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Reddit] 사건 18 : 특이한 중독증
게시물ID : panic_8631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민그래
추천 : 21
조회수 : 5602회
댓글수 : 10개
등록시간 : 2016/02/16 17:02:11
옵션
  • 펌글

(Dr.오브라이언의 다른 사건 일지다. 정확히 기억나는 게, 이 사건 때문에 병원 전체에 난리가 났었다. 이후 Dr.오브라이언은 병원 간호사와 그 외 직원들에게 과격한 질문공세를 던져, 2주 간 감시 정직 처리되었다. 내가 참석했던 회의에서 병원 관계자들은 Dr.오브라이언의 직위를 박탈하는 것과, 약물 취급 라이센스를 빼앗을 것을 진지하게 의논했었다.)




사건 18 : 특이한 중독증


환자는 42세의 형사였다. 그는 최근 우리 병원에서의 의심스러운 사망사건들을 조사하고 있었다. 따라서 그는 기록을 조사하고 해당 환자들과 면담하기 위해 우리 병원에 자주 드나들었었다.


그는 조사를 시작하고 약 3개월이 지나 우리 병원에 입원하게 되었다. 그는 심각한 구토증세와 어지럼증, 두통이 "견딜 수가 없다"고 말했다. CT 스캔 결과 두개 내에 이물질이나 출혈은 없었고, 수막염이나 뇌염도 없었다. 결국 편두통 진단을 내릴 수밖에 없었고, 치료와 모니터링을 위해 입원시켰다. 또한 모르핀을 링거 투여하고 100% 산소 호흡기를 달았다. 


첫 번째 날의 혈액 검사 결과는 정상이었다. 하지만 모르핀과 산소공급을 시켜도 환자의 어지럼증, 구토, 두통은 악화되기만 하였다. 면담에서는 아무런 알러지나 약물 오남용, 소화장애의 경력이 없다고 밝혔는데, 다만 우리 병원의 한 여성 연구원과 좋은 감정으로 만나고 있었다고 말하며, 그의 상태가 안 좋아지기 직전에 그녀가 자신에게 간(liver) 고기와 양파를 넣은 스튜를 해줬었다고 진술했다. 그는 그 스튜가 굉장히 짰고, 뒷맛이 아주 불쾌했다고 상기했다. 그가 자신이 만나던 여성 연구원에게 이 사실을 말하자, 그녀는 스튜에 넣은 간 고기를 조금 태워먹었다고 답했다고 했다.


이 사실로 미루어 보아 중독이 의심되어, 간단한 독성검사를 실시했고 경찰을 불렀다. 환자의 증상들(어지럼증, 구토, 두통)로 보아 독극물로 인한 중독인 것으로 사료되었다. 하지만 독성 검사 결과는 아무런 독극물이나 중금속의 중독 흔적이 나타나지 않았다. 


두 번째 날, 환자는 자신의 목, 혀, 위, 가슴에서 타는듯한 통증을 호소했다. 검사 결과 혀에 빨간 부종이 생기고, 구강 점막과 목에도 빨간 부종과 수포가 생겨있는 것이 드러났다. 혈액, 머리카락, 피부조직, 구강 점막의 샘플을 자세한 독성 검사를 위해 연구실로 보냈고, 혈액 검사를 다시 실시하자 가벼운 백혈구 감소증(마이크로 리터 당 2,900개)과 혈소판 감소증(마이크로리터당 100,000개)이 나타났다. 


이러한 증상으로 보아 벤젠 중독이 의심되었다. 간단한 독성 검사에서는 벤젠이 검출되지 않았었고, 그때 당시엔 자세한 독성 검사는 진행중이었다. 또한 지방질 조직 샘플을 추출하여 파쇄 검사와 가스크로마토그래피 검사를 실시했다. 환자의 벤젠 농도는 아주 살짝 올라가있었고, 이것을 그의 증상의 발현 원인이라고 생각했다. 


두 번째 날 정오 쯤에 환자는 호출 버튼을 눌러 간호사를 불렀다. 그는 말을 할 수 없는 상태였고, 확실히 호흡곤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여서 그의 목을 검사하자 혀와 목이 심각하게 부어올라있었다. 환자는 너무 불안해하고, 저산소증을 보이며 신체적 고통에 빠져있었다. 부어오른 정도가 너무 심해서 기관절개를 하고 기계적 호흡기를 달았다. 그러자 환자의 상태가 급격히 호전되었다.


그날 늦은 저녁, 자세한 독성 검사 결과가 도착했는데, 아무런 중독의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 그리고 환자의 백혈구감소증이 악화되고(마이크로리터 당 2,500개), 혈소판 감소증도 악화되었다(마이크로리터 당 90,000개). 그의 몸에는 창백하고 붉은 발진이 올라왔다. 세 번째 날 아침, 환자에게 심각한 물 설사와 변실금이 발현되었다. 간호사 한 명이(이하 간호사A) 그의 설사 이후로 그를 씻기기 위해 투입되었다. 


4 번째 날 아침, 환자의 백혈구 수가 마이크로리터 당 2,200개로 줄어들고, 혈소판 개수가 마이크로리터 당 60,000개로 줄어들었다. 간호사 A는 필자에게 양 손이 부어오르고 얼얼한 느낌과 화끈거리는 느낌이 든다고 호소했다. 그녀는 아무런 알러지를 가지고 있지 않았으며 최근 다친 곳도 없다고 밝혔다. 환자와의 접촉 때문에 그런것으로 의심되어 환자를 관련 전문의에게 검사하라고 보냈다. 


환자에게서 1m 떨어진 곳에서의 가이거 계수는 1시간 당 8그레이가 검출되어, 즉시 환자를 격리실에 가두고 납으로 된 이불로 감쌌다. 혈액 샘플은 확실히 방사능을 뿜고 있었고 방사성 동위원소 검사가 실시되었다. 코발트-60, 폴로늄-210, 우라늄-235, 플루토늄-239, 테크네튬-99에는 음성 반응이었지만, 감마선 분광 검사 결과 세슘-137이 다량 함유되어 있는 것이 밝혀졌다. 말초혈액의 백혈구를 세포유전학적 분석한 결과 10그레이의 방사선이 검출되었고, 미국 에너지국에 이 사실을 알렸다. 또한 1987년 고이아니아 사건(방사선치료기기를 그대로 두고 병원을 폐쇄하는 바람에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염화세슘-137에 노출되었던 사건) 이후로 마련된 과정을 따라, 헥사시아노철산염(프러시안 블루)으로 세슘-137을 배출되게 하였다. 환자와 접촉했던 모든 장비들은 납 캐스크에 넣어졌고, 환자에게 가까이 다가갔던 모든 직원들 역시 방사능 검사를 실시했다. 전부 5명의 직원(간호사 4명, 의사 1명)에게서 낮은 양의 오염도가 나타났다. 간호사들은 노출 정도의 심각도를 알아내기 전까지 프루시안 블루로 배출작업을 했고, 의사는 그 정도가 덜 심각하여 격리되지는 않았다. 


5 번째 날 아침, 환자에게서 38.9도의 발열이 나타났다. 그의 백혈구 수가 마이크로리터 당 1,100개로 줄고, 혈소판 수는 마이크로리터 당 35,000개로 줄어있었다. 그는 많은 양의 반코마이신과 세프트리악손, 페니실린이 투여되었고, 네오마이신으로 코와 피부 오염을 제거하였으며, ST복합제를 경구투여하고 폴리에틸렌글리콜로 위세척을 하였다. 또한 과립대식세포집락자극인자(GMCSF) 주사를 맞고, 고이아니아 사건 이후 수립된 프로토콜에 따라 역방사선(20 그레이)처리한 적혈구와 혈소판 팩을 투여하였다.


그날 정오 쯤, 환자는 저혈압을 일으켜 수액소생을 받아야 했다. 또한 혈액이 섞인 설사를 하고 구진성 발진을 발현했다. 그의 혀와 식도는 심각하게 박피되어 있었고, 6 번째 날 환자의 혀가 괴사하기 시작해 절제를 해야했다. 또한 그는 잇몸, 코, 소화기관에서 출혈을 일으켰다. 그날 저녁, 혈액검사 결과 혈중 크레아티닌 농도가 심각하게 상승해 있는 것이 드러났고, 환자는 모든 투석 장비로 오염제거를 하기 위해 침대 옆에 혈액투석장비를 달아두었다. 환자의 체온은 39.7도로 상승했고, 정신이 혼미했다.


7 번째 날 혈액에 포도상구균과 대장균이 배양되었다. 긴급조치의 일환으로 환자에게 투여하는 항생제에 겐타마이신이 더해졌다. 그러나 그의 좌측 턱이 괴사해 수술로 절제해야했다. 강력한 혈소판 치료에도 불구하고 심각하고 만성적인 '수술 후 출혈'이 계속되었고, 따라서 수혈이 필요했다. 


8 번째 날까지 환자의 열이 40.1도로 올라 나프록센이 투여되었다. 그러나 신장장애, 간염, 심내막염, 호흡곤란 등, 여러가지 장기기능장애를 일으키기 시작해서 그의 예후가 암담하다고 판단되었다. 집락자극인자의 양을 늘렸으나 그날 늦은 밤에 혈액 검사를 한 결과, 백혈구 수가 마이크로리터 당 500개로 줄고 혈소판이 마이크로리터 당 30,000개로 줄어든 것이 나타났다. 그는 모든 치아와 잇몸, 상악골을 포함한 위 턱에 세균종기가 나서 좌측 상악골의 일부와 우측 상악골의 대부분을 수술로 절제해야했다. 그의 대변에는 많은 양의 혈액과 벗겨진 점막이 섞여나왔다. MRI 검사 결과 입부터 항문까지의 모든 소화기관이 괴사가 진행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그의 악화되는 패혈증과 혈소판 감소증때문에 기관 절제술은 실시되지 않았다.


9 번째 날, 수술했던 환자의 턱에서 심각한 출혈이 발생했다. 혈소판을 수혈하여 출혈은 막았지만, 곧이어 환자는 극심한 호흡곤란을 겪었다. 기관지 내시경 검사 결과, 많은 양의 혈액이 폐로 들어간 것이 밝혀졌고, 그의 기관지를 열어 혈액을 빨아냈지만 급성폐부종에 이어 심장마비가 잇따랐다. 소생술은 실패로 돌아갔고, 환자는 사망처리되었다.


외관 검사로는 모든 체모가 빠진 것으로 보였고, 괴사성 피부병변이 입술, 뺨, 목, 엉덩이, 음낭, 항문, 음경, 치골에 퍼져있었다. 간 기능 장애로 인한 얼굴과 목의 부종과 복부수종(복수)이 심했다.


부검 결과, 환자의 장기 전체에서 괴사와 출혈이 있던 것이 드러났다. 식도 전체도 괴사와 출혈이 있었고, 소화점막에 확연한 괴사와 붕괴가 있어, 위산 때문에 그 아래 조직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보였다. 장에서는 수많은 병변과 심각한 출혈, 혈종이 발견되었다. 또한 간은 수많은 괴사군집과 세균종기가 있었고 부어올라 있었으며, 췌장에는 커다란 괴사성 병변이 존재했다. 신장 역시 괴사와 출혈이 가득했고, 폐는 충혈되어 폐부종과 초기 폐섬유증, 여러개의 작은 폐색전, 점상 출혈이 있었다. 심막에는 약 10mL의 혈액이 차있었고, 우심실은 출혈이 있고, 심실벽이 얇아져 있었다. 그리고 커다란 박테리아성(대부분 포도상구균), 세균성(대부분 칸디다균) 군락들이 모든 판막에 있었으며, 괴사하는 균병변이 심실내격막에 구멍을 뚫고 있었다. 뇌에도 부종이 가득해서 확연한 동맥성 충혈과 작은 출혈들이 퍼져있었고, 엄청나게 커다란 칸디다균 종기가 우측뇌실과 우측두엽에 존재했다. 


세슘-137의 분포와 체내에 존재하는 총량으로 보아, 개의 반수치사량인 10~500 밀리그램 정도를 섭취한 것으로 인해 방사능에 노출되었던 것으로 판단되었다.


경찰과 원자력 규제 기관이 환자의 여자친구에게 연락을 취하려 했을 때, 그녀가 시안화칼륨을 섭취하고 자살을 시도한 것을 알아냈다. 그녀의 몸이나 그녀의 집에서는 방사능 활동이 감지되지 않았지만, 우리 병원의 연구원이었기 때문에 의료용으로 사용되는 방사성동위원소들에 대한 걱정이 컸다. 우리 병원에는 감마선 치료로 사용되는 세슘-137 장비가 18개 있었다. 모두 확인했을 때, 그 중 하나에서 마지막으로 확인 했을 때보다 500 밀리그램의 세슘-137이 부족한 것이 드러났다. 이에 규제기관에 치명적인 방사성동위원소의 도난 가능성에 대해 알렸다. 그리고 해당 연구원의 집을 샅샅이 뒤지자 납으로 된 "피그"(방사능을 뿜는 물질을 보관하는 두꺼운 원통형 용기)가 냉동고 안의 양배추 봉지 속에서 발견되었고, 피그 안에는 약 100mg의 염화세슘-137이(우리 병원에서 감마선 치료에 쓰는 것과 동일한 것) 들어있었다. 또한, 납으로 된 “캐슬”(납으로 만들어진 벽돌형 밀폐용기)이 침실 벽 안에서 발견되었으며, 그 안에는 스튜로 보이는 것을 담고 있는 그릇, 스푼, 냅킨이 몇 겹의 비닐봉지에 싸여 보관되어 있었다. 이것들은 모두 심각하게 오염되어 있었고, 해당 아파트는 오염정도가 측정되는 동안 사람들을 피난시켰다. 그러나 오염된 것으로 밝혀진 물건들은, 모두 납으로 된 용기 안에 들어있던 물건들 뿐이었다. 오염된 물건들은 모두 제거했고, 연구원의 집은 봉쇄되었다. 


환자를 씻기느라 그의 몸과 오염된 분비물에 접촉했던 간호사 A는 가벼운 백혈구 감소증과 감기 증상과 같은 방사선질환, 팔과 음부의 탈모를 겪었다. 그녀는 세슘-137 오염이 발견되자마자 강력한 오염제거 치료를 받았지만, 손바닥, 손등에 커다란 피부병변이 발현되어 자가피부이식을 해야했다. 그리고 나중에는 손가락에 건초염과 신경병을 포함한 심부조직병변을 일으켜 몇 가지 수술과 물리치료, 작업치료를 병행해야했다.


방사능에 노출되었던 다른 간호사들과 의사는 가벼운 무증상 백혈구 감소증을 발현했지만 모두 완전히 회복되었다. 환자의 체내와 배설물, 연구원의 집에서 발견된 세슘-137의 총량은 병원에서 도난당한 것과 일치했다.





[Reddit] 사건 1 : 확인불명의 촌충 - http://todayhumor.com/?panic_85684
[Reddit] 사건 2 : 태양의 눈 - http://todayhumor.com/?panic_85685
[Reddit] 사건 3 : 뇌 속의 이물질 http://todayhumor.com/?panic_85686
[Reddit] 사건 4 : 성욕 과다 http://todayhumor.com/?panic_85692
[Reddit] 사건 5 : 독극물 주입 http://todayhumor.com/?panic_85696
[Reddit] 사건 6 : 이상한 심장병 http://todayhumor.com/?panic_85716
[Reddit] 사건 7 : 뱃속의 물체 - http://todayhumor.com/?panic_85739
[Reddit] 사건 8 : 중금속과 뇌증후군 http://todayhumor.com/?panic_85742

[Reddit] 사건 9 : 성격변화증 - http://todayhumor.com/?panic_85752

[Reddit] 사건 10 : 뇌심부자극성 망상증 - http://todayhumor.com/?panic_85792

[Reddit] 사건 11 : 뇌병증과 불면증 - http://todayhumor.com/?panic_85824

[Reddit] 사건 12 : 이상한 기구 이식 - http://todayhumor.com/?panic_85842

[Reddit] 사건 13 : 방사선증후군 망상증 - http://todayhumor.com/?panic_85887

[Reddit] 사건 14 : 철분축적장애 - http://todayhumor.com/?panic_85962

[Reddit] 사건 15 : 과잉기억증후군 - http://todayhumor.com/?panic_86086

[Reddit] 사건 16 : 기생충과 행동장애 - http://todayhumor.com/?panic_86094

[Reddit] 사건 17 : 심각한 초고열증 - http://todayhumor.com/?panic_86197

 

[Reddit] 사건 19 : 다장기 기생충 - http://todayhumor.com/?panic_86349

출처 https://www.reddit.com/r/nosleep/comments/2wu7ho/case_18_an_unusual_poisoning/
꼬릿말 보기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