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몇년 후가 될 지 모르겠지만
아직 결혼은 커녕 연애도 못하고 있지만
미래에 내 자식(들)에게 한번 적어보고 싶어요.....
미래의 자녀들아
가능하면 만나지 않았으면 좋겠구나
만나더라도 나의 다음 생에 살기편한 나라, 도시에 내가 살고 있을 때
만났으면 좋겠구나....
만약 이번 생에 만난다면
행복보다는 걱정이 먼저 앞서고 미안하다는 말밖에 생각나지 않겠구나
이 말을 하는 이유는
내가 너희들을 키울 능력과 자질이 될지 모르겠구나....
앞으로 내가 가질 직업군이
수입이 매우 적은 직업군이라 너희들을 먹여 살리기는 어려울 것 같구나...
너희들에게 해주고 싶은 것, 너희들이 하고 싶은 것을
내가 해줄 수 있을지 모르겠구나.... 미안하다...
그리고 너희들을 키우면서 내가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구나..
남들은 아빠가 된다면 달라진다고 하는데
나는 글쎄..... 내 몸 하나 지키기 어려운데 너희들을 챙겨 줄 수 있을지 모르겠구나
그리고 내 유년시절을 돌아보면
(지금이야 나이를 조금 먹어서 점잖아 졌지만)
그렇게 좋은 아이는 아니고 엄청 까불고 말 안듣는 어린이 였던 것 같아...
그 습성을 너에게 나도 모르게 주면서
내가 견딜 수 있을지 모르겠구나......
마지막으로 이 나라에 태어나게 한게 너무 죄스럽구나.....
좋은 환경에 행복하게 살게 해야하는데
글쎄....... 이 나라는 엄청 살기 힘들단다.....
게다가 나의 자녀로 태어나면 흙수저가 될 확정인데
그러기에는 너무 미안하구나......
앞으로 네가 살아갈 시간들이 엄청 괴로울 것이야....
가능한 안 만나는 것이 좋겠지만
만약 만나게 된다면......
나를 원망해도 좋단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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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가끔 베스트에 오는 육아 관련 글을 보면서
아이들을 키우시는 분들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