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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향수에 대한 추억
게시물ID : beauty_6147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정긍정
추천 : 4
조회수 : 473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6/04/03 22:24:47
20대 초반의 어린나이, 향수는 쁘띠마망이나 아덴그린티밖에 모를 시절 지인에게 향수 하나를 선물받았어요.

향수는 파우더냄새나 달콤한냄새, 시원한 냄새정도밖에 몰랐던 그 때 처음 맡아본 복잡하고 중성적인 향조는 저를 감동시켰답니다. :)

시원하고 달콤하게 시작되는 향기가 씁쓸하고 우아한 향으로 변해가는 과정, 그리고 여리여리한 소녀와도 관능미넘치는 여성과도 다른 우아하게 다가오는 어른여성의 섹시함. 그렇다고 해서 여성스러움만을 강조하지 않는 머스크의 깔끔한 마무리.

그당시의 저는 너무 어려서 제 이미지와는 조금 차이가 나는 향이었지만 뭐랄까.. 그 향수의 향은 앞으로 제가 되고 싶은 여성상을 그대로 그려놓은 느낌이었어요. 

날 선선한 가을에 깔끔하고 우아하게 차려입고 그 향수를 뿌리면 '내 인생을 내가 결정하는 한 사람의 어른 여성' 이 된 것만 같은 기분이었죠. 행동도 좀더 조심스럽게 하게 되었던 것 같아요 ㅎㅎㅎ
 
어찌나 좋았는지 몰라요.. 저와 궁합도 잘 맞았는지 향수를 즐기지 않던 제가 그향수를 뿌리고 나면 하루종일 향기에 행복했던 기억이 있어요. 게다가 퍼퓸이라서 지속력도 짱짱맨..

아껴쓴다 했는데도 결국은 다 써버리고 삶에 치여 살다가 문득 고개를 들어보니 그 어린 날 향수를 뿌리며 내가 상상했던 나와 조금은 가까워진 듯한 기분이 들었어요. 뭐 그때로부터 벌써 십년은 족히 지났으니까요.

이젠 조금 더 그 향기를 잘 소화해 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선물받았던 향수를 구매하려고 찾아보니 국내에선 단종인 것 같네요. 허허허..리뉴얼된 오드코롱과 베쓰제품만 판매중이고 퍼퓸은 백화점몰엔 없고 오픈마켓에만 있는 것 같아요. 

해외면세점에 가면 찾을 수 있을 것도 같은데 지금 외국에서도 판매가 되고있는 제품인지는 좀 더 알아봐야 할것 같아요. 

잠시 가평으로 나들이 왔는데 밤이 되어 쌀쌀해지니 문득 예전의 그 향기가 코끝에 맴도는 것 같아 우리 뷰게분들과 추억을 공유하고자 몇자 적어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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