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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수학여행을 기억해] [4월 16일]
게시물ID : readers_2475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caravan
추천 : 4
조회수 : 441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6/04/16 00:3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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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수학여행을 기억해]
 
 
참 재미있었어
친구들과의 첫 여행
바닷길에서 이야기 하며
바닷바람을 맞으며
우리의 여행은
우리의 수학여행은
참 재미있었어
 
언젠가 너희가 있던 시간에서
먼 후에 너희와 만났더라면
그 옛날, 같은 여행길을 추억하며
서로의 추억 이야기 하며
그렇게 웃었을텐데
 
안녕. 내 친한 동생이 되었을지도 모를
너무 일찍 가버린 어린 친구들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너희는
언제나 봄마다
어느 저녁 술자리에서
우리의 여행 이야기 나눌 때 마다
생각나겠지
언제나, 그 언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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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인천에 위치한 서인천고 출신의 졸업생입니다.
저 또한 고등학교 수학여행을 인천항에서 배를 타고
제주도로 갔었지요.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았어야 할 그런 여행이
어느 친구들에게는 마지막이 되었고
살아남은 어느 친구들에겐
기억하고 싶지 않은 악몽이 되었네요.
뿐만 아니라 배에 탔던 많은 사람들에게
지울 수 없는 큰 상처가 되어버렸습니다.
 
아....제가 무슨 말을 하는지 저도 잘 모르겠네요.
그저 안타까운 마음 뿐입니다.
부디 앞으로는 이런 불행한 사건과 사고가 나지 않기를 바랍니다.
이 말뿐이 할 수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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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6, 가장 아름다웠을 꽃이 저물어 버린 날]
 
 
찬란한 봄이라고들 합니다. 꽃이 만개하고 햇살이 따뜻하게 내리쬐는 4월의 길목이네요. 그러나 기억하시는지요. 우리는 4월의 어느 날 미처 피지도 못한 꽃망울이 지는 것을 보았습니다.
 
청춘. 푸른 봄입니다. 새싹이 자라나고 산은 푸른 봄옷을 입으며 머리칼에 하양, 노랑, 빨강과 분홍의 꽃 장식을 하고, 새와 곤충이 즐거이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는 때입니다. 청춘은 꽃샘추위도 물러가고 진정 봄이라는 계절이 시작되는 4월의 어느 날이 아니었을까요.
 
그래요. 그 봄날을 축복하며 웃을 때에, 4월 꽃이 피어나고 채 저물기도 전에 우리는 꽃향기 속에서 차가운 바다를 느낍니다. 길을 걷다가, 꽃을 보다가, 대화를 나누다가, 햇살을 즐기다가, 봄을 지내다가 단 하루, 봄바람 속에서 우리는 미어지는 무언가를 느낍니다.
 
왜일까요? 이름도, 얼굴도 몰랐던 이들의 죽음이 슬프고 안타까운 이유는 무엇일까요?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요.
왜일까요. 어쩌면 사고라는 두 글자로 기억될 일에 이렇게 분노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아마도 우리는 그 날 탐욕과 이기심과 무책임과 무능을 보았기 때문이 아니었을까요.
왜일까요. 안타까운 것은. 박탈당한 미래와 희생은 결국 아무런 보상을 받지 못해서 아닐까요.
 
계속 기억나겠죠. 바쁜 일상 속 장마가 오고 낙엽이 지고 또 눈이 내리며 잊고 지내더라도 기억나겠죠. 4월의 어느 날 우리는 또 다시 먹먹함을 느끼며 봄 한 조각을 보내겠죠.
봄은 기쁨의 계절이라 하였습니다. 하지만 2014416, 가장 아름다웠을 꽃이 저물어 버린 날 우리는 청춘을 잃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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