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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버스터 방청 후기입니다!!
게시물ID : sisa_67294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omh
추천 : 27
조회수 : 1197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6/02/28 22:4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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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처음 국회 방청을 신청하다

국회 방청하려면 절차가 필요하다고 해서 주로 정의당을 이용해서 방청하는 방법을 많이 추천하셨는데 저는 더민주 당원이고 당당히 제가 사는 지역인 안산 국회의원 부좌현(이름이 특이해서 화교출신인가 했음) 의원실에 방청하기 전날 다짜고짜 전화를 걸어 방청하고 싶다고 하니 흔쾌히 좋다고 하더군요. 당일날 비서에게 입장권을 받으려고 후문 로비에서 기다렸는데, 제가 국회에 일하는 사람들은 다들 정장입고 일한다는 편견이 있었는데 그 비서분은 되게 캐쥬얼하게 입고 젊어서 대학생인 줄 알았습니다. 의원실 비서분들은 복장이 자유로운가 보더군요. 살짝 충격을 먹고 의원실 비서에 안내를 받아 입장하려 했으나... 비서 말로는 부좌현 의원실로 방청 신청한 게 제가 처음이고 자기도 경험이 없어서 어떻게 하는 줄 모른다고 하더군요. 같이 우왕좌왕 하다가 간신히 방청석에 입장했습니다. 나중에 퇴장하고 핸드폰을 보니 퇴장할 때 무슨 문제 생기면 바로 연락하라고 문자를 남겼더군요. 이걸 보고 부좌현 의원이 누구인지 관심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팁 하나 말씀드리자면 굳이 정의당이나 유명 국회의원 통해서 방청하기 보다는 자기 지역 국회의원을 통해서 가면 친절하고 빠르게 방청할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유권자니까 신경을 안 쓸 수 없겠죠?

2. 국회로 간 문학청년 이학영 의원

방청석에 들어갔을 때 처음 본 국회의원이 필리버스터를 하고 있어 살짝 실망했습니다. 기왕이면 다홍치마라고 유명 국회의원의 말을 듣고 싶었는데 뭐 별 수 없이 들었습니다. 근데 이학영 국회의원의 말을 듣다보니 이렇게 순수하고 맞으면 맞다고 틀리면 틀리다고 말할 수 있는 자기만의 줏대가 있는 국회의원이 있다는 것을 보고 놀랐습니다. 그의 말 속에는 세속에 물들디 않은 뭔가 야인같은 선비 느낌이 들었습니다. 다만 불의나 옳지 못하는 것을 보면 쉽게 감정적으로 변하는 것 같았습니다. 김남주 시를 읽는 모습을 보니 그에게 문학과 삶은 별개가 아니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부디 국정 생활하면서 문학적 감수성을 잃지 않았으면 합니다.

3. 허위 판단가?! 조원진 의원

이학영 의원이 말할 때 감수성이 예민한 사람이라서 그런지 감정적으로 변하더군요. 그럴 때마다 새누리당 의원이 태클을 걸었습니다. 특히 조원진 의원이 그랬는데, 이학영 의원이 국정원이 개입된 의혹이 있는 사건을 열거하던 도중 조원진이 갑자기 "허위 사실 말하지 마세요. 의장님 제재 하세요. 지금 허위 사실을 말하고 있습니다. 증거 있어요?"라며 토론을 방해하더군요. 근데 더민주 의원들이 "뭔가 허위야 다 사실인데" 라고 말하다가 한 여성 의원이 "지가 허위 판단가야? 다 허위래!"라고 말하자 방청객 사람들 다 웃었고 이석현 부의장이 웃으면서 위트있게 새누리 빼고 다하고 있는데 하고 싶은 말씀 있으면 신청하라고 말하면서 분위기가 험학하지 않게 했네요. ㅋㅋ 앞으로 조원진을 자칭 허위판단가로 불러야겠습니다. 

ps. 어제 이석현 부의장과 조원진 의원 간의 다툼이 있었는데 이석현 부의장은 자기는 원래 그런 사람이 아니라고 국회를 평화롭게 하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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