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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언증 의심되던 선임 썰
게시물ID : military_6115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새로운새벽
추천 : 1
조회수 : 2303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6/02/07 23:18:49
내 생각으론 거의 유일하게 군대가 가지는 장점은 다른 사람들과 자신의 삶을 비교해보면서 성찰해 볼 수 있다는 것 같다.
왠만하면 난 저때 저만큼 하지 않고 뭐했나 라는 자기 반성을 가질 수 있었지만 단 한명만큼은 난 저때 저러지 않아서 다행이다 라는 안도감을 가지게 했다.
어릴 적 어른들한테 들은 거짓말을 해서는 안된다는 교훈을 다시 깨닫게 해준 선임인데 요즘 허언증 갤러리 캡쳐한게 떠돌기에 생각나서 적어본다.
 

 

그 사람은 담배도 안피는데다 신병이라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것도 눈치가 보여서 가마니마냥 가만히 있던 나도 알 수 있을 정도로 여러 이야기가 무성했다.
그 중 몇몇을 적어보면
 

취침소등 후 바로 안자고 떠드는 경우가 있는데 이 때 같이 신나게 떠들어 놓고서는 다른 사람 떠드는 것 때문에 시끄러워서 잠을 못 잔다고 불평해 같은 생활관 쓰던 사람들이 혼나거나, 자신의 자산은 억대를 넘어가지만 이건 통장에 있는 것이 아니라 부동산으로 있다고 했는데 어느샌가 부모님의 자산으로 말을 바꿔버린다던가, 방금 전 부모님 부자설과 연관돼서 아버지가 외박 날 제네시스를 몰고 올 거라 했는데 실제로는 아반떼를 몰고 왔고 이로 인해 허언증에 걸린거 아니냐는 소리가 많았다.
 

주변의 시선이 곱지 않다는 것을 느낀건지 또 다른 이유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는 다른 지역으로 전출을 가게 되었다. 족구하다 우연히 봤는데 떠나는 자의 뒷모습은 아름답다는 것을 실천하려는지 레토나를 타는 그의 표정은 싱글벙글 이였음. 갈 때 그냥 가지는 않고 동기 중 한명을 찌름킹이라고 소문을 퍼트려 그 동기는 한동안 고통 받았다는 뒷이야기가......
 

그렇게 떠난 이유로 한동안 잊혀진 사람이 되었는데 m203파견으로 그 사람이 전출 간 지역으로 가게 되면서 소문을 들을 수 있었다.
여기서 별 관심 없던 나도 진짜 허언증이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했는데 우리 지역에서는 자신의 학력을 한양대를 다닌다고 해놓고선 여기에 와서는 연세대를 다닌다고 학력세탁을 한다던가 그냥 여친이 이화여대 다니는 여친으로 진화한다던지 한 달 정도 안 본 사이 스펙이 많이 업그레이드 되어 있었음에 놀람을 금치 못했다.
 

지금은 뭐하며 지내는지 물어보니 척추분리증인가 뭐시기로 의가사 제대 할거 같다고 얼마 전에 1차 정기 한꺼번에 나갔고 돌아와서 2차 정기를 쓸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당시에 주위사람들과 우스갯소리로 의가사 실패하면 군생활 망 이라며 비웃었는데 근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날 줄은 몰랐다.
소대장한테서 들을 수 있었는데 흥청망청 휴가를 써버렸지만 결국 의가사를 할 수 없다는 것을 선고 받았고 실의에 빠진 그는 결국 정신에 문제가 있다는 것으로 빨간 줄 그이고 제대하는데 성공했다고 한다는 것이였다.
 
이 신분세탁 사건은 나에게 거짓말은 어떻게든 들통 난다는 교훈을 주었고 그 뒤로 거짓말을 하려고 할 때마다 이 사건이 떠오르며 나를 눈만 보면 동공지진으로 쉽게 거짓말을 파악할 수 있는 사람으로 만들어 놓았다.
 
 
 

3줄 요약 :

1. 감당안될 거짓말이 들통나고 결국엔 다른 지역으로 감

2. 다른 지역에서도 거짓말 들통나고 의가사 제대 시도

3. 육체가 실패하자 정신으로 시도해서 빨간줄 그이고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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