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당이 새누리 2중대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은 상당히 신빙성 있는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많은 분들이

'이번에 야권이 압승할 수 있었는데, 국민의 당 때문에 결과가 더 안좋은 것이다'

라고 말씀하십니다. 어느 정도는 맞는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일단 결과를 놓고 봅시다.

이 미칠듯한 악재와 악조건들 속에서도 이정도의 결과를 낸 것은 정말 엄청난 성과입니다.

지난 세월호 이후의 지방자치단체장 선거결과를 잊으셨나요?

한국의 국민들이란 사람들은 그런 사람들입니다.

점점 더 공고해졌던 새누리의 압도적인 우세, 그리고 입법, 행정, 사법부, 대통령 본인을 총동원한 선거 총력전...

거기에 '보는 사람만 보는' 언론들을 제외한 소위 일반국민들이 맨날 보는 공중파와 종편들의 총공격 속에서,

새누리의 과반은 '일단'막아낸 겁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에 새누리 단독의 '개헌선'만은 제발 넘지 않기를 간곡히 바랐습니다.

최악의 경우 국민의당이 새누리와 합당하더라도 일단 개헌선은 막은 셈입니다.

꼼꼼한 우리의 前現행정부 수장부들께서 사전투표와 개표도중에 무슨 일을 하실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일단 그들도 최소한의 명분이 필요한 이상 새누리만으로 개헌은 불가능하게 되었습니다. 지역구의원은 탈당을 해도 국회의원직이 유지되니 국민의당이 새누리 2중대가 된다고 하더라도 개헌시 전원이 동의할 가능성이 크진 않구요.

최종 결과는 어떻게 될지 모릅니다.

혁명적인 결과를 바랐던 저로서도 상당히 아쉽긴 합니다만, 충분히 이루어질 수 있었던 최악은 면했습니다.

현재에 만족하자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이를 기초로 또 하나하나 만들어 나갑시다.

우리들이 나이를 먹고 사고능력이 저하되고 정상적인 판단이 불가능하게 되더라도, 지금 아무생각도 없이 반인륜, 반민족, 매국세력을 지지하게 되진 않길 기원하고 또 노력하며 다음과 다다음 선거에서 완전한 합리적인 민주국가의 기초가 만들어지도록 노력해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