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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보이지 않아도 존재하는 것을 실존적으로 체험한 이야기.
게시물ID : humorstory_44404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시오피
추천 : 2
조회수 : 1183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6/02/17 14:3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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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베오베에 온 글만 읽다가 유머글 게시판에 직접 글을 써 보는 것은 처음이네요.

저와 어머니가 겪은 특수한 체험을 홀로 간직하고 있기 아까워서 큰 마음 먹고 썰을 풀어보려 합니다.

어머니께서는 저희가 체험한 이 물리적이고도 희귀하며, 경험하면 잊을 수 없고, 그 경험을 듣기만 해도 과학의 신비에 감탄하게 되는신비한 사건을 
꼭 라디오에 공개하여 전 인류의 상향과 그에 따라 우리에게 찾아올 소소한 보상(주로 물질적인)을 추구하여 보라고 저에게 권하였지만
저의 소심함과 필력에 대한 불안이 저의 신체험을 제대로 우려낼 수(...) 없을 것만 같아서 망설였습니다.

그렇지만 진리를 직접 체험한 자로서의 충격과 희열(?)을 어딘가에 전파하고 싶긴 하였기에
좋은 글 게시판에서 승화시켜 보려 합니다.



때는 바야흐로 XX년 초겨울. 

새천년 들어서 늘 그렇지만, 이상기후의 영향으로 봄과 가을이 소멸되어 한반도의 날씨는 
얼어 디지겠다고 살갗들이 알려주는 바로미터가 본체를 닭으로 변화시키는 추위와 습기로 지표면을 중탕시켜 공기 중에서 익혀버리는 베이징덕식 요리법을 심신에 직접 체험시켜주는 찜통더위를 오락가락 룰렛 퐈이야 하던 주기 중 때마침 추운 날이었습니다.

격한 일자리에 심신이 지쳐 잠시 휴식기를 가지던 저는 제 스스로에게 활력을 불어넣고 취업 의식을 다시 곧추세우기 위해 
컴퓨터 성능의 한계를 알기에 적절한 프로세스 중 가장 흥미로운 프로그램을 혼심의 힘을 다해 다루고 있었죠.

그리고 제가 빠져나온 사투의 현장에서 안온한 집으로 복귀한지 얼마 되지 않은 어머니의 평소와는 다른 상태가 드러났습니다.

하필 그 전선에서 가진 휴계시간에 잘 못 드신 전투식량이 뇌세포도 없는 주제에 자의식을 가지고 있었는지 본연의 의무를 거부하고
얌전히 흡수되어 영양분이 되질 않고 기경팔맥의 기맥에 공격을 가하는 전투병으로의 업종변경을 시도하는 바람에
스트레스 + 역류현상의 타격 + 독맥의 주화입마를 버티지 못하고 그만 쓰러져버린신 겁니다.

저는 대경실색하여 흥미로운 프로그램의 경고신호 - 여기서 끊으면 너의 가상현실적 명예와 형이상학적 이데아의 잔존은 보장할 수 없다! -를
무시하고 거실에 길게 엎드리신 어머니의 상태를 확인하였습니다.
어머니의 의식은 멀쩡했으나, 의식에 명령받는 피주체자인 몸띵이가 그로기 상태셨죠.

한마디로 제대로 체하셨던겁니다.

저는 5천년 기록역사의 중심지인 한반도에 거주하고 있으나,  체했을 때의 처치는 한반도 특유의 FM식 병원돌림 보다는
기록에 남지 않는 민간전승적 구제에 따르는 것 또한 한반도에 사는 사람들의 일반적인 상태극복법입니다.
다만 저희 가족은 첨단 공포증은 없으나 바늘의 존제유무 파악에 굉장한 시간이 걸리는(...) 집안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데다
체조직에 이질적인 물리적 침입을 지양하는 가풍에 따라 손가락을 따는 처치를 생략하고
기경팔맥에 타격법을 가하여 맥을 뚫는 무림 고수법을 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어머니는 젓가락으로 파리를 잡고 뜨거운 것을 맨손으로 나르는 외공계의 고수이시나,
내공계 계통인 맥을 타통하는 점혈법과 그 강도조절은 제가 마스터지요.  
내공만 갑자로 얻으면 환골탈태 할 정도라고 자부할 수 있는 숨은 고수입니다.
세계에는 다양한 마사지법이 존재하여 중국식, 태국식, 베트남식, 하다못해 캄보디아나 필리핀, 그 외 미크로네시아 전도에서 다양한 내가증수법으로
지친 현대인의 심신을 구제하고 있지만,
저는 무려 '어머니는 약손'이란 태고로 부터 내려오는 잠언에 콧방귀를 뀌며
어머니의 입에서 '내 자식의 손이 약손'이란 문구를 뱉게 하고 
가족의 범위를 벗어나 명절에나 만나는 친가 친인척 마저 어디가 결리면
후발주자 세대 중 가장 연식이 들어 쬐꼬미들을 이끄느라 피로한 저를 배려치 않고 염치없이 소환하게 하는
비공식 한국식 타통법의 약학적 구현의 체현자였던겁니다.

그래서 저는 즉시 캐스팅에 들어갔습니다.

엎드린 어머니의 등짝에 타격계 기술과 점혈, 장법과 사파에서나 쓰는 물갈퀴살로 쓸이~를 딜레이 없이 시전하였습니다.
처음에는 고통을 호소하며 암석처럼 굳어있던 어머니의 굳센 등짝이 저의 땀과 노력에 의해 무두질되어 점점 부드러워져 갔습니다.

저의 비전에 의해 체함 정도를 측정하는 법이 있는데, 환자가 점혈법으로 뒷목과 경추, 척추뼈 중 4번에서 7번 사이의 디스크를 자극하여
격한 통증과 구토감을 느끼면 장(掌)에 체중을 싫어 웅혼하고도 지속적인 무리(武利)를 환자 등짝의 전신에 뿌려주어야 하며,
상기에는 이상이 없으나 중단부 - 주로 명치의 뒤쪽 - 의 뼈가 튀어나오거나 굽어있으면 환자의 양손과 중단부를 권(拳)으로 강맹하게 일점연속 타격해야 합니다.
주로 이 두 처치가 끝났거나, 등 뒷쪽 허리 위 양 옆구리의 큰 근육이 날 서 있으면 점혈법과 호교권으로 상하 수직왕복하여 근육경직을 풀어야 하며
저의 처치로 '한결 나아졌다'를 들으면 뼈와 근육의 정위치를 찾게 하기 위해 고양이의 묘리를 담은 물갈퀴살을 사용한 묘권 꾹꾹이(...)로
저의 육중한 체중을 실어 위에서 부터 콱콱 눌러내리는 마무으리 타임을 가집니다.

저의 신묘한 처치법이 당연하게도 효과가 있어서.... 그 날도 저의 노력과 맞바꾸어 어머니의 체증은 내려갔고,
묘권 꾹꾹이 타임이 돌아왔지요.

이 묘권 꾹꾹이의 자세는 참으로 기묘한게, 체육계통 종사자 분들이 비슷한 형태로 시전하는 것을 모니터 너머로 자주 관측해왔습니다만.......
....... 같은 성별이 아니면 꽤 민망한 것이..... 등 뒤에 올라타서 꾹꾹 눌러내리는 것이라 시전자가 허리 부터 엉덩이 까지 걸터앉아야 해서
상당히 짙은(?) 신체적 접근을 요구합니다.

물론 저와 어머니는 모녀관계이므로 민망함 따위는 저기 저너머의 언덕 뒤에서 홀로 놀게 내버려 두었습니다만.
저와 어머니의 신묘한 경험이 거기서 터져나온 것이었습니다!!!!

저는 한시간 가까이 타통법에 힘을 주느라 기력을 쇠하였고, 더불어 꽤 자주 겪는 경험이긴 하나 사랑하는 모친의 고통스러워하는 연약한 모습에
크나큰 심적 부담을 가졌던지라.... 그 것을 손수 해소시켜 들어 더 없는 뿌듯함과 긴장풀림의 상태였습니다.
어머니께서는 극도의 울렁거림과 위장장애, 전신 근육강직과 두통의 구덩이에서 가까스로 벗어나 근육통과 함께 신체적 이완을 겪고 계셨죠.


하필이면 그 때... 방정맞은 저의 항문이 내부 공기의 배출을 용납하고 말았던겁니다.

네. 꼈습니다. 


....................... 뭐 어때요. 생리 현상인데... ㅠㅠ  엄마랑 딸래미 사이구요. 제 건(..) 독하지도 않아요. 무음무취. 
그야말로 한낱 내부공기 배출이었을 뿐이란말입니다.

그런데 그 때 어머니의 기호성이 들렸습니다.   "니 방구 꼈나?"

전 조금 부끄럽긴 했지만 꼈으니까요.. 대답했죠.  "넹. 왜용?"


그 때 부터 어머니는 그야말로 꽃 단 미친 X 처럼 웃기 시작했습니다. 패드립이나 모친비하가 아닙니다.
어휘 연결에 난점을 겪은적은 있지만, 어휘 선정력 하나만큼은 자부심이 있었던 저의 묘사력으로선 정말 그 태 그 묘사 였습니다.
무협식으로 표현하면 기광괴소(畿狂怪笑), 영작식이면 crazy howling, 경상도식 표현이면 '뭘 잘 못 쳐드신' '용천한다' 정도의 표현이 딱 들어맞았습니다.

체증에서 벗어나 타격이 가해진 몸으로 지나치게 격한 감정표현이셨기에 사태파악이 되지 않아 어리둥절한 저는 의구심을 가졌습니다.
방귀 정돈 낄 수 있잖아요?  가끔 있는 일이라 서로 웃고 손가락질 할 때가 있긴 했기에 저 정도의 반응은 억울할 지경이었습니다.

그 때 어머니께서 히끅거리면서 겨우 내뱉었습니다. "들어왔다"   "네?"   



"니 방구가 똥X로 들어왔다고"




........................................ 아아 ..........................................

그렇습니다. 방구도 기체였던겁니다. 눈에 보이지 않고, 냄새가 안나서 완전범죄(?)라고 생각했는데.

기체는 눈에 안 보여도 물리량을 가졌던겁니다. 부피가 있고. 존재하고. 힘을 가하면 덩어리째로 (...) 호스를 타고 이동할 수 있죠.
마사지 하던 저는 제가 의식 안 하는 사이에 어머니 엉덩이에 걸터앉아서 힘을 줬고요..... 방구가 나와서 꼈구요.

절묘한 위치에 있던 저의 똥X와 어머니의 X꼬가 마치 키싱구라미의 배틀마냥 맞물려 무언가를 주고 - 받은겁니다.


이 것을 저의 뇌가 연산하여 이해하는데 3초.  수치심에 부끄러워 어쩔 줄 몰라하는 공허한 타임이 2초.
합계 5초 후 저는 어머니와 합세 하여 미쳐 구르기시작했습니다.

거실은 광란의 구름질(...)로 정신적으로 초토화 했습니다. 끊어질 듯 끊어지지 않는 광소의 한 바닥에서 서로의 한마디가 계속 재 점화를 해댔습니다.


"나 니가 준 방구 다시 꼈다"

"내 방구라 다행이죠. 엄마 방구였으면 제 X고 썩어서 병원가야 해요"

"우리 방구 통했네"

"진정한 의미의 방구 트는 사이"

"이거 주고 받기도 가능하겠다"

"방구 까잡숴"

"진짜 잡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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