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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여행기
게시물ID : travel_1796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리리로로
추천 : 7
조회수 : 943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04/09 03:3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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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제주도다.
밤 열두시가 넘었으니
이곳에 도착한건 어제 오후 세시 시십삼분

이벤트로 9900원에 판매하는
김포~제주행 티켓을 구입한건 한달전이다.

그날은 생각보다 빠르게 다가왔다.
한달동안 어딜가지 무얼먹지 어디서 머물까
고민만하다 결국 속옷한장, 카메라하나 챙겨
부랴부랴 나섰다.

떠나는 날까지도 늦잠을 자고
오분만 더자자 밍기적거리다가
할일이 생각나, 출발 1분전까지 컴퓨터를 붙들고있다 뛰쳐나왔다.

공항으로 향하는 지하철안에서도
잠이 덜깨 퉁퉁부어오른 눈을 껌뻑이며
별 다른 생각없이 제주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그렇게 도착한 이곳, 제주.

이리저리 고민하기싫어서
공항에서 제일 가까운 용두암으로 향했다.

가는 동안 버스안에서 저녁장소를 정해볼까?
흑돼지구이도 먹고싶고 회도 땡기는데
어디를 가야할까.
고민할것없이 이것저것 다있는 호텔부페를 예약했다.

용두암에서 강렬한 제주바람을 온몸으로 맞은 후
예약한 호텔로 향했다.
면허는 있지만 운전은 못하기에
이리저리 왔다갔다 간신히 버스정류장을 찾아 버스에 올라탔다.

내려야할 정류장을 혹여나 지나칠까
신경이 곤두섰다.

드디어 도착.
하지만 방향감각은 엄마 뱃속에 두고 태어난 탓에
또다시 방황하기를 십여분.
물어물어 겨우 호텔 식당에 다다랐다.

자리를 안내받자마자
왕초라도 빙의된듯 음식을 집어삼켰다.
아홉접시쯤 먹었을까.
그제야 포만감이 서서히 느껴졌다.

그와 동시에 든 고민.
아, 어디가서 자야하지?

툭튀어나온 복부를 어루만지며
폭풍검색을 시작했다.

멀리 이동할 자신은 없었기에
근처 적당한 호텔과 타협했다.

그렇게 널부러진 지금 이곳.
담배를 피울수 있는 테라스도있고
뜨끈히 몸을 지질수 있는 욕조도 있다.
급히 쫓기듯 선택한곳이 이리도 완벽할 줄이야.

당연히 맥주 한잔도 빼놓을 수 없다.

육포 한봉지와 캔맥주 두캔 끌어안고
이 글을 끄적이고 있다.

내일은 어디로 갈까.

먹구름 사이 내민 둥근 달이 유난히 밝다.
출처 www.liliror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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