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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만의 개인적인 이번 총선 평
게시물ID : sisa_71988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췌장암
추천 : 7
조회수 : 530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6/04/14 05:05:46
사실 그동안 부끄러웠습니다.
올해 딱 계란 한판 된 나이, 그동안 투표라는걸 단 한번도 해보지 않았죠.
"씨발 투표해봤자 그놈년이 그놈년인데 개뿔 영화나 봐야지"
"세상이 바뀌는게 아니고 내가 세상을 이용해 먹어야지 병신들아"

그러다 작년인가 즈음에 이런생각이 들었어요
"이러다 자살이 답인 세상이 올지도?"
"난 죽도록 일하는데 왜 여전히 죽을것같지?"
"왜 저 무너져가는 망할놈의 단칸방마저 내 연봉으론 사지를 못하는거야?"

정치하는 인간들에게 욕을 하고싶었습니다. 실제로도 했죠
근데 저는 욕하면 안되는 인간이에요. 투표를 안했으니까.
그래서 이번엔 사실상 욕할 자격증 발급받으려고 투표했습니다.
한편으론 맘에 안드는 인간들이 국회 휘어잡고 발광하는 꼴도 보기 싫었구요.

그런데,
이런 생각을 나만 한건 아닌가 봅니다.
세상이 바뀐것같네요.
고작 나라는 인간 한명의 투표로 바뀐 세상은 아니지만,
적어도 탑 쌓는데 돌맹이 하나정돈 보탠것 같아서 홀로 자부심이 하늘을 찌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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