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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15
게시물ID : readers_2455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caravan
추천 : 1
조회수 : 375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6/03/29 01: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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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남자가 말했다. 난 살고 싶어. 잊히고 싶지 않아.
소녀가 말했다. 더 있고 싶어요. 다시 꿈을 꾸어주세요.
소년이 말했다. 조금만 더. 이야기는 끝을 내야죠.


황금의 대지, 회색의 먼지, 시린빛 창공
바람을 토하는 하늘위 범선이 지나가고
그 아래에서 남자는 도시를 바라본다.


끝없는 음악, 유쾌한 웃음, 포근한 별밤
영원의 축제가 이어지고 광대는 춤을 춘다.
낙원에서 소녀는 우울한 눈으로 노래한다.


소년은 도서관을 향해 여행한다.
목소리 아름다운 그녀가 기다린다.
그녀가 기억하는 추억에 매몰된 약속.


모두 잊힌 이야기다. 낡아빠진 기억이다.
너는, 너는 왜 잊었는가. 그들을 잊었는가.
그들의 바람을 듣고 다시 또 돌아본다.


끝나지 않은 이야기였다. 다시 이어질 이야기였다.
여행도, 이야기도 아직 끝난 것은 없었다.
그저 외면했던 것일뿐 꿈은 고스란히 남았지.


남자는 도시에서 그녀를 만날 것이다.
소녀의 노래는 쓸쓸함에 끝이 난다.
소년의 약속은 언젠가 이루어질까?


다시는 잊지 않겠다. 나의 친구여.
꿈은 이어지겠지. 나의 사랑.
그래. 조금만 더. 이야기의 끝을 위해서.


언젠가 다시 그대들 잊게 된다면
언젠가 다시 내게 말을 해주오.
언젠가 다시 꿈을 꿀 수 있도록.  
출처 아니야. 한 번도 잊은 적은 없었어.
그저 핑계를 대며 도망쳤을 뿐
다시 너희를 만날 때
초라한 내 모습이 두려웠을 뿐
꿈에서 도망쳤을 지언정
꿈을 잊어본 적은 없었어.
고마워.
아직 내 기억 속에 남아주어서.
아직 이야기 속에 남아주어서.

다시 꿈 속에서 그리고 이야기 속에서
다시 또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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