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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2의 질문과 아재의 답변
게시물ID : sisa_66542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MFrontier
추천 : 4
조회수 : 325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6/02/23 19:25:21
질문

저는 이번에 중학교 2학년되는 남학생인데요.

제가 정치같은거 잘 몰라서요.

그런데 인터넷이나 주변에서 보면 경상도 사람은 새누리당이라고 그러는데

왜 그러는건가요? 제 생각으로는 정치인들을 뽑는데 지역을 보고 뽑는다는게

이해가 안되서요;

그리고 제가 인상깊었던게 인터넷에서

새누리당의 김무성 대표님?을 사위가 마약어쩌구나 친일 어쩌구 등등으로

욕하면 꼭 거기에는 박원순이 어쩌니 노무현이 어쩌고 댓글이 달리던데

김무성 대표님을 욕하면 왜 그런 반대쪽?? 반대쪽이란 표현이 맞는것 같지는 않지만;;

아무튼 예를들어서 저렇게 새누리당 욕하면 더불어민주당 지지자이고

더불어민주당 욕하면 새누리당 지지자라는 공식은 왜 성립하는건가요??

사람들이 보기에 두 정당의 행태가 다 아니면 둘 다 비판할 수도 있는거고

어느 한 정당이 못하면 그 정당을 비판할 수 있는거고 그런거 아닌가요??

새벽늦은시간이지만 너무 궁금해서 질문 남겨봅니다. 글을 너무 막 썼지만 이해해주세요ㅜㅜ~





답변
어린 학생이 생각이 깊네요. 충분히 가질만한 의문이에요. 왜냐하면 학생이 말한 내용은 맞는 말이거든요. '우리편이 아니면 적이다'라는 흑백논리는 비상식적인 것이죠. 학생의 생각이 상식적인 말임에도 불구하고 이상하게도 어른들의 세계에는 상식이 통하지 않는 부분이 많아요. 특히 정치에 있어서는요. 진보를 외치면 빨갱이라고 몰아세우고 보수를 외치면 구닥다리라고 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죠.

상식이 안통하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는데요, 첫째가 바로 지역이기주의입니다. 내가 이 사람을 뽑으면 이 사람이 우리 지역에 대한 지원을 더 많이 해줄거야라는 생각 같은 것이에요. 구체적으로는 '우리집 집 값을 올려주겠지' 뭐 이런 것들이요. 뭐 예산이나 그런걸 보면 확실히 여당에서 경상도 지역으로 이런 저런 지원을 더 많이 하는 건 사실이에요. 하지만 실질적인 혜택은 미미한 수준이죠. 이득을 보는 것 이상으로 손해를 보게 만드는 것이 많아요. 예를 들어 담배를 피는 새누리당을 찍은 경상도 사람들은 직접적으로 손해를 본 셈이죠. 그리고 그처럼 무조건적인 지지는 정치인들이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할 필요가 없게 만들기 때문에 국가를 더욱 병들게 해요. 

또한 두번째 이유로는 고칠 수 없는 습관 때문이에요. 아직 어려서 잘은 모르겠지만, 어른들은 특히나 오랜 세월을 그렇게 살아왔기 때문에, 자신의 선택이나 행동을 쉽게 바꾸지 못해요. 혹시나 그동안과는 다른 선택을 하면 지금 갖고 있는 안정감이 파괴되진 않을까 하는 걱정을 무의식중에 갖고 있기 때문이죠. 현재 자기의 삶에 만족을 하고 있는 사람일 수록 더욱 그 안정감을 잃기 싫어해요. 그렇기 때문에 부자일수록 새누리당을 지지하는 경향이 있죠. 새누리당이 부자들을 위한 정책(직접세 인하, 간접세 인상, 법인세 인하 등)을 많이 하기도 하구요. 하지만 가난한 사람들조차 새누리당늘 지지하기도 하죠. 상식적이지는 않은 일이죠.

그런데 왜 그런일이 일어나나면 '잘 모르기 때문'이에요. 새누리당이 어떤 법을 만드는지, 민주당은 또 무슨 법을 만드는지 그런 걸 잘 몰라요. 누리과정 예산을 누가 책임진다고 했는지 또 정부가 교육청에 얼마나 지원했는지 모르면서, 새누리당에서 걸어놓은 현수막만 보고 교육감이 누리과정 예산을 떼어먹은 줄로만 아는 사람들도 많죠. 또한 공정치 못한 뉴스를 통해서 한쪽 편을 교묘하게 드는 경우도 많구요. 언론의 경우 권력과는 떨어져야 그 기능을 정상적으로 할 수 있지만, 우리나라는 그렇지가 않죠. 그래서 중립적이고 객관적으로 보도하지 못하는 언론이 너무나 많아요. 그러다보니 잘 모르는 사람은 여당의 그런 언플에 휘둘리는 경우가 많죠. 물론 야당 쪽에서도 마찬가지로 별거 아닌 일 가지고 큰일처럼 선동하는 언플을 하는 경우도 있어요. 이렇게 언플은 정치와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에요.

과거에 대한 향수도 무조건적인 지지를 하는 이유가 되기도 합니다. 지금의 상황은 인지하지 못한 체, 옛날의 향수에 젖어서 무조건적으로 지지하는 거죠. 경제 성장을 주도 했던 박정희 대통령에 대한 향수는 무조건 새누리당을 찍게 하고, 현재의 박근혜 대통령을 대통령으로 만들었죠. 박정희 대통령이 경제를 급속도로 발전시킨건 맞으나 '민주'라는 부분은 급격하게 쇠퇴시켰죠. 또한 대기업 위주의 경제 정책은 지금의 기형적인 경제 구조를 낳았구요. 현재의 상황을 인지하지 못하고 옛 추억으로만 지지를 하는 건 분명히 잘못된 일이에요. 

그외에도 여러가지 이유가 있어요. 다른 지역에 대한 반발로 그 반대당을 찍는 경우도 있고, 학연,지연,혈연 등 자신과 관련이 있어서 찍는 경우도 있어요. 엄청 다양하고 복합적이죠. 

저는 진보쪽 성향을 가진 사람이구요, 성장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이상으로 중요한 것이 평등이라고 생각해요. 우리나라는 이미 꽤 많이 성장해서 많은 부를 누리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 부를 아주 소수의 사람들만 독점한 뒤 세습하고 또한 아랫계층 사람들이 올라오지 못하고 시스템을 만들고, 혹여나 그 시스템에 문제를 제기하면 북한에서 보내온 빨갱이로 치부하는 것은 큰 문제라고 생각해요.

물론 우리나라는 전쟁 중인 국가이고 우리의 주적은 북한이고, 북한의 공산당 세력과 김정은이는 쳐부셔야할 악이 맞습니다. 공산주의는 이론상으로는 모두가 잘 산다는 좋은 내용일 진 몰라도, 북한을 비롯한 여러 공산주의 국가를 통해서 필히 독재로 흐를 수 밖에 없다는 실패한 사상이라는 것이 증명되었죠. 또한 북한은 공산주의 국가가 아니라 그냥 독재국가이기조 합니다. 

그런데 평등을 주장한다고 해서 무작정 북한을 찬양하는 것으로 몰아가는 것은 웃긴 일이죠. 요즘 미국에서 경선 후보로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는 샌더스는 급진적인 진보계열로서 사회주의자임을 자청하는 사람이죠. 오바마 대통령 또한 노동자들에게 노조에 가입하라고 권유를 하고 있고요. 우리의 우방이자 자유의 상징인 미국이 빨갱이 국가는 아닐텐데요..

상식이 통하지 않는 게 당연시되는 참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다만 그렇다고 현실에서 눈을 돌리진 않았으면 좋겠어요. 관심을 갖지 않으면 절대 나아질 수 없을테니까요.
출처 http://kin.naver.com/qna/detail.nhn?d1id=6&dirId=61303&docId=246015424&qb=6rK97IOB64+EIOyCrOuejOydgCDsmZwg7IOI64iE66as64u57JeQ&enc=utf8&section=kin&rank=1&search_sort=0&spq=0&pid=SVwyKloRR1CssvphkmKsssssssd-232830&sid=3PNNwL0apE4fErXLHlSJ6Q%3D%3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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