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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근성, 티르피츠 레이드(2)
게시물ID : military_6136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운디드
추천 : 15
조회수 : 1420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16/02/18 18:34:53
 오늘도 돌아온 막간 전쟁 이야기입니다. 
지난번에 4가지 주제를 차례대로 올리겠다고 했더니 아예 4가지를 한번에 올리라고...........
(훔볼트 오징어가 분명합니다. 나의 오유징어들은 이렇지 않아!)

 오늘은 북해의 외로운 여왕님(엘사 아님.) 비스마르크급 전함 2번함 티르피츠를 격침시키기 위한
영국군의 근성과 기행에 대해 알아보도록 합시다. 그런데 진짜 보면 볼수록 영국의 근성은 정말 대단합니다.
이정도 근성은 있어야 제국주의 할 수 있구나.....싶을 정도로요. 

 그럼 이제 시작합니다.

3. 해군 같은 거를 끼얹나? 
 피오르드 해안에 숨어서 속을 벅벅 긁어대는 티르피츠를 격침시키기 위한 영국군의 첫 번째 작전은 잠수정을 이용한 폭파작전이었습니다. 작전을 위해서 영국해군의 X급 잠수정 3척이 투입되었는데요. 수중 배수량이 무려 30톤입니다.('0'하나 빼먹은 거 아님.) 항속거리는 수상항해시 920킬로미터, 잠항시 2노트의 속력으로 150킬로미터 입니다.........(현대 기준으로 배수량 500톤 이하면 잠수정이라고 한다던데, 맞는지 해군출신 징어들이 알려줄 거예요.) 승무원은 4명이고, 무장으로는 4,400파운드 폭약을 2개 장착했다네요.(하나에 대략 2톤이니까, 무장은 4톤이네요.)
251D9B4F566E49A90988FA.jpg
(얘가 X급 잠수정입니다.)

 수상항해로 이동해도 1000킬로미터를 가지 못하니 당연히 잠수함 모함이 끌고가다가 작전에 투입했고요. 스코틀랜드 모항을 출발해서 무려 1천 마일을 이동해서 티르피츠 근처까지 수상항해를 하다가 접근해서 잠항을 했는데, 크릭스마리네가 설치한 기뢰지대를 돌파하고, 잠수정이나 어뢰를 막기위한 그물을 통과해서(실제로 북한 잠수정이 꽁치그물에 걸린 사례도 있습니다.), 해안포대, 수중청음 시설을 피해서 티르피츠 선저에 폭약을 설치하는데 성공합니다만, 크릭스마리네의 구축함에 걸려서 1척은 침몰하고, 2척은 포로로 잡히고 맙니다. 하지만 결국 폭약은 폭발했고, 티르피츠는 침수와 기계장치에 피해를 입어서 몇 개월간 임무에 참가하지 못하게 됩니다.(잠수정 승무원들의 근성이 정말 대단하네요.ㄷㄷㄷ)

 수리를 마친 티르피츠는 다시 깔짝깔짝 어그로를 끌었고, 영국은 다시 작전을 기획해서 항공모함을 포함한 함대를 동원했는데요. 투입된 전력이 전함 2척, 항공모함 2척, 호위항모 5척, 순양함 2척, 구축함 16척에 유조선이 2척입니다.(비스마르크 때도 그렇고 영국군의 집념은 정말......)

 영국함대는 피오르드에 짱박혀있던 티르피츠를 발견하자마자 해군 항공대의 바라쿠다 뇌격기와 호위기로 구성된 2대 비행대를 순차적으로 투입해서 철갑폭탄을 포함한 다양한 폭탄을 티르피츠에 쏟아부었는데, 갑작스러운 기습을 당한 티르피츠의 승무원들은 우왕좌왕하다가 전투기들의 기총소사를 당하기도 합니다.(크릭스마리네의 훈련도가 문제라는 분석도 많습니다. 뭐, 갑자기 나타난 항공기들이 공격하는데 당황을 하지 않는 것도 신기하지만, 훈련만 제대로 되어있다면 효과적으로 대응해서 사상자를 줄일 수 있었겠죠.) 작전에서 영국 해군은 3대의 항공기를 손실했지만, 티르피츠는 승무원 122명 사망에 300명 가량의 부상자가 발생하고, 약간의 누수와 상부구조물에 손상을 입어서 2개월간 수리를 받아야 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침몰에는 실패했습니다.
Barracuda-5.jpg
(얘가 바라쿠다 뇌격기입니다.)

 또다시 격침에 실패한 영국군은 빡쳐서 차기 작전 3개를 입안했지만 북해의 기상상황이 나빠지면서 모두 취소됩니다. 하지만 영국군은 포기하지 않았고, 기상상태가 좋아지자 항공모함을 동원해서 기습적으로 공습하지만, 독일군의 경보체계와 연막 때문에 격침에 실패합니다.
북해__NorthSea.jpg
(평화로운? 북해의 일상........)

 티르피츠가 자잘한 수리를 마치고 다시 항해에 들어가자 영국군은 다시 공격을 개시하는데요.(진짜 오기와 근성의 민족........) 이번에는 티르피츠의 포탑과 보탄대에 폭탄을 명중시켰지만 하필이면 불발탄이라.......티르피츠는 침몰을 면합니다. 만약에 폭발만 했더라면 침몰까지는 몰라도 적어도 중파를 당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운이 좋았지요. 이런 와중에 영국 항공모함이 유보트의 공격으로 피해를 입어서 귀환해야 했습니다. 이후 다시 공격을 시도했지만 기상상태 악화로 실패하고, 해군은 티르피츠 격침임무를 공군에 넘기게 됩니다.(포기한 거 아님.)

4. 영국공군의 큰 거 한방
 임무를 넘겨받은 영국공군은 모두 3차례의 공격을 실시했는데요. 항공폭격에, 뇌격에 온갖 공을 들였지만, 집중방어가 아니라 방어력이 모자라다지만 그래도 전함은 전함인지라 모조리 실패해서(티르피츠가 쓰러지지 않아ㅠ) 빡친 영국공군은 당시에 개발해서 여기저기 성가신 곳이면 모조리 투하하던 쑥재배기 톨보이를 투하하기로 결정합니다.(일반 폭탄이 통하지 않으면 졸라 쎈 폭탄을 먹이면 되겠지?)

 이 톨보이가 얼마나 흉악한 물건이냐면요. 일종의 지진폭탄인데요. 번즈 웰리스 경(폭타나 개발해서 기사작위 받음ㄷㄷㄷ)이 개발 당시에는 10톤으로 계획했는데, 기행을 좋아하는 영국인답지 않게 중량을 줄여달라는 영국군의 요구에 길이 6.4미터에 중량은 5.4톤(....), 중량의 절반이 작약인 물건입니다.(그냥 쉽게 생각해도 하늘에서 5톤짜리 쇳덩이가 떨어지는데 멀쩡할 물건이 있을까요? 심지어 폭탄입니다.) 이게 영국군의 효자무기가 됬는데, 대표적인 전과가 V3기지를 박살낸 겁니다. 항공정찰로 기지를 발견했는데 '뭔지는 자세히 모르겠고 졸라 중요한 거 같음.'이라는 판단에 투하되었습니다..............(역시 아서 해리스의 모국........)

 첫 번째 톨보이 투하는 1944년 9월 15일에 실시되었는데, 소련에서 출발한 랭카스터 폭격기를 동원해서 톨보이와 조니워커 기뢰(양주 아님.)를 투하했는데, 티르피츠의 연막 때문에 대부분 빗나갔지만 한 발이 명중했습니다. 침몰한 거는 아니지만 심각한 피해를 입어서 더이상 수송선을 위협할 수 있는 기동이 불가능해졌습니다만, 독일은 이 사실을 숨겼다고 하네요.
Avro_Lancaster_64.jpg
(첫 유효타를 먹인 랭카스터 폭격기입니다. 연합군 소속 폭격기 가운데 폭장량은 가장 많았지만 하방총좌가 없다는 약점도 있었습니다.)

 같은해 10월에 기동이 어려워진 티르피츠를 연합군의 노르웨이 침공을 방어하기 위한 해상포대로 활용하려고 위치를 이동했는데, 하필이면 스코틀랜드에서 이륙하는 영국 공군 폭격기들의 사정권에 들어가는 위치였다고 합니다. 

 10월 28일, 영국 공군이 다시 랭카스터 폭격기에 톨보이를 적재하고 공급을 개시해서 티르피츠의 프로펠러 축을 구겨놓는데 성공했고, 티르피츠는 자력이동능력을 상실하고 언니였던 비스마르크처럼 앉은뱅이가 되고 맙니다.

 마침내 1944년 11월 12일 영국 공군의 랭카스터 폭격기 편대(공대)가 폭격을 개시했고, 연막장치가 고장난 티르피츠에 3발의 톨보이 폭탄이 꽂힙니다. 한 발은 주포탑에, 나머지는 선체장갑을 관통해서 구멍을 뚫어놨고, 주포탑이 유폭하면서 전복하여 침몰하고 맙니다. 승무원 1700여명 중에서 1천여명이 전사하고 맙니다.
Tirpitz_(AWM_SUK14095).jpg

 원래는 침몰하더라도 착저해서 재수리를 하거나 고정포대로 사용할 수 있게 어뢰방지용 그물도 깔고, 해저지형도 평탄한 모래톱을 골랐는데, 명중한 톨보이 3발 외에 나머지 폭탄들이 주변의 모래톱과 바닥에 엄청난 변화를 일으켜서 경사가 생겼고, 경사면에 충돌해서 전복하는 바람에 수리불가상태가 되었고, 다수의 생존한 승무원들도 탈출하지 못했습니다. 구조를 위해서 용접기를 동원해서 선체에 구멍을 냈지만(전함이라...........워낙에 두꺼워서ㅠ) 결국 산소부족으로 사망했다고 합니다.

 격침 당시에 노르웨이에 주둔한 루프트바페는 사실상 손을 놓고 있었는데요. 영국의 랭카스터 폭격대는 톨보이를 장착하기 위해서 방어무장을 내리고, 장갑까지 제거한 상태라 매우 취약했지만, 루프트바페는 전투기가 부족하다며 출격하지 않았고, 티르피츠의 침몰도 손놓고 구경하는 추태를 보입니다. 이후에 지휘관들이 모가지 처분을 받습니다.

5. 여담
 격침당할 때까지 '항구에 있을 때 가장 강한 군함'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사실 미약한 크릭스마리네 전력으로 강력한 영국해군과 함대결전을 벌일 수도 없는 노릇이고, '아직 독일에는 전함이 남아있다!'라는 위협만으로 소련으로 향하는 렌드리스 선단을 마비시키는 억제력을 발휘할 정도로 활용을 잘한 전함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동쪽나라에서 항구에 박혀서 호텔이나 여관 취급이나 받았던 전함에 비한다면 전과가 어마어마 합니다.) 

 언니인 비스마르크와 더불어서 크릭스마리네의 안습함을 상징하는 전함이자, 드라마틱한 함생을 누린 전함이라 필자가 좋아라하는 전함이기도 합니다.(독빠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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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도 장황하고 재미없는 똥글 투척!
오류는 댓글로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러면 다음에는 말레이 해전이나 스캐퍼플로 대양함대 자침사건을 들고 찾아오겠습니당!
그럼 ASKY!!
 
출처 https://namu.wiki/w/%ED%8B%B0%EB%A5%B4%ED%94%BC%EC%B8%A0(%EC%A0%84%ED%95%A8)?from=%ED%8B%B0%EB%A5%B4%ED%94%BC%EC%B8%A0#s-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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