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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베의 정체성에 대해
게시물ID : sisa_70059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경신무스탕
추천 : 0
조회수 : 809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6/03/27 17:10:09
 일베는 국정원이 만든거라는 설이 있죠., 사실인지 모르지만 그것과 관련된 얘기일수 있는데요.
일베에서는 노무현 전대통령을 모독하고 희화화하는 표현을 자주 쓰죠.
노무현의 사진이나 희화화하는 이미지 등을 사용하기도 하고요.
물론 여성이나 장애인등 약자를 비하하는 그런 내용도 있지만, 오히려 이런것은 누구나 알수있고 유치하면서 뭐랄까, 너무나 원초적인 부분이기 때문에 오히려 사이트가 위험하다고 보기 쉽지 않게 만드는 부분일수도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합니다.
즉, 여성이나 장애인을 비하하는 것은 누구나 잘못되었다라는 것을 알수있기 때문에, 자신은 그런것을 거르고 유익한 내용만 보면 된다는 안일한 생각을 하게 할수가 있다는 것이죠.
  그런데, 김대중이나 노무현을 이용한 유행어나 컨텐트들을 만들어내는 건을 보고 일베를 만든 집단의 의식구조를 관찰하면 말이예요..
 고인을 능욕하고 비하하는 표현 등은 전혀 장난이 아니고 일베를 만든 집단이 김대중 노무현에 대해서 아주 뿌리깊은 분노를 가지고 있음을 알게 해주는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저 개인적으로도 한 인간을 몇년동안 이가 갈리도록 증오해본 경험이 있어서 알수 있거든요.
예전에 어떤 한 인간 때문에 오랫동안의 저의 노력이 물거품이 되고, 향후 몇년동안의 제 인생의 향방이 완전히 흔들리는 듯한 기분을 느낀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때 제 자신이 하게되는 행동들이 일베가 하고있는 행동과 아주 유사합니다.
 자다가도 생각이 나서 주먹을 쥐고 이를 갈 정도로 분노하고, 증오심이 너무나 깊고 심한 나머지 그 인물을 떠올리면서 이상한 방법으로 괴롭히는 망상을 하다가, 나중에는 그 사람을 지칭하는 말을 가지고 짧은 어구같은 것을 만들어 입안에서 껌처럼 되뇌이면서 병적으로 욕하기도 합니다.
물론 그래도 분노가 없어지지않고 이런 행동을 하는 자체가 괴롭기 때문에 자기 혼자만 아는 기이한 농담 같은 것을 그 인간을 소재로 만들어내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 인간만 아니었더라면..  그 인간만 아니었더라면 지금쯤 어떻게 되었을텐데 하는 가정을 만들어내면서 끝이없이 혼자서 자기자신을 괴롭히며 몇년동안이나 머리속으로 온갖 망상들을 하게 되는게 일베가 하는 행동과 유사하더라고요.
제가 결론적으로 하고 싶은 주장은, 일베는 절대로 그냥 단지 정치에 관심이 많거나 시사에 깊은 지식을 가진 집단이 만들거나 운영하는 사이트가 아니라는 말을 하고싶은 겁니다.
왜냐하면 일반인은 김대중과 노무현에 대해서 저정도의 분노를 보여줄 수가 없습니다. 제가 저정도의 분노를 체험해봐서 알거든요. 분노를 삭이기 위한 방편으로 노무현에 대한 희화화된 이미지와 이상한 어구를 만드는게 전혀 장난 수준이 아니란거죠.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마음속의 울분때문에 생활이 불가할정도로 반쯤 미쳐있는 상태와 극도의 피해의식에 휩싸여있는 어찌보면 가여운 상태에 있는 개인(혹은 개인들)이 만들어낸 컨텐츠라는 겁니다.
 그리고 그 감정의 내용은 무언가 자신이 오랜시간을 들여서 공들여 쌓아놓은 탑이 누군가에 의해 무너졌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가지는 감정 이라는거죠. 김대중과 노무현에 대한 매우 사적인 원한의 감정이 아니라면 저런 컨텐츠들을 만들어낼수가 없습니다. 단순히 경상도인이나 현정치권의 기득권 옹호집단들의 사이트다.. 정도로만 보는건 아주 위험할수 있다는 말이죠.
  이건 특정 정치집단에 의해 만들어졌고 정치적인 목적을 수행하고 있는 사이트라고 보아야만 하는 거죠. 그 컨텐츠에 우리가 모르던 내용이 있어서 신선할 수있고, 그래서 순기능이 없지는 않을수 없으나 결국은 이런 실체와 본래의 의도 때문에 매우 편향된 시각을 가질수밖에 없다는 것을 충분히 인지해야 한다는 말을 하고 싶어요.
여성 비하나 소수자 비하 때문에 일베가 나쁜거다.. 이렇게만  설명하고 끝내는 것은 충분치 못하고, 오히려 더 일베에 끌리게하는 원인이 될수있어요. 왜냐하면 여성이나 소수자 비하같은건 누구나 당연히 나쁘다는걸 알지만 누구나 한번쯤 범하고싶다고 강하게 느끼는, 아주 당연한 도덕률 같은거라서요. 마치 길에 쓰레기를  버리는것은 나쁘지만 누구나 한번쯤은 너무나 쉽게 하게되는.. 그래서 오히려 이런 부분이.. 자신의 주관이 주변에 영향받기 쉬운 사람들에게는 더 일베에 뭔가가 있나보다.. 하고 생각하게 되는 원인이 될수 있다고 봅니다. 담배가 나쁘고 암에 걸린다고 그렇게 떠들어대는데도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을 보고 담배를 피우는 것처럼 말입니다.
다시 정리하자면 일베는 특정인에게 분노를 품고있는 사람들이 주축이 되어있는것이 확실해 보이는 만큼, 즉  정치집단이 운영하고있는 것이기 때문에 절대로 믿을만한 시각이나 중립적인 정보를 제시해주기가 어려운 사이트라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즉, 공적인 분노가 아니라 '개인적인' 분노라는거, 개인적인 차원의 분노가 아니면 도저히 저런 기이한 컨텐츠를 만들어낼 정도로 깊은 분노를 느끼기 힘들다는것.
개인이 아무리 우파 성향이고 전라도와 진보세력을 혐 오한다고 해도 저정도의 분노를 느끼기는 불가능하죠.그렇기 때문에 일베는 '정치집단'이 운영하고 있는게 확실하다는 것.
소수자 혐오때문에 일베가 나쁘다는건 오히려 미끼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게하는 측면이고요.
그런데 이런 사이트를 정말로 무슨 교육적인 기능을 하는 사이트라고 믿는 사람들이 많을거 같아 걱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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