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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오베 '질염에 유산균 추천하셨던분??'의 댓글을 보고
게시물ID : medical_1713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分福茶釜
추천 : 1
조회수 : 3855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6/02/28 02: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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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펌글
엊그제 베오베에 냉이 많았던 분이 유산균 제품을 먹고 효과를 봤단 글이 있었는데
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bestofbest&no=233615&s_no=233615&page=6
 
그 글에 이런 댓글이 있었습니다
'질은 그자체가 사실 그냥 출구가 없는 관이라고 보시면되기 때문에 아마 유산균보조제를 먹고 즉각효과 본것은 아니고 다른이유이거나 기분탓일수있고..
유산균제는 장으로들어기는것이기에 한두번복용 해서는 전혀효과를 볼수없습니다. 최소 한달 이상이죠. 다른 원인으로 일 확율아 높고...'
 
'출구가 없는 관'이 무슨 의미인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장내 세균 불균형으로 질염이 있었던 사람이 유산균제 복용으로 유해균을 잡아주면 즉각 효과를 볼 수도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입니다.  
 
또 어느 분이 '몸에 균형을 잡아주는 좋은 세균들이 항생제 때문에 죽기 때문에 질염이 발생합니다.
항생제를 복용하지 않더라도 생기는 경우가 있는데 이 역시 몸의 좋은 균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항생제를 복용하거나 평소에도 간혹 질염이 생기시는 분들은 유산균을 따로 복용해주는게 좋습니다'

라고 쓰셨는데
'정상적인 건강한몸을 가진 사람이면 항생제를 복용한다고 해서 질염에 걸리지않습니다
항생제를 많이 복용 한다해도 유산균제복용과 관계없이 정상적인 몸은 차츰 원상태로 돌아옵니다.
항생제 많이 먹어서 질염에 걸린다면 단한번의 세균성 질염에 빠진여성은 평생 질염의 무한의늪에 빠진다는 이론이되는데..그것은 말도안되고'

모든 사람이 '정상적인 건강한 몸'을 가진 것도 아닐테고, 그런 분이 항생제를 드실 일도 없으실텐데, 질내 유익균이 항생제로 인해 사멸해서 유해균이 증가되어 질염이 발생하는 경우가 생길 가능성을 무시하셨네요.  게다가 '단한번의 세균성 질염에 빠진여성은 평생 질염의 무한의늪에 빠진다는 이론이되는데' 이 말은 굉장한 논리의 비약인 것 같습니다.
 
또 이런 댓글도 올리셨네요
'질염도 진균성 세균성 비세균성 성관계에의한감염 등등 여러가지가 있을수있는데 저당시 작성자분이
칸디다 치료제인 카네스텐을 발라도 안나았고 유산균으로 치료되셨다고 하셔서 아마 세균성질염이라서 그랫거나
아니면 약을 잘못사용하셨을갓이다 라는 리앙스였고
이번에 말씀드린것은 성관계에의해 잔파되는것을 말한것입니다. 이경우는 유산균이 효과가 거의없을겁니다.
일반적인 칸디다나 트리코모나스는 자연발생하기에 유산균이 도움이될수있겠고 또한 일반적인세균도 가능할것입니다.
그러나 성관계에의해전파된세균을 유산균으로 치료하기란..어려울거에요'

'항생제 복용으로 질염이 올 수도 있다'라는 글에, 앞의 설명은 성관계로 감염된 질염을 얘기하신 거라며 이 경우 유산균이 효과가 없을 거라고 하시네요.
성관계로 전파된 질염이 아니라 항생제 복용으로 비롯된 질염을 얘기했는데 왜 성관계 질염에 대해 설명하시는 건가요? 애초에 항생제 복용을 질염 때문에 했다고 단정지었던 것이었을까요? 항생제는 종기나 다래끼같은 질환에 흔히 처방받는 약 아닌가요?
 
어쨌든 나쁜 의도로 쓰지 않으셨다는 것은 알겠으나 '관련 직업종사자' 로서 이 분야에 대한 자신의 지식을 과신해서 너무 단정적으로 글을 올리시는 것 아닌지요... 분명히 유산균제품으로 극적인 효과를 보신 분이 상쾌한 마음으로 글을 올리셨는데 '기분 탓'이라거나 '한두번복용 해서는전혀효과를 볼수없습니다. 최소 한달 이상이죠.' 이런 김새는 댓글을 올리시니 제가 다 무안해지네요.
 
최근에 산 책에서 장내 세균에 관한 글이 있는데, 한 번 옮겨 보겠습니다.
 
대변의 건조중량(dry weight)의 60퍼센트가 세균이라 한다. 사람의 내장에 500여 종이 넘는 세균들이 득실거리는데 이들 내장 세균을 통트러 장관 내 세균(gut flora)이라 한다. 그중 30~40종이 99퍼센트를 차지하고, 그것의 99퍼센트는 혐기성 세균이며, 물론 일부 곰팡이, 원생동물, 고세균(archaea)이 있지만 그것들의 기능은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세균과 사람은 서로 거스를 수 없는, 없어서는 안 되는 죽이 맞는 공생 관계다. 이것들은 도통 사람이 소화하지 못하는 탄수화물을 발효시켜 일부 지방산을 흡수시켜 주고, 비타민 B나 비타민 K를 합성하며, 칼슘, 철, 마그네슘 같은 무기물의 흡수도 돕고, 담즙 대사에도 관여한다. 그리고 물 흡수에다 내장 벽의 세포 분열을 촉진하며, 떼 지어 해로운 효모나 세균을 물리친다. 유익한 것과 해로운 병원균이 팽팽하게 균형을 맞추면 내장이 튼튼한 것이다. 이들은 양분을 놓고 싸우고, 대장 상피에 붙기 위한 자리다툼도 한다.-중략-
구체적으로 이들이 숙주(사람)에게 미치는 영향들을 보자. -중략-
아토피 피부염은 유해 세균을 물리칠 토박이 세균이 없어진 탓이라는 주장도 있다. 세균은 결코 고깝거나 더러운 존재가 아니고 반드시 있어야 할 실체로, 정상 세균들이 병원성 세균을 유세 부리지 못하게 한다는 것이다.-중략-
내장 미생물은 면역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치니, 정상 세균들이 내장 벽의 림프계를 자극하여 점액상피가 유해 세균 번식을 억제하고, 항체 형성으로 면역계를 건강하게 하여 알레르기 예방에도 관여하며, 면역계에 중요한 T세포(T-cell) 형성을 활발히 하여 건강한 몸을 유지하게 한다.-중략-
위궤양을 일으키는 성가신 헬리코박터균(Helicobacter pylori)이 어처구니없게도 위산을 조절하고, 또 위에서 나오며 밥 먹기 전에 증가하는, 뇌에 배고픔을 알리는 공복 호르몬인 그렐린(ghrelin)과 지방 세포에서 분비되는 식욕 억제 단백질인 렙틴(leptin)의 양을 조정한다. 이 세균이 없으면 이들 호르몬 조절을 못해 과체중이 된다.-중략-
항상 항생제가 탈이다. 여러 병에는 불가결하지만 이는 붙박이 세균을 몽땅 사멸하므로 세균 구성을 변화시켜 앞에서 말한 여러 대사들이 정지되고, 설사가 나며, 유해 세균의 번식을 높인다. 특히 어린이들은 그 때문에 내장 세균 생태계가 파괴되어 지방 세포 과잉 생산으로 비만이 된다. 저런, 뚱보가 엉뚱하게 얼굴에 종기나 헌데까지 나니 그래서 피부는 대장 건강의 리트머스요, 거울이라 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덧붙이자면, 아이허브에서 60정 유산균제를 52,000원이나 지불하셨다고 해서 좀 놀랐습니다.
Supplement Facts를 보니 'Lactobacillus rhamnosus, GR-1†   Lactobacillus reuteri, RC-14† '라고 되어 있던데, GR-1†  RC-14† 가 정확히 뭔지는 모르겠으나 국내에서도 람노서스균랑 루테리균이 함유된 유산균제를 훨씬 더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데 아이허브 제품이 효과가 더 좋으려나요?
아무튼 위에 소개드린 책에 창자 벽에 퍼져 있는 신경 세포와 뇌세포가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어 정신(뇌)이 장 세균들의 영향을 받는다는 내용도 있으니 유산균을 자주 섭취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출처 발칙한 생물들 -권오길 (을유문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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