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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군 훈련 갔다왔습니다. 식사가 참..
게시물ID : military_6222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패왕티모
추천 : 2
조회수 : 887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6/04/14 20:56:02
입구 들어가기도 전에 '밥 안 먹고 현금으로 받는 건 없다. 무조건 먹어야 한다. 알레르기나 기타 이상이 있는 사람만 직접 와서 말해라.' 이러길래 뭔가 느낌이 왔습니다. 그리고 휴대폰 통제를 엄청 하더군요. 반납 안했다가 걸리면 강제 퇴소. 벨소리 울려도 퇴소. 교육중에 해도 퇴소. 교육 아닐때 하다 걸려도 퇴소. 사진 찍으면 퇴소. ..네. 퇴소만 10번 넘게 경고를 받아서 아무도 휴대폰을 꺼내질 못했습니다. 교육도 성실하게 꼼꼼이 확인하더군요. 원칙대로 하는 훈련장이었습니다.  식사는 12시 40분 쯤 했고요 도시락 업체에서 식사를 가져왔습니다. 교관이랑 간부가 먼저 호화롭게 생긴 도시락을 먹는데 시간이 안됐다고 가만히 구경만 했습니다. 반찬이 8개나 되는데다 겉에 포장까지 되어 있어서 완벽하게 보온이 되는 도시락이었습니다.  그냥 보면서 벙 찌더라구요.  와.. 병사들은 참 좋은거 먹네.. 이리 생각하며 대기하다가 저희도 똑같은 도시락을 먹었습니다. 내. 그렇습니다. 똑같은 도시락이었습니다. 무려 반찬이 8가지! 따끈따끈하다! 사실 이것은 얼핏 보면 흔한 밥투정 글로 보였지만 어마어마한 군대 도시락에 대해 자랑하기 위해 쓴 글이었던 것입니다! 6000천 원짜리 도시락. 반찬의 종류는 1. 매콤한 돼지고기 찜. 무 다수. 2. 손바닥만한 치킨까스 + 겨자소스 3. 감자튀김 (웨지감자) 4. 달달한 연근 5. 게 맛살 무침 6. 제가 사랑하는 무 말랭이 7. 괘씸하게 아삭한 김치 8. 퍽퍽하지 않고 부드러운 쌀밥 9. 따끈한 미역국 10. 후식으로 요구르트 11. 생수 1통도 제공 지금껏 제가 먹었던 훈련소 밥은 뭐란 말입니까! 소금 범벅에 제대로 익지도 않은 계란 찜이나 반찬 서너개 정도 대충 쑤셔 넣어서 주린 배나 간신히 채우곤 차마 다 못 먹고 남겨야만 했던게 훈련소 밥이거늘! 어찌 이리 차이가 날 수 있단 말입니까!  훈련소 식사의 궁극을 맛 본 저는 치밀어 오르는 괘씸함을 억누르지 못하고  한 수저도 남김없이 감사히 맛있게 먹었습니다. 반찬별로 개별 포장되어 있어 그런지 치킨까스가 의외로 바삭했고, 돼지 고기 양은 넉넉했으며 무 말랭이가 아삭해서 좋더군요. 오랫만에 먹은 연근도 좋았습니다. 그야말로 가격에 합당한 식사였어요. 이걸 사진을 찍었어야 하는데. 휴대폰을 제출해버렸어! ㅠㅠ 이 멋진 걸 여러분께 보여드렸어야 했는데.. 지자체에서 결정한 업체에서 납품하고 대량 주문을 해서 가격을 낮춘다더군요. 어찌 됐든 싸구려 음식만 먹다가 제대로 된 식사를 하게 되니 눈이 탁 트이는 기분이었습니다. 같은 가격의 음식임에도 어디서 준비하느냐에 따라서 이렇게나 바뀌네요. 그러니 여러분도 이제부턴 헬퍼도 못 잡는 분식집 따위 버리시고 클ㅡ린 한 고오오오급 레스토랑으로 오시지요! 음식은 역시 고급으로 먹어야 제맛이죠!   내. 그렇습니다. 이 글은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되었으며, 고오오오급 레스토랑스로 여러분을 이끌기 위한 글이었던 겁니다!  (동공지진)  (마무리를 제대로 짓지 못해 혼란) 엄.. 어떻게 끝을 내지.. 여러분 모두 맛있는 저녁 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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