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숙한 나는,
되도록이면.
기억 하는 것에 의지 하지 않으려 한다.
다 기억해 뒀어!라고 자신하지 않는다.
기억하는 일에 자신 없는 것이 아니라
보장 할 수 없음을 알기 때문이다.
암기는 내가 최후로 보류해 둔 단계다.
이해를 통한 기억이 기본이다.
1+4 = 무엇인지 외우는가?
그것이 기억이라면 사칙연산을 이해하는 순간
당신이 기억하는 수는 무한대수가 되는 셈이다.
냄비에 물을 끓이는 것과 라면을 넣는 것 중
어느게 먼저인지 헛갈리는가?
왜 그런지 이해하면 순서를 기억할 필요가 없다.
신라면은 몇분을 끓여야 하는지 기억하는가? 너구리는?
당신이 기억해야 할 것은 끓일 시간이 아니라
상세조리법이 각 라면봉지에 써 있다는 점이다.
이해를 통해 기억해야 할 것을 없앤다.
특이사항은 상품포장에 설명되어 있을것이라는 점을 이해한다면
라면봉지의 조리법 기록사실도 기억할 필요는 없겠다.
이순간 당신은
신라면 아닌 진라면, 너구리,
그 어떤 라면도 끓일 자신을 얻는다.
헐!!
원래 있었다고?
원래 알고 있었다고?
그렇다.
이미 잘 돌아가고 있는,
당신의 머릿속이 어떻게 동작하는지 살펴본다면
닥쳐올 미래를 위해 준비할 것도 무엇인지 알수 있다.
미래(未來)가 별건가?
신상 라면이다.
찬찬히 살피고 얼개를 추론하고 의미를 부여해서
가능하면 기억해야 할 것을 만들지 말고.
그래도 꼭 해야 한다면 언제라도 되살릴 수 있게 기억의 장치를 준비한다.
한발 한발 나아가는데 더디겠지만
이해를 통한 의미 부여는
더 강한 기억력과 더 빠른 이해력을 얻게 해준다.
우물우물 느림뱅이 소걸음이 쌓여서
천리마의 발 보다 빨라지는 순간이 온다나 뭐라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