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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한상 의원 테러 피습 관련 기사
게시물ID : sisa_66906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kominola
추천 : 6
조회수 : 826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02/25 22:07:04
지금 강기정의원님이 읽고 있는 고박한상의원님 관련 해서 

http://www.pressian.com/news/article_print.html?no=22584


바른 소리 하신다고 해서, 암살시도까지 있었네요. 
중정에서 회유 시도, 자택 방화, 암살시도... ㅎㄷㄷ 하네요. 

이런 기관이 예전처럼 무소불위의 힘을 갖는다는걸 생각하기도 싫네요. 


***2. 박한상 의원 암살지시**

정론지로 자리를 굳힌 동아일보는 박한상 의원의 정보부 해체 주장 등을 그대로 보도함으로써 정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국회 내에서의 발언은 급기야 학생데모를 유발하는 요인으로 등장했다. 당시 김형욱 정보부장실에는 부장에게 포섭된 거물 야당정치가들이 자기 사무실 드나들 듯 출입하고 있었다.
시시한 여당 국회의원보다는 오히려 이들 야당의원들의 청탁이 잘 받아들여졌던 시절이기도 했다. 그러나 박의원은 정보부의 회유공작에 눈도 깜짝하지 않았다.

정국이 어수선해지면 전화받기가 두려울 지경이었다. 부장으로부터 어떤 명령이 떨어질까봐 두려웠기 때문이었다. 박의원의 정부비판이 신문지면을 휩쓸고 있을 때 부장의 호출이 있었다.
“방실장! 박한상이가 또 정국을 흔들어서 사회가 불안해지기 시작했소. 그가 나의 말을 들으려 하지 않소. 방실장이 그를 해치우시오. 전에도 말했지만 섣불리 하다간 오히려 되물리니까 숨통이 끊어지도록 완전히 밟아치우시오.”
부장은 흥분한 상태였다. 무엇이 김부장을 흥분케 했는지는 알 수 없었다. 그러나 부장이 직접 박한상 의원에게 회유의 손길을 뻗쳤다가 거절당한 것 같은 분위기임을 느낄 수 있었다.
“박의원을 해치우는데 어떤 방법이 있는지를 빨리 말해보시오.”
김부장은 이 말을 마치자 나를 쏘아보았다.
“뒤의 잡음을 생각 안 한다면 무슨 일이든지 못하겠습니까? 그러나 야당 대변인을 해치운다는 것은 득보다 실이 많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우선 무언의 경고를 하여 투쟁의 한계를 스스로 낮추도록 하는 게 어떻겠습니까? 그런 기회를 주고 해치워도 늦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무언의 경고를 어떻게 한단 말이오. 구체적으로 말해 보시오.”
“현재 박의원은 정치적 욕망에 사로잡혀 상대방의 입장을 전혀 받아들이지 않고 있습니다. 그것이 자기 멸망의 길이라는 것을 간접적으로 느끼게 해주자는 것입니다.”
“그 방법을 얘기해보시오.”
“박의원 집 마당에 화염병을 던져 한번쯤 놀라게 해주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김부장의 별명은 ‘산돼지’였다. 산돼지는 원래 뒤를 보지 않고 돌진하는 성미가 있다는 데서 붙여진 이름이었다. 
박의원 테러문제만 해도 김부장의 성격이 잘 드러나는 예이다. 처음에 ‘당장 해치우라’는 명령을 내리는 것만 보아도 그 성격을 짐작할 수 있다.
“그럼 방실장이 책임을 지고 박한상이가 투쟁의 한계를 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하시오. 그래도 안될 때는 해치우시오.”

신문에서는 연일 박의원 집의 방화사건이 보도되고 있었다.
화염병 폭발사건이 일어나면 박의원은 잠잠할 줄 알았는데 예상이 빗나갔다. 대정부 비난이 더욱 강해지기 시작했다. 부장은 또다시 나를 불렀다.
“방실장! 누가 화염병을 던졌는지는 모르나 그 무언의 경고도 통하지 않잖아. 당시 지금 무엇하는 거야.”
"부장님, 잠깐만 기다리십시오. 곧 해결하겠습니다."
김형욱 부장으로부터 ‘박한상을 해치워라’는 명령을 받은 나의 심정은 착잡할 수밖에 없었다. 공작을 잘못 진행시켰다가는 커다란 화를 당할지도 모른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감찰실 직원인 이수사관과 이모 소령을 불렀다. 박의원에게 신변이 위험하다는 불안감을 심어주기 위한 공작을 펴기 위해서였다.
“이씨는 소매치기가 되고, 이소령은 돈을 빼앗긴 피해자가 되시오. 소매치기인 이씨가 돈을 빼앗아 도망가다가 박한상 의원을 붙들고 빙빙 돌 때 이소령은 소매치기를 때리는 척 하면서 박의원에게 한방을 먹이시오. 그리고 이씨가 도망가면, 이소령은 쫓아가시오. 이것이 상황 끝이오.”

종로 2가에서 쓰러진 박한상 의원의 테러문제를 규명하기 위해 국회 내무분과위원들이 정보부를 방문했다. 당시 내무분과위원장은 (공화당의) 오치성 의원이었다.
오치성 의원은 정보부가 한 일이 아니냐고 따지고 들었다.
“오의원께서는 정보부가 박한상 의원을 테러했다고 생각하고 계시는 모양인데, 우리가 왜 박의원을 테러하겠습니까. 정보부 해체론을 들고 나왔다고 해서 쓰러질 정보부도 아닌데...”
부장의 설명을 듣고 돌아가느 오치성 의원은 곁눈길로 나를 쳐다보면서 웃었다. ‘자신은 알고 있다’는 식의 태도였다.
이 사건이 있은 직후 예상했던 효과가 나타났다. 박의원의 정치발언은 수위가 낮아졌다. 무언의 경고가 효력을 나타낸 것이다.

박의원 테러사건은 심리적 효과를 노린 우회공작이었다. 대문이 화염병에 불타고, 길거리에서 테러를 당하는 사건으로 인해 심리적인 압박을 당했을 테니까.
정보 공작원들의 고민도 많다. 부장으로부터 ‘박한상을 해치워라’는 명령을 받고 정말 해치워 버린다면 어떻게 될까.
내가 정보부를 나와 월남에서 일할 때 내 후임에 김X순이 앉았다. 김부장의 말에 따르면 “김성권의 심복부원을 잡아다 조지라고 김X순에게 지시했는데, 정말로 반죽음 상태로 고문하는 바람에 자신의 부장직 수명을 단축시켰다”고 술회했다.
박한상 의원이 당시에 더 극한적인 투쟁을 했다면 정치적으로 얼마간 성공했을지 모른다. 그러나 어떤 사건이 뒤따랐을지는 예측할 수 없다.


출처 http://www.pressian.com/news/article_print.html?no=225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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