쟁이
노력한 적도 없으면서 노력한 사람들도 안되니까 나는 안된다. 라고 생각한다.근데.. 사실아닌가? 물론 나는 병신이다.
병신이니까 병신같은 짓하는거고..
 
난 뭐하고 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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