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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주가 10개월 전 쯤에 올렸던 글.txt
게시물ID : sisa_70999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카와.2레너드
추천 : 15
조회수 : 1190회
댓글수 : 9개
등록시간 : 2016/04/11 04:13:29
[조성주] '봉하묘역'에 다녀왔습니다.


오고 싶지 않았습니다. 솔직히 너무 일찍 도착했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봉하’에 다녀왔습니다.


저는 2009년 이후 단 한 번도 ‘봉하’에 오지 않았습니다. 갈 수 있는 기회는 많았습니다. 주변의 친구들도 매년 다녀오고 지금까지 제가 일하던 곳들에서도 늘 사람들은 5월이 되면 ‘봉하’에 다녀오곤 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가지 않았습니다. 이런 저런 핑계를 대며 그날을 조용히 보내곤 했습니다.





잊을 수 없습니다.


시청광장이었던가요. 수십만의 노란 물결이 울음을 삼키고 까만색 운구차가 느릿느릿 들어오던 모습을. 그 광장에서 혼자 하염없이 인파를 헤치며 걸었습니다. 그리고 아마도 그 인파속에서 지금은 정의당에서 일하고 있지만 당시 민주노동당에서 함께 일하고 있던 한 후배를 우연히 만났던 것을 기억합니다. 그때 제가 내뱉었던 말을 기억합니다.





‘우린 안돼...’





‘진보’의 출발이 결국은 타인의 고통에 깊이 공감할 수 있는 것이라면


그것이 일방향의 느낌이 아닌 상호소통을 통해 더 나은 시민으로 성장해 가는 것이라면





‘과연 우리는 저렇게 많은 사람들을 진심으로 울릴 수 있는가?’, ‘진보라는 이름으로 매서운 비판을 가할 때 느끼는 어리석은 자만심은 부질없는 것은 아닌가?’, ‘비정하다고 할 수 있는 정치의 과정에서 결국 선택하고 온전히 책임져야 하는 그 고뇌의 순간들을 우리는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가?’ 이 질문들이 그날 수 십 만 명이 모여 있는 광장에서 끊임없이 맴돌았습니다.





시간이 더 흘러서야 진보적인 것보다 정치적인 것이, 정치적인 것보다 인간적인 것이 더 아름답고 넓은 세계라는 누군가의 말을 이해하고서 그날의 제 상념과 슬픔들을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故 노무현 대통령을 극복하고 나서 오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거인의 그림자에 비치는 작은 점조차 되지 못하는 한낱 청년이 가졌던 각오로는 오만하다고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그 다짐은 더 큰 정치인이 되겠다는 것이 아니라, 그 분이 마지막까지 고뇌했던 진보의 미래를 한 단어라도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 때 와야 한다고 생각했다는 것입니다.





극복한다는 것은 더 나아진다는 것이 아니라 더 겸손해진다는 것입니다.


그 분의 고뇌를 진정으로 이해하고 또 가슴에 품는 길이라 생각했습니다. ‘왜 청년실업이 심각해졌는가?’, ‘왜 비정규직은 더 늘어났는가?’, ‘사회양극화는 어디서부터 시작되었는가?’ 진보와 개혁이 놓치고 있던 것은 무엇인지 찾아다녔습니다. 그분이 고뇌하고 괴로워했던 진보의 미래는 무엇인지 찾고, 그것을 조금이나마 개선하고 나서야 이곳에 와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조금 일찍 도착했습니다.


그러나 아쉬운 마음은 없습니다. 제가 지금 서있는 정당이 바로 그 미래를 향하고 있다고 확신하기 때문입니다.





이곳은 ‘봉하’입니다.


청계천 거리의 전태일 동상과 함께 진보의 또 다른 시작점입니다.

http://www.justice21.org/newhome/board/board_view.html?num=48947

작년 정의당 대표 선거에서 입당 2개월만에 조직도 없이 17% 득표의 파란을 일으킨 장본인이고 그 유명한 피자업체들 30분 배달제를 폐지시키고 지금은 당연히 여기는 주휴수당 제도를 정착시키는 등 알게 모르게 알바생 그리고 청년들 처우개선에 많은 역할을 하신 분입니다. 앞으로가 가장 기대되는 정치인 중 단연1위라고 생각하고 밑에 동영상을 보면 확실히 느낄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이번에 비례대표 6번에 선정되서 조금만 더 득표하면 당선될 수 있을것 같은데 아직 정당투표 어디에 할 지 못 정하신분들은 한 번 고려해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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