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덫에 잡힌 길고양이입니다...

너무 선명한 오드아이에 깜짝 놀랐어요...

고양이덫에 대해 해명을 하자면...

회사가 시골에 있고 근처 농가 및 인가와 인접해 있어서 길고양이가 엄청 많은데

회사 업종 특성상 사내에 돌아다니는 길고양이 개체수가 너무 많아지면 골치가 아픕니다...

궁여지책으로 고양이덫을 놓아 고양이가 잡히면...

차로 20~30분 거리에 있는 다른 공장 부지 근처에 가서 풀어줍니다...(저희 회사 공장...)

배가 고파서 덫에 매달아둔 멸치 냄새에 혹했다가 갖혀서는 덜컹거리고 애옹거리고

사람이 다가가면 하악질 하는 거 보면... 미안하고 마음이 아프지만...

다른 방법도 없고... 잡히면 그날 하루 동안 물도 주고 맛난 사료도 주고 하다가

저녁쯤 본사에 왔다갔다 하시는 아저씨가 덫째로 들고가서 풀어주십니다...

그런데 그 아저씨가 귓속말로 "고양이 멀리 데려가도 이삼일이면 다시 돌아와요..." 하시네요...후덜덜...

 

아무튼... 이 아이는 눈이 너무 예뻐서 사진으로 남겨보았어요...

하지만 가까이 가니 엄청 하악거리고 덜컹거리고...(덩치도 어마어마했음...)

겨우 사료 넣어줬는데도 먹을 생각을 않고...(하지만 저녁에 보니 다먹은 건 함정...)

혹시 이 근처 길고양이 대장인지... 덫 근처에서 고양이 두세마리가 자꾸 얼쩡거리다가

사람이 다가가니 후다닥 도망치고... 멀리 가니 다시 모이고 그러더라는...

(대장님을 구출해야해...! 웅성웅성... 이런 느낌...?)

 

눈이 예쁜 아이...지금은 어디 가서 잘 먹고 잘 사는지 궁금하네요...ㅠ

혹시 돌아온다면 눈 때문에 금방 알아볼텐데... 아직까지 보지 못했네요...

사진 옮기기하다가 생각나서 올려봐요...

 

P.S 고양이를 덫을 놓아 잡는 것 때문에 안좋은 시선으로 바라보실까 두려워서

올릴까 말까 했지만... 혼자 보긴 넘 신기해서 올려봐요...

문제시 자삭할께요...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