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놀던 사이트의 게시물들 정리하다가 사진 한 장 올려봅니다.
옛날에 9호선 흑석역에 이런 광고문구가 써 있었답니다.
광고를 올린 사람은 아파트를 짓는 회사였고요.
저 광고문구를 잘 읽어보세요.
뒤에 있는 할아버지는 제가 사진의 효과를 극대화 하고 싶어서 타이밍을 맞춘 거기는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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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에 잠깐 흑석동 어느 교회를 지나 오래된 골목을 거닐어 보세요.
처음 여기 이사 와서 마냥 낯설던 흑석동에 대한 첫 기억이 떠오르지 않을까요?
이 광고문구는 재개발 대상이 되는 동네에 대한 조롱입니다.
광고문구에 나오는 어느 교회, 오래된 골목 전부 다 밀어버리고 아파트를 올립니다. 실제로 그렇게 했지요.
제가 처음 이사와서 살았던 집이 있던 자리가 저 아파트의 입구가 되었답니다.
광고문구 마지막에 '사람을 아름답게 하는 집'이란 표현이 있지요.
결국 저 지하철 광고문구는 흑석동 오래되서 후진 썩은 동네니까 재개발로 다 밀어버려줄께란 이야기가 되지요.
어느 교회, 오래된 골목 이런 것들 이 후진 거 새로 짓는 아파트가 사람을 아름답게 하는 거.
이런 논리..
네.. 그 아파트가 7억입니다. 아릅답군요. ㅆㅂ.. 뒷 산 다 가려서 보이지도 않고..
흑석동에 과연 그 집을 살 수 있는 사람은 몇이나 되었을까요?
오늘도 흑석동은 계속 재개발 중입니다. 덕분에 흑석동은 원룸도 전세가 1억이나 하더군요.
미친 듯이 올라간 집세에 허덕이는 흑석동의 대다수 서민들, 더 이상 버틸 수 없어서 외곽으로 나간 사람들..
참 좋은 재개발입니다. ㅆ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