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그저 그런 글.. 일려나요?
게시물ID : lol_65421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Tealops
추천 : 1
조회수 : 273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6/03/15 00:06:41
 「캉! 카캉!」


   그리고,


 「피히시스이히피시...!」


   이 두 전고가 피부름의 시작을 알렸다.


   꾸준히 하늘의 별로 치장되기를 바랐지만 아드막한 포환들은 점점 선명해졌다.
그것들로 그는 무언가의 감각을 느낄 수 있게 되었다.
땅에 난 풀들은 살아있는 시체들이 곤두박질치듯 울어대는 아우성에 젖어 있었고,
하늘의 먹구름은 고인 침을 퉤할 속셈이었다.

   그로 인해 그는 얼굴빛이 낯빛에서 잿빛으로 흐려졌다.


 「크흐릅팡 !팡! 피흐르습트캉! 팡! 브습캉!」


   봇물 터지듯 빗줄기가 되어 쏟아진 포환들이 그의 주위에 지진을 만들었다.
그는 넘어진다는 기우를 실제 사례로 범할 거라 근심이 가득했지만 곧 사그라들었다.
포환 하나가 그의 왼쪽을 침투했다.
정결스럽게 정타한 포환이 암습을 효율적으로 사용했다.
그래서 그는 자신의 팔과 다리가 언제부터 없어졌는지도 모르는 자각성의 퇴화를 갖게 되었다.
무릎은 자동으로 꿇렸다. 왼발을 찾고 싶었지만 이미 왼다리가 아스러져 물은 엎질러진 상황이었다.
고개마저 조아리게 되었다.
정황과 자신을 가상으로 융회했다. 그리고 상황을 구현했다.

   그 과정에서 생각의 필요성을 느껴 서서히 눈감았다.


   .... 온통 암흑이었다. 도통 생각이 나질 않았다. 허황된 믿음을 멍청하게 받아들였던 셈이다.
자신의 무지함을 깨달은 그는 본능에 충실하자 마음을 먹었다.
곧 자신의 정수리를 찍어 내릴 거라 생각하던 그는 신비한 경험을 비망했다.
생각치도 못하게 등 뒤에서 날아온 포환이 몸을 뚫었다.
죽음이 그에게 다가왔다.
'오오! 재왕절개였구나! 어쩐지 튼실한 애기더만! 응? 무슨 아기? 이 검은 거 말일세!'
같은 유쾌한 대답으로 날 영원히 환몽 속에 잠들게 하겠지.

   하지만 그는 죽음에게서 만사무석할 언질을 듣게 되었다.


   "너. 재수가 없어 보이던데.(You. Get Jinxed.)"


   무겁던 고개를 드는 행위보다 바닥의 그림자로 짐작하는 것이 현명하다 느꼈다.
하지만 그림자따위는 존재하지 않았다.
죽음 그 자체이기에 그림자와의 근연 관계를 맺은 것인가.
그러나 그와는 달랐다.
자신의 몸을 보고 그림자는 반대로 지고 있었다는 것을.

   더군다나 그 깨달음만큼 고통을 가중한 꼬챙이가 현실을 자극했다.


   등 뒤는 뜨겁게 불타고 있었다.
보이지는 않았지만, 비유상일지는 그조차도 알지 못했지만 한 가지는 확실했다.
척추의 윗부분,

   이른바 신앙심이 출중한 자들은 넋의 거처라 부를 중추신경이 등 뒤로 빠지고 있었다.


   「쩌거저덕!」


   날개처럼 등의 살이 두 덩이가 되어 쪼개짐을 느꼈다.
이젠 고통이 마비되어 오히려 푹신했다.
마비 현상으로 생긴 경련일지는 모르겠지만 경련은 그에게 어떤 방해도 주지 못했다.
그의 몸이 둥실거렸기 때문이다. 아니 그저 붕 떴다. 그러곤 몸조차도 자신을 부른 죽음에게 이끌려갔다.
따라서 몸이 잠열 속으로 녹아들었다.

   물론 그 속으로 녹아듬과 함께 생각도 녹아들어 함께 멈췄다. 마치 꿈을 꾸듯.


   「...... 푸으스흐프하팡!」


   몸이 내동댕이쳐졌다.
고통은 사라졌다.
그는 오른손으로 등 뒤를 더듬거렸지만 전과 달리 어떤 자극도 느껴지지 않게 되었다.
비록 간풍이 실릴 듯했던 맹렬했던 돌진으로 오른발의 발가락 몇 개가 으깨져 고통이 재발되었지만.
사라진 몸의 일부를 대신할 대상을 몸 속에서 찾았고,

   그로 인해 사라진 몸의 양 이상의 분이 가득 실렸다. 날 처박지른 놈이 누구던가.


   그러나 그것이 다행이라는 것을 직감했다.
뒤를 돌아보았을 때는 자신을 상회하던 죽음이 널부러져 죽은 시기였다.
그 시기는 포환의 무수한 파편들로 인한 도편 추방제로 억울한 마녀사냥을 당해 생매장을 당한 때였다.
덤불 속에서 툭 튀어나와 그 죽음을 배회하며 그를 주시하던 어느 누군가는
그에게 왼손 중지를 치닫고는 안개 속으로 도로 사라졌다.

   이제서야 그 죽음의 이름을 드디어 기억하게 되었다.


   ".... 칼리스타."
꼬릿말 보기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