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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빌(오직 싱글만을 위한 마을) – 최윤교 / 다산북스 독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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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혼내줘용
추천 : 2
조회수 : 638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02/01 03:4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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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싱글빌(오직 싱글만을 위한 마을) –최윤교 / 다산북스

 

 

<독후감>

싱글빌은 그야말로 어느 정도 세상과 단절되어 있고 개인의 자유를 중시하지만 품앗이나 두레와 같은 공동체 문화를고집하고 있는 특이한마을이다. 여섯 가구로 구성된 싱글빌은 가장 눈에 띄는 규칙을 내걸고 있는데, 바로연애금지조항이다. 많은혜택이 이루어 지지만 일주일에 한 번씩 입주자들 간의 회의와 두레 활동을 의무화 하고, 그 외의 시간은철통보안과 개인 생활을 보장해 준다. 어떻게 보면 싱글빌은 우리가 사는 세상의 축소판일지 모른다. 개인주의의서구도시문화와 공동체 생활의 농촌문화가 공존하는 비현실적인 세상.

작가는 복잡한 인물관계와 캐릭터, 사건 등을 섬세한 플롯으로 작품에배치하고 있다. 어느 정도 예상이 되는 부분도 많았으나, 사건의복선과 실마리를 앞에 두고 반전의 장치를 소설 곳곳에 숨겨 두어서 읽는 내내 지루하지 않았다. 길지않은 작품에서 각 인물들이 가지고 있는 사연과 상처, 과거 등을 적당한 비중으로 다루고 있고, 그야말로 소설 속에서만 일어날 법한기구한 운명과 인연들의 이야기가 펼쳐지고 있다.

파혼의 상처를 입었지만 감정기복이 심하고 꿋꿋이 직업적 소명을 다하고 있는 현아와 까칠하고 철저한 개인주의로무장한 윤성이 운명적으로 싱글빌에서 인연을 맺고, 사랑이 깊어지기 전에 항상 상대를 잘라 내버렸던 독신주의자소영은 젊고 순수한 건우의 사랑으로 꽃이 피고, 연애금지 조항을 만들었던 미인과 겉보기와는 다르게 우직한성민이 급진적인 사랑을 이루고, 정혁과 태호는 사회의 눈을 피해 둘 만의 금기시된 사랑을 지켜간다. 결국엔 사랑을 금지한신생사회가 얼마나 쉽고 빠르게 무너지고 실패하게 되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준 셈이다.

+ 정말 다양한 개성을 가진 세대가 모여 조화를 이룬다. 좋다. 


*기억에 남는 구절

252p. 이해해야만 사랑을 할 수 있다는 건, 윤성이 생각할 땐, 일종의 판타지였다. 완전히 이해 받을 수 없기에 존재의 외로움은 어떻게 해도 해결되지 않는다. 그런데신기한 것은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이해 받으면 덥석 감동하고 마는 것이다. (…) 이해 받을수 없다는 걸 알기에, 약간의 이해에도 무너지는 걸 알기에, 사람이라면누구나 읽히고 싶은 욕망이 있는 거라고 윤성은 생각했다.

 

293p. 사랑이나 만남은 타이밍이라고들 한다. 현아와 윤성도 같은 시기에 싱글빌에 들어와 지지고 볶는 바람에 만나게 된 거니까 일정 부분 맞는 말이다. 그래서 윤성은 기다리기로 했다. 언제나 한 방향을 향해 굳게 서있으면, 그 사람이 돌아보는 그 순간이 바로 운명의 타이밍이 되는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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