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자살문제, 심각하게 고민됩니다.
게시물ID : phil_1336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Bede
추천 : 1
조회수 : 469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6/02/13 11:52:16
옵션
  • 창작글
  • 베스트금지
  • 본인삭제금지
  • 외부펌금지
무엇이 사람을 자살로 빠져들게 만드는 것인지가 중요하지만,
워낙 다양한 사례들이 있어서 여기서 다 이야기를 할 수는 없겠습니다.

제가 들었던 이야기를 하나 풀어보겠습니다.
3-4년 전 즈음에 친구와 술을 마시면서 어쩌다가 군대이야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군대의 어두운 면들을 다녀오신 분들은 잘 아실거라 믿고있습니다.
자살한 분대원이 있었다고 합니다. 알고보니 동기나 자기 후임들이 괴롭혔다고 합니다.
자기는 분대장이었는데 이런 것을 알아 차리지 못했고, 그 당시 제 친구는 자기 책임이 크다고 했습니다.
친구의 군대 이야기가 왜 나왔냐면 느닷없이 자살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게 되었고 그 당시 저는 자살이 죄라고 말했습니다.
친구는 반박했습니다. 불쌍한 애가 자살해서 죽었는데 어째서 자살이 죄냐? 자기 목숨은 자기가 끊어도 되지 않느냐?
그때 저는 아무 말도 못했습니다. 네, 아무 말도 못했습니다.
지금은 말 할수 있겠는가? 자살이 죄라고. 지금도 친구에게 그 이야기를 다시 꺼낸다 한들 소용이 없을 것입니다.

자살은 죄지만, 자살한 사람은 죄인이 아니다. 이렇게 타협을 할 수 있을까요?
아니면 자살방조 및 자살유도는 확실히 죄일까요?

애초에 제가 그때 죄 이야기를 꺼냈던 것이 잘못이었던 거로 결론이 납니다.
죄를 정의해야 하는데 이것이 또 무진장 내용이 복잡하고 장황해 집니다.

그냥 제가 말하고 싶은 결론부터 이야기 하겠습니다.
사람을 자살로 빠지게 되는 근본적인 원인은 사랑의 결핍, 혹은 애정의 결핍이라고 저는 봅니다.
아니면 자신이 무언가 열정적으로, 소중한 시간을 들인것이 한순간에 사라져버리면,
사람은 무기력감에 빠지게 되고 좌절로 인해서 자살을 선택할 수도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자신의 욕망을 다스리지 못한 경우라 볼 수 있겠습니다.

자살은 이성적 판단으로 행해질 수도 있고 감성적 판단으로 행해질 수도 있습니다. 아니면 둘 다 일수도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자살한 사람은 패배자 혹은 실패자라는 인식이 강합니다. 조선시대 때부터 내려져온 전통 관습이 아직 남아있습니다.
이런 인식에 대해서 좋지 않게 보지 않는 사람들도 계실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자살한 사람은 패배자라고 선언합니다. 누구에게 졌는가? 자기 자신에게 진 것입니다.

저는 어쩔수 없이 자살을 선택했습니다.
자신의 외적인 상황만을 보지 말고 자기 내면을 바라보고 자신의 협조자는 없는가, 끝까지 희망을 가져야 합니다.
제게 희망이 보이지 않습니다.
아무도 나를 도와줄 사람이 보이지 않습니다. 그럼 염치 불구하고 먼저 청하십시요! 우리 사회는 아직 온기가 남아있습니다!
저는 가난해서 아무 것도 할 수 없습니다. 가난하니까 죽어야겠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가난은 죄라는 의식이 팽배한데 이 의식이야 말로 가장 사악하고 추한 금권주의의 참 얼굴입니다.
가난하시다고 부끄러워 하실 이유가 아무것도 없습니다. 역시 염치 불구하고 이웃에게 도움을 청하십시요!

사실 자살방지는 불우한 이웃들에게 약간의 배려를 해 주어도 큰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오늘도 아랑곳하지 않고 우리나라에서 자살한 사람들은 계속 나올 것입니다.
자살한 사람이 실패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우리 사회가, 우리 나라 그리고 자본주의는 실패한 것입니다.

우리 모두가 힘든 시기입니다. 저도 그렇고 여러분도 그렇고 참으로 어려운 시기입니다.
제 몸 하나 간수 하기도 빠듯한 실정입니다. 너무 힘들어 죽겠습니다.
하지만 우리보다 더 어려운 사람이 있을 것입니다. 정신적으로 고통받는 사람들, 금전적으로 고통받는 사람들.
우리는 고통 속에서 이 세상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 고통을 못 버티면 선택하는 것이 자살입니다.
너무 고통스럽습니다! 어찌 해야됩니까? 답은 '사랑의 실천'입니다.

자신의 양심에 몸을 맡기시고 미약하나마 선행을 조금씩 베풀어 주십시오!
힘들어도 주변 이웃들에게 미소를 짓고 인사를 해 주십시오! 처음에는 가식적일수도 있으나 나중에는 진정한 미소가 될 수도 있습니다.
양심에 몸을 맡기라고 말씀드렸으나 불의에 맞서 싸우라는 뜻은 아닙니다.
힘드시면 안 싸우셔도 됩니다. 하지만 싸우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분들께 미약한 보탬이라도 주십시오. 그분들께 큰 위안이 될 것입니다.
내 몸과 마음이 너무 힘들어도 항상 겸손을 잃지 마시고 어진 마음을 가지고 계신다면 반드시 하늘이 보답해 주실 것입니다.

조금 장황했습니다. 제 글을 요점정리하자면 이것입니다.

'어질 인 세 번 이면 모든 것을 이룬다.'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