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일전에 정품이 어쩌저쩌 이야기가 나와서 댓글 적다가 몇자 더 적어 봅니다...

건프라의 경우 굳이 정품의 품질이 더 좋은데 카피제품을 구매하는건 제작자의 만족도를 위해서라도 어찌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모든 취미가 다 건담처럼 정품을 사는데 용이하고 구하기 쉽고 저렴하다면, 굳이 중국산을 살 필요는 없겠죠...

불편하다 지양하자또한 틀린 말씀은 아닙니다만, 장게가 건프라게시판만이 아닌만큼 다른 취미의 분들을 불편하게 하는 규칙 또한 있어서는 안될거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제 입장에서 말씀드리면... 저는 피규어만드는 취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정말 만드는 분 별로 없는 레진 피규어입니다. 정품을 구할 쉬운 루트가 있으면 당연히 정품을 구합니다만, 그런 루트 따위 어디에도 없습니다.

제 킷 창고입니다만, 이사도중 찍은거라 홀빈한데 지금은 저 장식장이 다 차고, 위에 천장까지 킷이 쌓여있습니다.... 저중에 정품도 있고 아닌것도 있고, 그렇습니다... 복제가 조금 더 비중이 높죠... 근데 그런게 있습니다... 복제라도 구해서 다행일 정도로 구하기 어려운 것들이 많습니다... 레진킷 하나의 평균가격은 6~8만원 해외 배송등등을 생각하면 하나당 최소 10만원쯤 합니다. 정품은 최소 15정도부터 시작하지만 배송이나 기타 등을 생각한다면, 더 나옵니다...

아래 두가지는 제가 가지고 있는 정품 피규어중에 상당히 고가에 속하는 제품들입니다.

볼크스 20주년 기념 시레누 화염의 탑입니다. 정가 10만엔이였으나 워낙에 난이도가 높고 상태는 좋지 않아(오래된 킷이라 요즘의 품질에 비하면...) 가끔 일옥에서 4~5만엔 쯤에 낙찰되는 녀석입니다. 이녀석을 산다고 마음먹은게 3년쯤 전이였는데... 아무리 루트를 찾아봐도 쉽지가 않아서, 침만 흘리다가 국내 장터에서 60만원쯤에 구매를 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싸게 샀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3년동안 국내에 매물 나오는걸 봐야했었으니까요...

그리고 이녀석도 같은 시레누 시리즈로 愛라는 녀석입니다. 요근래 엔화 급등할때 발견하고 22500엔에 낙찰받았으나, 경매대행사이트덕에 35만원쯤을 써서 손에 넣었습니다...

그나마 이건 제가 구입루트라도 알고 얼마가 되었든 구입하겠다는 의사가 있기 때문에 구입한겁니다... 피규어쪽에 처음 입문하시는 분들은 정품이 뭔지 리케가 뭔지도 모르고 어쩌다 타고타고 들어간 장터 사이트 같은데서 구매해서 만드는것부터 시작하시게 됩니다. 그러다 그게 '리케'(리케스팅의 준말 라이센스를 받지 않은 복제 생산품)라는걸 알아도 정품을 구할 길이 없습니다. 레진 피규어의 경우 원더 페스티벌이나 트레져페스타, c3, 하비컴플렉스 같은데 당일라이센스 정도로 판매가 되는것들이 거의 다인데 온라인 판매도 하지 않는데다 수량한정이 있어서 그러한 행사가 끝나면 일옥에서 프리미엄붙어서 판매되는것을 구할 수 밖에 없습니다. 적게는 몇천엔, 많게는 킷값 두배는 올라가겠죠...

그럼 취미를 위해서 생업 포기하고 뱅기타고 일본으로 건너가서 돈만 펑펑 쓰고 올까요?;;; 저는 흙수저라 그렇게 못하겠네요;;; 그나마도 찾는 킷이 나오면 그렇게라도 하겠죠... 막 10년전에 나온것들같은건... 프리미엄 주고 살 수 밖에 없어요... 파는게 있기라도 하면;;; 그러니 정품이 아니더라도 구할 수 밖에 없는겁니다... 콜렉터라면 정품이 아니면 의미가 없겠지만, 제 손으로 만드는데 의의가 있는거니까요... 손도 흙손인데 하나에 몇십만원이나 하는 정품만들어봤자 돈만 아깝기도 하고...

이런걸 굳이 '나는 정품 쓰니까 니네도 정품써!'라고 하고 싶지 않습니다. 돈많고 지식많으면 루트 다 꼼꼼하게 만들어서 정품만 만들고 싶어요 저도...

근데 이런 저런 상황은 다 싹둑 자르고 '지양하고 불편하고'... 건프라만 장게 이용하는것도 아니니까 정 불편하시면 예시하신 게시판에서 그냥 활동하시는게 더 좋으실거같네요... 굳이... '나'편하자고 다른 취미하시는 분들 다 불편하게 하시지 말고...

그리고 반코나 그런저런 회사에 대해서 뭔가 환상같은걸 가지고 있으신듯 한데... 예전에 타미야 사건때도 말씀드린적 있지만, 국내가격 막 받아 드시다가 병행으로 현실적인 가격에 들여오니 정밀모형에서 완구로 품목 등록을 해서 프라모델에 관세 메기게하고 들여오게 하는게 국내 업체들이였습니다... 

건담도 크게 다르지 않아요... 일본 라쿠텐들어가서 가격검색 한번만 하시고 국내 가격 한번 보세요... 친구 사준다고 버카 사자비 일본에서 주문했는데 배송비 포함해도 국내최저가보다 만원정도 싸게 들여왔습니다... 일본 판매처도 마진 생기고 배송회사도 마진 챙기는데도 국내가보다 저렴하다면, 뭐가 정상적인거고 뭐가 잘못된건지도 좀 판단해 보시길... 기업이 마진을 챙기는건 나쁜건 아니지만... 대동강 물도 판다지만, 착한 기업이라는건 적어도 한국엔 없습니다... 특히 취미관련해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