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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차 보안종사자 인천공항사태에 대한 생각...(초 스압)
게시물ID : sisa_65785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울토끼만세
추천 : 6
조회수 : 2840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6/02/01 19: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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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가기전부터 계속하여 보안쪽 일 하다가 시설, 기계, 신변보호, 특수경비까지...

계속하여 이 업종에 종사하고 앞으로도 그럴 사람입니다... 

이번 인천공항사건을 보면서 여러분들은 어떻게 느끼실지 모르시겠지만...

보안종사자의 가장 하부조직원으로 일을 해본 결과 느낀 점들을 

글로써 올려보겠습니다...

일단 인천공항 폭발성물체 사건과 밀입국사건이 최근에 터졌죠?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정말 작게 터진일 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인천공항을 가본적은 없으나 청주공항 광주공항 제주공항등을 이용했었던 저로서는..

인천공항이라고 틀릴것이 없다고 생각이 듭니다...

일단 공항자체가 불특정 다수인들이 쉴새 없이 들락거리는 곳이라 불특정 다수에 대한 통제가 어렵다는

한계가 있지요... 하지만 통제가 어려운 현실도 있지만 통제를 못하게 하는 현실도 알아야 할 것입니다..

현재 청원경찰법에는 근무시설내에서 의심스러운 사람에게 불심검문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청원경찰은 근무시설내에서는 경찰관직무집행법에 의하여 직무를 수행하게 되어 있으므로 법적으로는 

수사를 제외한 거의 모든 경찰업무를 할수 있는 법적근거가 있지요....

하지만 공항에는 제가 알기로는 청원경찰이 없는것으로 압니다...

공항경찰대라고 경찰공무원들이 상주하고 있지만 그 수는 미약하며...

거의 모든 보안업무는 용역사가 입찰을 받아 시행하고 있는 현실입니다.. 

용역사가 입찰을 받아 시행하는것 자체가 큰 문제는 아닙니다... 외국같은 경우는 오히려 

사설보안 업체가 공무원들을 능가하는 능력을 보유한 경우도 있다고 하니....

하지만 대한민국에선 그렇지가 않습니다...

일단 용역업체 소속 직원들은 계약직 직원들입니다... 제가 속한 회사 역시도 이러한데...

12개월 계약이 끝나고 재계약하고... 또 재계약... 또 재계약... 회사 입찰 기간이 그러합니다...

재계약하면 연봉이 오르느냐?? 그것도 아니지요... 실례로 인천공항에서 10여년 가까이 일한 특수경비원

급여가 한달에 2백만원 정도 된다고 하더군요.. 더욱이 이들은 주주야야휴휴 3교대 근무를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근무피로도가 높진 않으나 누적피로도가 많이 쌓이는 구조이지요... 한 두어달 정도는 피로감을 거의 느끼지 못하나

일 이년 정도 하게 되면 몸이 맛이 가는것을 체감하게 되는 근무형태입니다... 더욱이 정상적인 가정생활 하기도 힘들 뿐더러...

한달에 하루 나오는 월차는 거의 사용 못합니다. 왜? 내가 월차를 내면 누군가가 그자리를 연장근무로 대체해야 하니 서로 

눈치를 보느라 거의 못쓴다고 하는게 맞을 것입니다...  이러한 환경에서... 길어야 평균 3년정도 일하는 사람들이 태반이고...

오래 일한 근무자들이 많이 없기에 업무숙련도가 떨어지는건 기정 사실입니다...

그리고 보안일 하면서 필요한것이나 미비된것이 있으면 관리자들에게 이야기를 하는데 관리자들은 보안계통에서 

보고가 올라오면 거의 씹어버립니다... 돈들어간다... 귀잖다 하는 이유로요... 다른 이유가 없어요 딱 저 이유가 80% 이상입니다..

그리고 이 관리자라는 사람들 보면... 기가차서 말도 안나옵니다... 보안이라고는 일도 안해본사람들이 관리자라는 이름으로

보안전문가들 위에 앉아서 찍어 누를뿐... 전문적 지식이 없으니 장비나 스크린도어 혹은 cctv 지문인식기 말을 해봐야 

이해를 못하니 설명한들 입만 아프지요... 이번 인천공항 밀입국 사건전에도 보안쪽 근무자들이 이 문제점에 대하여 

보고를 하였고 해당 게이트에 시건장치를 보강하고 지문인식기를 통한 출입통제 시스템을 갖추어야 한다고 

보고를 하였지만? 예... 씹혔더랬죠... 이러면서 관리자들은 특수경비원의 연봉의 3~4 배를 더 받아갑니다...

거의 이 사람들은 말이 보안관리자이지... 교육을 전혀 못받은 민간인이랑 다를게 없습니다..

지금 제가 열거한 사안들이 인천공항에만 속한 일이 아닙니다...

제가 직접 보고 듣고 느낀 일중에 후덜덜한 사건중 하나는 3급방사능물질 운반중 사고가 나서

일반도로 위에 방치가 된적이 있었는데 해당 직원들을 사람들이 못보게 포장용 비닐천으로 덮어버리고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

그렇게 일처리를 하더군요... 참고로 방사능 물질은 급수가 숫자가 올라갈수록 위험한 것이며 3급이면 우리나라에서 취급하는

방사능 위험도가 가장 높다는 것입니다... 저것이 만약에 일반도로 위에서 방사능이 누출된다면..... 

그 일대는 체르노빌 사태를 맞이할지도 모르지요.... 그 방치된 상태에서 현장보존했던 보안인력 역시도 용역사 직원들이었습니다..

만약 혹... 적대세력이 맘먹고 테러를 가한다고 하면... 고작해야 분사기 몇정정도로 상대를 해야 하는데....

군대다녀오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 적의 중요물자를 습격 탈취 하려는데 기본적으로 총하나 정도는 들고 오지 않나요??

네.... 그 총을 든 특수부대 병력을 분사기 몇정으로 막으라는 시나리오 입니다 ㅋㅋㅋㅋ

인력도 인력이지만 장비도 형편 없지요... 실제로 인천공항 cctv는 기사에도 나오다 시피 화질이 구려서 

사물을 식별하기 곤란하다고 합니다... 그냥 폼으로 달아 놓은거죠.... 

더욱이 제가 느끼는 이 바닥 이 업계 가장 큰 문제는 지휘보고체계가 너무 길고 많아서 일선현장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의 의견과 생각이 최고관리자에게 올라갈수 있는 통로가 없다는 겁니다....

제가 일하는 곳도 일선 근무자들의 의견이나 말들이 최고 관리자까지 올라가는데 최소 5단계를 거쳐야 합니다...

그럼 2~3단계에 속한 원청사 직원 혹은 관리자들은 위에 보고하기가 꺼려지는 사안에 대하여는 

과감히 짬시켜버리지요... 하도 이런일이 몇년동안 지속이 되다보니 이제는 느끼는것이 있어도... 말하고 싶은것이 있어도 

말 안합니다... 제가 근무하는곳에 처음 왔을때 선배들이 했던 말이 귀머거리...장님... 벙어리... 3년씩...

그래야 안짤리고 오래간다는 말입니다 ...

두서 없이 제 생각들을 글로 올리긴 했습니다... 제 이야기의 총체적인 결론은... 보안에 관한 총체적인 문제가 분명히 존재하고 있고

이 문제로 인하여서 사고가 나고 있으며 날 것이고... 그러함에도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것입니다....

사회간접자본 투자라는게 있지요...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느껴지지 않는 곳에 투자가 되고 있지만... 

이것이 지금 바로 느낄순 없지만 없게 되거나 줄어들게 되면 그 위험에 대하여 무시할수 없음에도...

지금 우리나라는 그 부분에 대하여 상당히 많은 부분을 무시하고 간과하고 있습니다...

나중에 큰 사건이 터지면... 그때라도 고쳐지면 다행이지요... 하지만 고쳐지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나라 전반적으로 거의 다 그렇듯이.... 
출처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6/02/01/0200000000AKR20160201030152065.HTML?input=1195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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