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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복 5시간 운전. 3분만에 끝난 투표.
게시물ID : sisa_70550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항상봄빛인생
추천 : 17
조회수 : 808회
댓글수 : 10개
등록시간 : 2016/04/04 22:31:32
일본 생활 12년차 여자사람입니다.

일본지역은 대부분 오늘이 재외국민 투표 마지막날이었습니다.
3월 말에 이사를 한 터라 거지꼴이 되어있는 집정리하랴 서류작업하랴 미루고미루다가 오늘 투표하고 왔습니다.

제가 사는 지역에서 센다이 투표장까지는 190km 떨어져있고, 고속도로를 이용해도 편도 2시간 반 가까이 걸려요.
고속도로 이용료만 편도 4200엔. 거기에 기름값까지 합하면 투표 한 번 하는데 13000엔 정도 필요한 셈입니다.

게다가 제 지역구는 1여 1야의 구도에도 불구하고 여당후보 지지율이 60%인 곳이라 제 표는 사표가 될 가능성이 100%죠. 

하하하하하하하하......ㅠ.ㅠ

금전적 부담과 투표의 의미 때문에 솔직히 갈등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도 모를 의무감에 운전대를 잡고있더라구요.

투표장 있는 곳이 초행인데다가 주변 주차장이 다들 꽉차서 주차장 찾느라 뱅글뱅글 돌고 있는데
이이제이 팟캐스트에서 문성근씨 목소리로 
"김대중 대통령은 투표할 수 없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투표할 수 없습니다. 당신은 할 수 있습니다"는 내용의 광고?가 나왔어요.

네!! 쉬벌!! 제가 그것때문에 여기 왔습니다! 란 생각도 들고, 무거운 엉덩이를 들어올려 여기까지 오기 참 잘했다 싶었어요.

20160404 (2).jpg

셀카라도 찍고 싶었는데, 관공서 밀집지역이라 주변에 정장입고 돌아다니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냥 입구 사진만 찍고 왔습니다.

투표 자체는 정말 신속하고 간단하더라구요. 입구 들어가서 투표 끝나기까지 3분도 안걸린 듯. 
주차장 찾느라 주변을 배회한 시간만도 10분이 넘었거늘...

투표후 홀가분한 마음으로, 기왕에 센다이까지 왔으니 코스트코에 들러서 돈지랄을 이어가야지~~ 했는데
센다이 코스트코는 4월말에 오픈한다는 걸 뒤늦게 알게 되어서 짜증난 김에 점심을 배터지게 먹고 돌아왔습니다.

안녕 코스트코... 안녕... 조만간 보러갈게... 현금 두둑히 갖고갈게... 셧업 앤 테이크 마이 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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