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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시절 당직 이야기
게시물ID : military_6197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Noblige
추천 : 12
조회수 : 1233회
댓글수 : 16개
등록시간 : 2016/03/25 01: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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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2008년, 내가 병장일때였다

우리 부대는 1,2,3중대는 각 여단별로 파견나가있고 본부중대만 대대본부와 같이있는 그런 부대였다

난 지원통제과 소속으로  사실상 대대본부 소속이였다

대대본부는 중대 당직이 아닌 대대 당직, 즉 상황병 근무를 서는데 

운영과와 지원통제과만이 대대당직을 설수있었다

군번이 놀부의 뒤틀린 심사만큼 꼬인 나는 병장이 다되서야 당직병 근무이 투입될수있었다(내 선임은 일병때부터섰는데)

겨우 당직병으로 들어와서 초병근무를 안서도 됨에 설레이며 하루걸러 당직을 서도 그렇게 기쁠때가 없던 시절

고참이 후임 당직병들 배려해준다고 하루씩 원하는 날짜를 선택하라고 했다

후우...이건 기회다. 꿀당직을 설 기회... 고참의 눈이 달력을 향한다..하지만 걱정마라 손은 눈보다 빠르니까..

난 재빨리 눈에 보이는 금요일을 집었다

금요일 당직을 서게 되면 토요일 아침8시에 당직근무가 끝나 근무취침 후 토요일 12시애 기상하는데 사실 오후엔 낮잠이 자고 저녁에 일어나면 되고 무엇보다 당직을 서고나면 하루는 휴식이 주어지기에 금요일은 그냐말로 로열로드, 천국과 같은 날이였다

본인의 노안으로 나의 임요환 같은 금요일 당직 선택을 보지 못한 고참은 잠시 눈이 파르르 떨렸으나 본인의 전역일자가 얼마 남지않은것을 깨닫고 대자대비한 미소를 지으며 나에게 격려의 말을 아끼지않았다

"이야 우리 00이는 손이 전광석화와 같구나. 고참이 감히 끼어들 틈이없었어 껄껄" 

하고 웃을 뿐이였다

대망의 금요일 당직이 껴있는 주가 다가왔다

그주는 참으로 싱그러웠다.

작업을 나오라는 행보관말을 '거 참 행보관님 장난이 너무 심한거 아니요'라는 심정으로 째던 월요일도

아침점호때 구보를 하며 고음이라 왠만하면 구보시에 시키지않는 맹호는 간다를 부를때도

예하부대애서 청구를 잘못넣어 평소 나에게 늘 갈굼먹던 아저씨가 미쳐서 또 청구를 잘못넣고 막 해달라고 땡깡 부리던 날도

참으로 아름다웠다

근데 갑자기 훈련이 목요일애 잡혔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다행이였다

목요일 훈련뛰고 금요일 당직서고 토일을 꿀같이 보내면 될일이였다

갑자기 하루전 훈련이 금요일로 미뤄졌다

훈련후 당직 설 생각에 눈앞이 캄캄해졌지만 어찌어찌 훈련을 잘 하고 당직병 근무이 투입되었다

몸은 피곤했지만 마침 당직부관은 같은 처부에서 거의 내가 업무를 가르치다시피했던 여하사

당직 사령은 우리 부대 안애서 각종 AM이란 AM은 통달한 차량반장님이였다

아니나 다를까 점호가 끝나자 마자 당직사령은 잠들었고 당직부관또한 친한 간부여서 같이 노가리나 까며 놀고잇었다

하지만 훈련의 여파로 11시를 넘기지 못하고 당직 부관과 당직병인 나는  곯아 떨어졌고 

초병들이 탄을 가지러올때 잠시 눈을떠 열쇠를 건네주었다

 한참을 꿀같은 잠을 자고있던 무렵

왠지 등골이 서늘해서 벌떡 일어났다

내가 일어남과 동시애 지통실 문이 열렸고 들어오는 사람을 개슴츠레하개 보았다

내눈이 들어온건 무궁화 3개가 전부였다

하지만 나의 몸은 알파고처럼 이 상황을 모면할 최선의 수로 일어나면서 경례를 함과 동시내 다른팔로 당직부관을 깨웠고 

거수경례를 함과동시애 당직 사령이 일어날수있게 반박지 빠룬 경례 구호를 외쳐

정채불명의 무궁화3개가 지통실 내부를 보기전에 당직부관과 당직 사령이 깨우있는 새벽2시의 지통실을 러브하우스처럼 보일수 있게되었다

'따라따라단~'

'늘 자고 있던 지통실! 과연 그곳은 어떻게 변했을까요!?'

.....다행히 사령과 부관은 방금까지 북한의 화전양면전술에 대한 심도 깊은 토론을 하고 결국은 김정일 목을 따야되나 하는 결론을 내린 표정을 하고 일어났고

그 정체불명이 무궁화 3개는 사단 참모였다

 성스러운 무궁화 3개는 

' 어휴 정비대는 오늘 훈련있었는데 근무태도가 아주 바르구만 껄껄' 

하면서  만족했고

10시부터 잠들었던 당직사령은 뻔뻔하게도

방금까지 북한의 남침야욕을 어떻개 분쇄해야할지 전략회의중이였다는 식의 되도않느 소리로 알랑방귀를 뀌기 시작했고

다음날 우리부대는 당직 근무 기강 우수부대로 선정됐다

물론 내 포상휴가는 없었고 포상 근무취침으로 한시간만 더잤지만 꿀같은 잠과 점심을 등가교환한 덕에 px에서 돈이나 쓰는 그런 평범한 날이되었다

끄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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