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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벤져스' 열풍과 더불어민주당의 미래
게시물ID : sisa_65919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짝사랑꾼
추천 : 6
조회수 : 6307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02/04 17: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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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창작글입니다. 전문을 가져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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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이 김한길과 안철수를 공동대표로 삼아 창당된 지 1년 9개월 만에 그 이름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벌써 작년, 12월 28일의 일이다. 12월 13일 안철수의 탈당을 시작으로 김한길, 권노갑, 조경태, 박지원 등이 지난 1월까지 주르르 탈당했고 그 사이에 문 전 대표가 영입한 영입인사들이 빈자리를 채웠다. 표창원 소장을 시작으로 김병관, 김빈, 양향자, 김정우, 김종인, 박주민 등 현재까지 22명의 영입 인사가 당의 새 얼굴로 자리매김했다.


문재인이 작년 2월 대표직을 맡은 뒤로 안철수를 비롯한 비주류 의원들의 끊임없는 혁신 요구와 흔들기로 인해, 더불어 그에 대한 언론 미디어의 집중적 보도로 인해 새정치연합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은 '자기들끼리 싸우는 당'이 되었다. 문 전 대표에 대해서는 '포용력 없는 인물', '리더십 없는 인물'이라는 혹평이 잇따랐다. 내부적으로나 외부적으로나 문 전 대표에게 고난의 연속이었다. 당의 혁신을 요구하면서도 정작 혁신위원장직 제의는 내친 안철수는 혁신을 추진하는 문재인을 끊임없이 공격했으며, 언론은 그 과정을 '당원을 포용하지 못하는 무능한 대표'의 모습으로 포장했다.


그 러나 문재인이 대표직을 내려놓은 지 일주일이 지나가는 이 시점에 살펴보면 그의 혁신은 상당히 성공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당 내부에서 끊임없이 충돌을 일으키던 비주류들은 탈당해 사라졌고, 당의 결속력을 강화할 인물들이 그 자리를 채웠으며, 답답하던 당원 가입 절차는 온라인 입당 시스템으로 인해 크게 간소화되었다. 시스템 공천을 완성했고 손혜원 홍보위원장의 영입으로 당의 이미지 개선에 힘쓰기도 했다. 작년 초 이래서야 야당을 믿고 뽑아줄 수가 있겠느냐는 생각마저 들게 하던 새정치연합의 모습과는 완전히 딴판이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최근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은 지난 29일 리얼미터 조사 결과를 기준으로 30.4%를 기록,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더 불어민주당의 지지율 상승에는 여러 요인이 있겠으나 아무래도 영입인사들이 끼친 영향이 컸으리라고 본다. 1호 영입인사였던 표창원 소장은 입당 이후 소신 있고 거침없는 발언으로 야권 지지자들에게는 물론이며 정치 무관심층, 중도층에게서도 호응을 얻었다. 논리정연하고 유창한 그의 언변을 본 대부분의 사람들이 표 소장에게 큰 호감을 느꼈으리라. 표 소장 외에도 김병관 웹젠 의장, 김빈 산업디자이너, 양향자 상무 등 사회 각계각층에서 전문성을 갖추고 활동하던 인사들이 당에 들어오며 더민주가 대중의 관심을 끄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더민주의 인재영입에 관한 뉴스가 지난 한 달 간 끊임없이 올라왔고 미디어는 영입인사 한명 한명에 카메라 렌즈를 들이밀었다. 그러나 단순히 더민주의 영입인사들이 단지 새로운 인물이라서 대중의 관심을 얻은 것은 아니었다. '정의로움'의 상징인 표창원 소장이 부정과 범죄에 대한 카리스마 있는 연설로 대중을 사로잡았다면, 양향자 상무는 '여성'과 '고졸학력'을 대변하는 인물로서 관심을 받았다. 김병관 의장은 안철수가 자리만 차지한 채 지지부진한 성과를 내고 있던 IT 전문가로서의 역할을 하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그들이 보여준 모습은 과거 전문성을 갖추지 못하고 그저 서로의 기득권 싸움이나 하고 있다고 인식되던 정치인의 모습이 아니었다. 전문성을 갖고 심도 있게 연구한 법안을 내놓을 수 있는 정치인들, 자신이 대변해 주어야 할 국민을 정말로 대변해줄 수 있는 정치인들의 모습이었다.


부산 더불어콘서트 포스터. (출처=더불어민주당) 대전 더불어콘서트 포스터. (출처=더불어민주당)


물 들어올 때 노 젓는다고,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27일부터 더불어콘서트 '사람의 힘' 행사를 기획해 진행했다. 영입인사들이 패널로 참여해 연설하고, 관객들과 대화하는 시간을 갖는 이 행사는 전국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27일 부산에서 출발해 28일 대구, 29일 원주, 30일 대전, 31일 인천, 1일 제주, 2일 전주까지 7일 동안 영입인사들이 전국을 순회하며 지지자들을 비롯한 지역 주민들과 소통하는 자리가 마련되었다. 영입인사들의 인기를 반영하듯 매 콘서트마다 행사장은 관객들로 붐볐고, 대도시에서 진행된 콘서트의 경우 자리가 부족해 이동 통로에 서서 관람하거나 무대 측면에 앉아 관람할 정도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행사장이 너무 좁다며 더 큰 장소를 빌렸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매번 나올 정도로 ― 때문에 더민주가 지지자 수를 너무 적게 예측한 게 아니냐는 볼멘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 참석자 수가 많았다.

대구 더불어콘서트에 온 더불어 어벤져스. (출처=뉴시스)

이 러한 열기 속에서 영입인사들에게 붙은 별명이 있다. 바로 '더불어 어벤져스'다. 위기에 빠진 당에 활기를 불어넣고 지지율을 끌어올렸다는 점에서, 큰 희망이 보이지 않던 구 새정치연합, 더민주에 희망을 가져왔다는 점에서 그러한 별명이 붙었으리라. 더벤져스라는 별명이 무색하지 않게 그들은 그들 자신을 중심으로 야권 지지자들을 끌어모았고 단단하게 결집시키는 역할을 했으며 하고 있다.


물 론 비판적인 관점에서, 이들이 실제로 끌어모은 '새로운 지지자들'이 얼마나 되느냐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입장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적어도 구 새정치연합의 내분과 계파 싸움을 보며 지쳐 버린 기존의 야권 지지자들을 다시 한 번 하나로 뭉치게 만드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총 선이 두 달 가량 남아 있다. '더벤져스'는 매 콘서트마다 총선 승리를 다짐하며 관객들의 환호를 받았다. 많은 언론이 보도했듯 더민주가 실제로 총선에서 승리하고 과반의 의석을 차지할 확률은 극히 적다. 그러나 적어도 더벤져스가 가져온 열풍을 보고 있자면 더민주가 새누리에 처참한 완패를 당할 일은 없어 보인다. 당 내부적으로는 혁신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졌고, 외부적으로는 더벤져스의 활약 속에 당의 이미지가 점점 개선되고 있다. 뚜껑을 열어 봐야 아는 일이겠지만 이번 총선을 비롯해 향후 더민주의 미래는 보다 밝아져 있지 않을까.
출처 http://writingsforyou.tistory.com/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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