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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되지도 못한 비운의 항공모함, 그라프 체펠린 이야기
게시물ID : military_6152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운디드
추천 : 8
조회수 : 1970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6/02/26 22:43:05
 안녕하세요! 간만에 돌아온 막간 전쟁 이야기입니다!
왜 며칠간 글이 없었냐면요........그동안 얌전하던 아래턱 양쪽 매복사랑니들이 어금니를 밀어내서.......ㅠ
남자답게 4일만에 양쪽 다 발치했습니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죽겠어요. 지금.
거즈를 4시간 동안 물고있는데 아직도 찔끔찔끔 피가 나와요.....영화보면 뱀파이어 새끼들은 맛나다고 쭉쭉 빨아먹던데, 비리고 역하고......아오
10시까지 피가 멈추지 않으면 응급실로 가라던데 1시간 남았네요. 작성하다 쓰러지면 명복이라도 빌어주세요.ㅎㅎ
한동안 헌혈은 못하겠구나......ㅠ

 오늘의 이야기는 나치독일의 미완성 항공모함, 그라프 체펠린 이야기입니다. 그럼 시작하지요.

1. 원대했던 건함계획
 건함계획을 설명하자면 배경설명이 조금 필요합니다. 1차 세계대전 이후, 전후처리를 위해서 영국의 군항 스캐퍼플로로 이동하던 독일제국 대양함대가 악착같이 자침한 이후(자침한 전함만 11척입니다. 순양전함 5척까지 합하면 배수량 40만톤을 훌쩍 뛰어넘지요.) 독일의 해군력은 3류 해군이라는 이름도 부끄러울 지경이었습니다. 베르사유 조약으로 10,000톤을 넘지 못하는 중순양함 6척, 경순양함 6척, 구축함 12척과 어뢰정 12척만 보유가 가능했거든요. 영국이나 프랑스에 비하면 그냥 없는 것이나 다름없는 함대, 세계 2위의 해군전력을 보유했었던(빌헬름 2세의 덕질..........) 과거에 비하면 비참하기 짝이없는 전력이지요. 

 1차 세계대전 승전국인 영국의 입장도 조금 난처했습니다. 1차 세계대전의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지만, 영국과 독일의 건함경쟁은 국제적 긴장을 고조시키는 중요한 이유 중에 하나였거든요. 물론 독일이 패배하고, 대양함대가 극단적인 방법으로 소멸했지만, 아직 승전국들은 건재했고, 건함을 계속하고 있었거든요. 특히 새로 부상하는 미국과 일본의 건함경쟁은 새로운 전쟁을 불러일으킬지 모른다는 우려를 만들기에 충분했거든요. 문제는 막대한 전비를 소모한 영국은 이런 건함 경쟁에 뛰어들 여력은 물론이고, 기존의 해군 주력함들을 유지할 여력조차 없었다는 것입니다. 더구나 영국은 보유한 식민지 유지를 위해서 5대양의 제해권을 유지해야하는 최악의 상황이었습니다. 어떻게든 열강국의 건함경쟁을 자제할 필요가 있었지요. 결국 미국이 제안한 이상주의에 적극 찬성하고 나섰고, 주력함을 제한하는 워싱턴 해군 군축조약과, 보조함 전력을 제한하는 런던 해군 군축조약을 체결하게 됩니다. 뭐.......미쳐 돌아가는 일본 군부가 조약 파기를 선언하면서 건함경쟁이 다시 시작되기는 했지만요. 

 워싱턴, 런던 해군 군축조약이 파기되면서 세계적으로 건함경쟁이 다시 시작되는 와중에, 독일의 총통인 보헤미아의 상병이 재군비를 선언하면서 전운이 고조되기 시작합니다. 즉시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가 스트레사 전선을 형성했지만 영국은 별개로 독일과 외교적으로 해결하려는 시도를 합니다. 독일의 입장에서도 도박적으로 베르사유 조약을 파기했지만, 외교적으로 고립되면 답이 없는지라 외교적으로 스트레사 전선을 해소하고, 실질적인 권리를 보장받는 방향을 선택합니다.

 결국은 영-독 해군조약이 체결되는데요. 내용은 간단합니다. 독일해군의 주력함은 영국 해군의 주력함 총톤수의 35%를 넘지 못한다는 것. 유일한 제약은 전함의 배수량을 3만 5천톤으로 규정한 것입니다만.......비스마르크 이야기에도 나왔죠? 간단히 무시합니다.

 영-독 해군조약을 체결하고, 보헤미아의 상병은 수상함대 건조를 명령하고, 그동안 '국가해군'이던 명칭을 '전쟁해군'이라는 의미의 '크릭스마리네'로 개칭합니다. 

 함대 건조에 앞서서, '해군이 어떤 모습을 갖출 것인가?'에 대한 격렬한 논쟁이 벌어집니다. 영국과 프랑스의 수상함대에 정면으로 맞설 수 있는 수상함대를 구성해야한다는 주장과(에리히 레더 제독이 대표적) 수상함대로는 기존의 영국과 프랑스를 이기는 것이 불가능하니 영국과 프랑스의 통상로를 차단할 수 있는 잠수함대 육성에 주력해야 한다는 주장(카를 되니츠 제독이 대표적)이 충돌했지만요. 군대는 굉장히 보수적인 집단이죠. 에리히 레더 제독의 수상함대 건조안이 채택됩니다. 

 문제는 독일은 전간기에 대형 함선의 건조 노하우를 거의 상실했다는 것입니다. 결국 함선 건조에 많은 노하우를 가진 일본과의 기술 제휴로 건조가 시작됩니다. 이때 방문한 항공모함이 아카기입니다. 독일은 히류의 설계도를 원했지만 일본이 거부했다는 이야기도 있어요. 착실히 항공모함을 건조하면 1945년에 4척의 항공모함을 포함한 대규모 대양함대를 보유할 수 있다는 희망이 크릭스마리네에 가득했습니다. 하지만 현실을 시궁창인 법이죠. 당분간 영국과의 전쟁은 없을 거라고 약속하던 보헤미아의 상병은 1939년 2차 세계대전 발발 이후 예산부족을 이유로 항공모함 건조 계획을 2척으로 축소합니다. 그러다 아예 1940년에는 해체명령이 떨어지기도 했지만, 노르웨이를 독일이 점령하면서 해안선 방어라는 명목으로 겨우 보존됩니다.
Graf-Zeppelin-1.jpg
(얘가 그라프 체펠린입니다. 선체 옆면에 볼록볼록 튀어나온 것이 함포입니다. 이뭐.......초기에는 벌지도 없었어요.)
12-Screen-Shot-2015-05-20-at-10.39.45-PM.png
(얘가 일본해군의 아카기입니다. 좀 비슷하게 생겼나요?)

 완공도 못하고 노르웨이에서 뱃놀이나 하던 와중에........비스마르크급 전함 비스마르크와 티르피츠가 영국의 근성돋는 다구리에 침몰하고, 타란토 공습과 진주만 공습으로 항공모함이 단순한 수송함이 아니라 전략적으로 엄청난 이점을 지닌다는 사실을 깨달은 보헤미아의 상병이 완공시킬 것을 명령하고, 작업을 순조롭게 마무리하면 1943년이나 44년이면 실전 참여가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습니다만.........
Bundesarchiv_RM_25_Bild-27,_Flugzeugträger_-Graf_Zeppelin-,_Stapellauf.jpg
(진수식 사진입니다. 선체가 어느정도 완성되었다는 소리죠.)

2. 괴링의 지랄땡깡
 현대의 항공모함은 선박 그 자체도 비싸지만(미국의 최신형 항공모함인 제럴드 R. 포드급이 12조 7천억 가량이랍니다. 어? 4대강에 들어간 예산이 20조니까..............잘하면 항공대까지도 살 ㅅ읍!읍!), 더욱 중요한 것은 함재기와 파일럿이죠. 함재기와 파일럿이 없는 항공모함은 그냥 물위에 떠다니는 커다란 표적에 지나지 않습니다. 문제는 독일이 항공모함을 만드는 것이 처음이라, 함재기 파일럿도 없었고, 함재기도 없었다는 것입니다. 거기다 루프트바페의 사령관인 괴링이 딴지(좋은 말로 지랄이라고 표현하죠.)를 걸고 나섭니다. 
003D959C00000258-0-image-a-13_1428312276579.jpg
(나으 루프트바페는 카와이 하면서도........데헷♡)

 괴링은 '제 3제국의 모든 날개 달린 것(날아다니는 새 포함)은 모두 나의 관할'이라며 항공기를 내놓으려 하지 않았고, 나중에는 루프트바페의 구식 전투기를 내주고, 조종사와 정비인원이 모두 공군 소속일 것, 또한 항공모함의 작전에 참여할 권한을 요구하고 나섭니다.(공군 야전사단 만들더니 공군 해전대도 만들고 싶었던 듯) 수용하지 않으면 이미 만든 항공모함을 사용하지도 못할테니 에리히 레더 제독은 울며 겨자먹기로 받아들이고, 결국 Bf109T(메서슈미트)와 Ju87C/E(슈투카)를 사용하기로 결정되었지만, 전부 공군형을 살짝 개조한 것이라 항공모함의 설계를 변경해야 했습니다. 

 함정은 해군이 지휘하는데 항공기와 조종사, 승무원, 정비인원은 공군이 '파견'되어서 들어가는 이상한 체제인 것이죠.(하다못해 막장이라는 일본군도 해군항공대의 지휘권은 해군에 있었습니다.) 당연히 훈련이나 운용에 문제가 생겨서 실전 참여는 계속해서 미뤄집니다.

 그러다가 바렌츠 해 해전에서 해군 수상함들이 전투를 회피하자 빡친 히틀러가 그라프 체펠린의 건조를 중지시키는 결정을 내리고 맙니다.

3. 말로와 평가
 95% 완성된 상태로 항구에서 목재저장창고로 활용되던 그라프 체펠린은 소련군이 항구를 점령할 경우에 항구를 폐쇄할 목적으로 흘수 밑의 밸브를 열어 자침하고 맙니다. 전쟁이 끝나고 소련이 건져서 본국으로 옮겨서 소련 해군 항모로 쓰려고 했는데, 부식이 워낙에 심했고, 손상도 심각해서 포격훈련용 표적으로 활용하기로 결정합니다. 

 고철로 사용하지 않고 표적으로 사용한 이유는 미국과의 냉전에서 미국의 항공모함을 공격하려면 어느정도로 공격을 해야하는지 알려고 했기 때문인데요. 전투가 가능한 항공모함을 가정해서 유류와 폭탄을 적재한 상태로 포격과 공습을 받았고, 결국 발트해 바닷속으로 가라앉습니다. 현재 위치는 파악한 상태인데, 소유권 문제를 두고 독일, 폴란드, 러시아 사이에 잡음도 있고, 가치고 고철 이상은 아닌지라 방치된 상태라고 하네요.

 그라프 체펠린급 항공모함은 완성되지도 못했지만 상당히 인기있는 함선입니다. '나치 독일의 환상의 항모'라서 그런 것일까요. 그런데 완성되었다 하더라도, 함재기는 적고, 호위해줄 구축함, 순양함 전력도 미약한 크릭스마리네의 형편으로 미뤄보면..........그냥 항구나 전전하다가 똑같은 결말을 맞이하거나, 아니면 용감하게 싸우다 가라앉거나 둘 중에 하나였을 것입니다. 여러모로 태어나지 못해서 전설이 된 군함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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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만에 똥글 투척! 지금 내피를 얼마나 마셨는지 모르겠어요.ㅎㅎㅎㅎ저녁을 조금만 먹었는데도 배부름.
피는 간신히 멈췄는데, 가글이나 양치하다 또 나면 어쩌나.....하는 걱정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망할놈의 사랑니놈.........ㅜ
밀게 오징어님들은 사랑니가 누워있으면 지체말고 뽑으세요! 

 다음 이야기는 어떤 것이 좋을까요?
1. 스캐퍼플로 대양함대 자침사건(솔직히 재미보다는 서글픈 이야기입니다.)
2. 최초이자, 최후의 전함함대의 함대함 포격전, 유틀란트 해전
3.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 캐터펄트 작전
4. 진주만 공습(아~주 긴 이야기가 될 것 같습니다.)

 그럼 오늘도, 내일도 ASKY!!
출처 https://namu.wiki/w/%EA%B7%B8%EB%9D%BC%ED%94%84%20%EC%B2%B4%ED%8E%A0%EB%A6%B0%EA%B8%89%20%ED%95%AD%EA%B3%B5%EB%AA%A8%ED%95%A8

https://namu.wiki/w/%ED%97%A4%EB%A5%B4%EB%A7%8C%20%EA%B4%B4%EB%A7%81?from=%EA%B4%B4%EB%A7%81#s-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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