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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같은 일본어 표기법
게시물ID : readers_2437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分福茶釜
추천 : 2
조회수 : 842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6/03/13 00:08:27
제가 좋아하는 유명 일본 작가들 이름을 한 번 열거해 보겠습니다
가와바타 야스나리川端康成 , 히가시노 게이고東野圭吾 , 기시 유스케 貴志祐介,  다카노 가즈아키高野和明 , 렌조 미키히코連城三紀彦, 가네시로 가즈키金城一紀, 미나토 가나에湊かなえ, 기리노 나쓰오桐野夏生, 마쓰모토 세이초, 누쿠이 도쿠로貫井徳郎, 오에 겐자부로大江 健三郎
 
벌써 눈치채신 분들도 있겠지만 이분들의 공통점은 이 표기대로 일본어 입력을 하면 이분들의 한자가 나오지 않습니다
어두에 거센소리(ㅋ, ㅌ, ㅊ)을 쓰지 않는 게 표기원칙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표기원칙을 정한 이유를 살펴보니, 우리는 '가'와 '카'를 구분한다고 생각하지만, 국립국어원이 볼 땐 한국어 화자는 '가카'와 '카카'를 똑같은 발음으로 인식한다고 합니다
납득하기 어려운 설명이지만 아마도 제가 '한국어 화자'이기 때문에 객관적인 판단을 할 수 없기 때문이겠지요
설령 그렇다고 해도 표기까지 그렇게 하는 것은 쉽게 이해할 수 없는 노릇입니다
가령 어느 나라의 외국인이 어두에 거센소리와 예사소리를 구분하지 못한다고 해서 콩나물을 공나물, 탁재훈을 닥재훈, 최민수를 죄민수로 표기한다면 이상한 일이지 않나요?
 
같은 맥락으로, 일본의 수도 東京을 한글 표기법에 따라 '도쿄'라고 표기하는데, 실제 발음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물론 '토오쿄오'라고 표기 한다 해도 실제 발음과는 다르겠지만, 일본어 입력할 때 혼동이 훨씬 적게 될 겁니다
(인명에도 장음 생략이 문제가 될 때가 있는데, 제가 좋아하는 작가 모리무라 세이이치 森村誠一 는 모리무라 세이치라고 표기합니다 이건 정말 이상한 적용인 것 같습니다 이인제를 인제라고 적는 느낌?)
백번 양보해서 장음표기는 포기하고 '토쿄'라고만 표기해도 훨씬 수월할 텐데 왜 그런 표기법을 고수하는지 알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도쿄는 담력 (度胸 どきょう) 동향(同郷どうきょう) 도교(道教どうきょう) 동거(同居どうきょ)와 구분이 힘듭니다
교토, 지바, 가고시마, 구마모토, 고치, 가나가와, 돗토리, 가가와 등의 지명도 준천, 중주, 절원, 전안, 정도, 장원, 동영(중무), 장녕, 전호동으로 적은 것 같은 느낌입니다
예전엔 '푸켓'으로 사용했지만 지금은 '푸껫'으로 표기하는 경우처럼 현지 발음을 존중해주는 표기법으로 바꾸는 전향적인 자세가 아쉽네요
 
ジャ행과 ザ행의 구분을 두지 않는 표기법도 불편하긴 마찬가지입니다
마찬가지로 한국어 화자가 쟈와 자, 조와 죠, 주와 쥬의 발음을 구분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실제 그런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렇다고 표기법까지 그렇게 하면 일본어 발음할 때 이 단어가 ザ였는지 ジャ였는지 헷갈릴 때가 많습니다
 
정리하자면
가령 일본 문화에 관심이 많은 어떤 멕시코나 스페인 사람이 자신의 이름을 일본식으로 Kawabata Yasunari, Higashino Keigo, Kishi Yusuke, Kaneshiro Kazuki,  Oe Kenzaburo로 개명했다 치면 한글로 어떻게 표기할 건가요? 아마도 일반적인 외래어 표기법을 적용할 것입니다
왜 일본어 표기법만 거센소리를 예사소리로 표기해야 하는 건지, 그렇게 표기원칙을 정한 진짜 이유를 알고 싶습니다
 
이사카 코타로 伊坂 幸太郞는 특이하게도 거센소리로 표기하던데, 이것은 무슨 연유인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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