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데이터) 호구를 아시나요?
게시물ID : animal_15198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문우
추천 : 17
조회수 : 822회
댓글수 : 16개
등록시간 : 2016/02/04 13:06:49
 
 
중학생 때, 덜렁덜렁 가방 메고 집에 들어와 보니 마당 정중앙에 개집이 뙇!!!!!!!! 있는거예요.
몇 년동안의 공백기를 깨고! 또다른 멍멍이가 들어온 것인가! 하고 헉헉 멍뭉이 헉헉 하면서 들여다보니
누렁이나 백구가 있을 거란 제 예상을 깨고, 웬 얼룩덜룩한 멍멍이가 있었드랬습니다.(!!!)
 
비교적 시골스런 동네였으므로 집에 개가 들어왔다 : 무조건 백구 or 황구 요렇게 자리잡혀 있던 제 안의 무언가가 파스스...
할머니 친구분이 토종개 중에 진도 호피라고 있다구 하면서 데려오셨나 그랬어요.
듣자마자 누렁이는 황구고 흰개는 백구니까 이 애는...호구인가...? 그런 것인가...? (파스스ㅡ스ㅡ스ㅡ)
 
생전 처음 본 이 호구 멍멍이는 이름도 남달랐는데, 토종개라니까 순우리말로 이름붙여주겠다는 거창한 포부로
네이버 지식인이며 순우리말 사전을 이잡듯 뒤지며 고르고 있는데 할머니께서 딱 한 말씀 하시더라구요. 얘 이름은 메리가 좋겠다구.
 
 
1401980787Iwcp75ShFC6UHB7xFSPxV.jpg
 
예...? 뭐라구여....?
 
 
아직도 저희 집 미스테리로 남아있습니다만...어찌하여 할머니는 하고도 많은 이름 중에 메리를 고집하셨는가...
그것도 다른 뉘기도 아닌 나름 토종개라는 호구멍뭉이에게...어찌하여 그런....
(이전 멍멍이 중엔 시베리안허스키도 있었는데 걔 이름은 너무나 평범하게 허스키라고 불렀습니다)
 
첨 왔을때 가장 충격이었던 건 털색이었고, 두번째는 성장속도(...) 였어요. 역대 멍뭉이중 가장 더뎠습니다.
보통 멍뭉이들이 똥꼬발랄하게 텃밭을 제 영토마냥 헤집고 다녀서 꼭 목줄을 했던 것과 달리 얘는 그게 필요 없는거예요.
걷는게 뭐야 기어다녔습니다.... 털색의 충격에 헤어나기도 전에 얘 어디 아픈거 아닌가 못 걷는 개 아닌가 무진장 걱정하게 될 만큼 기어다녔어요...
 
물론 지금은 그런 거 없습니다. 우리 뚱뚱한 호구새끼....ㅠㅠㅠ
 
 
 
 
헉헉 동영상도 올리고싶어서 고민하다 유툽까지 올리고 연결해봤습니다 잘 나올까 모르겠네요 우리 멍뭉이...
풀어주면 동네에 사고란 온갖 사고는 다 치고다니는 나쁜 개새끼지만 (욕이 아닙니다)
겁도 음청 많고 (개집에 바람 들어찰까봐 바람막이 설치했더니 무서워서 개집에 들어가지 못함)
은근 자연친화적이고 (밥이 먹기 싫을 땐 참새들에게 너그러이 양보합니다. 참새가 친구임)
주인을 매우매우매우 좋아하는 (수시로 삼바춤을 춥니다. 행복의 삼바춤) 호구입니다.
 
집에서 나와서 다른 지역에 살고 있는 탓에 잘 보지 못하는데... 갑자기 우리 집 호구 메리가 넘 보고싶어져서 두서없이 쓰고 있네요.
흑흑 메리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 잘 지내니... 울집 똥개새끼.....ㅠㅠㅠ
 
 
photo_2016-02-04_12-22-07.jpg
 
왠지 아련한 눈빛
 
 
photo_2016-02-04_12-22-55.jpg
 
아련한 눈빛2
 
 
 
옆태미남.jpg
 
옆태미남
 
 
photo_2016-02-04_12-23-05.jpg
 
쿠웶
 
 
photo_2016-02-04_12-23-09.jpg
 
제 기준 메리 인생샷
아 근데 솔직히 저희 집 호구 너무 너구리같이 생긴 거 같아요. 검색해보면 다른 진도호피들은 완전 멋있고 늠름하고 그런데 우리집 진도호피는 왤케 귀엽고 뚠뚠하고 너구리같고 너구리같지? 사실 쟤 너구리과 아닐까요?
 
 
 
SDIM1418.JPG
 
여름날 메리.
 
저 쇠로된 존나 세 보이는 바람막이는 외삼촌이 설치해주셨는데 근 삼사일간 제 집에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무서워서(....)
 
 
흑흑 사진이랑 동영상 보다보니까 더 보고싶네요. 메리야 잘지내...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