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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유... 그중에서도 시사겔... 제발... 자중하시길 부탁드립니다...
게시물ID : sisa_72454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harijan99
추천 : 3/3
조회수 : 535회
댓글수 : 16개
등록시간 : 2016/04/16 02:11:16
이번 총선에서 느낀 오유의 분위기를 한번만 더 욕하며 오유퇴겔 하겠습니다...(실지론 울면서리...)

저는 40대 중반의 나이입죠... 아재입니다...
제가 울면서리 탈퇴한 단체는 평생 두곳이라고 해야 합니다...
첫번째는 운동권입죠...
엔엘에서 놀다가 피디로 몰려 쫓겨나 피디처럼 살고 울면서 운동권과 담을 쌓았죠...
두번째는 오유네요...
공포겔에서 놀다가 과학겔에서 서성이다 시사겔에서 퇴출당합니다...
시사겔은 저의 주된 겔러리도 아닌데 여기서 퇴겔되니 열받으며 항변을 남깁니다...

첫번째로 내가 운동권에서 퇴겔한 이유를 붙여넣기 합니다...

나는 90년대 초반에 대구에서 대학을 다닌 평범한 가장이다.
내눈에 보인 주사파 혹은 NL에 속해있던 분들은 시기마다 각기 다른 모습이다...
올림픽이 한창이던 내 중학시절, 그들은 가장 격렬하게 독재와 맞서서 싸우며 피흘리던 투사의 모습이다.
당시 경북대학교 정문과 대구시내(번화가)의 사이에 살던 내게 전경과 투석전을 벌이며 전진하던 선배들의 모습은 상당히 충격적이었다...
집앞 칠성시장을 지날때면 장사하시던 우리 어머니와 친구분들은 떡을 사서 뒤쪽의 학생들에게 나눠주시고, 
주위 행인들도 그들에게 박수를 보냈다...
당시의 그들이 모두가 NL은 아닐지라도 70%이상이었기에 NL은 내게 불의에 대항하는 젊음의 상징이었다...

90년 초반에 대학을 입학하니 '불의에 대항하는 젊음'의 상당수가 현역선배로 남아있었다. 
정상적으로 군대에 다녀온 남자들은 87학번이 졸업반이었고, 수감되거나 퇴학을 당한 여자들은 복권되어 돌아왔다. 
사상학교라 불리던 모임의 내 선생님들이 바로 그들이었다. 
하지만 내가 기억하던 그들의 격열과 처절함은 사라지고 없었다...
대통령선거 직선제라는 목표를 달성함으로서 운동 동력을 상실한 선배, 
데모 중에 잡혀서리 강제로 군대에 징집되어 소위 '쌍팔년대 군대'의 3년간 고문으로 지극히 현실적이 되어버린 선배, 
이처럼 흩어지는 동지들을 되돌려 조직을 만들기에 바쁜 선배,
그리고 정신줄을 놓아버린듯이 그냥 그렇게 사는 선배까지...

어느덧 나도 군대를 제대하여 고학번이 되어 복학을 했다. 
나의 선배들은 당연하게도 학교를 졸업했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취직하여 자신들의 추종자인 내게 맛있는 술과 안주를 사주곤 했다. 
곡주사에서 천원짜리 막걸리와 파전으로 끼니를 때우던 저학년 시절과는 다르게 삼겹살에 소주가 주메뉴였다. 
이럴 즈음에 나와 인연을 끊어버린 선배들이 있었으니, 흩어진 동지들을 되돌려 조직을 만들기에 바빳던 이들이다. 
이 선배들과 토론하며 피부로 느낀것이 운동권 내의 파벌, 이른바 NL(National Liberaty??)과 PD(People Democracy)였다.
엔엘은 착취의 원인으로 미국제국주의(미제)라 보며 국가들이 연대하여야 착취의 구조를 해소할 수 있다고 봤다. 
당연히 마오이즘, 주체사상과 일맥 상통하는 부분이 있기에 엔엘의 30%정도가 주체사상을 공부했다. 
피디는 착취의 원인으로 계급에 있다고 보았기에 노동자 투쟁이 우선이었다. 
운동권 내에서 30%정도의 지분을 가지며 아웃사이더였던 피디는 운동권 전체의 퇴조를 예감하여 여러 지엽적인 운동으로 진화하였다.
뭐... 대표적인 보기로는 경실련을 필두로 하는 경제 민주화, 환경운동, 여성운동, 신앙 등으로 전문화 되었다는 것이 맞을것이다...

피디선배들은 원래 아웃사이더로 기득권이 없으니 자신들의 신조에 맞게 어디든 이동했다.
예를 들어,
경실련에 참가하던 선배들은, 착취를 세분화 하여 대주주(자본가)의 폭권에 대항하는 소주주(노동자)들을 대변하고자 했다...(성공했든 못했든...)
환경운동에 참가하던 선배들은, 착취를 환경파괴세력(자본가)와 환경유지세력(노동자)로 나뉘었다...
여성운동에 참가하던 선배들은, 착취에 여성불평등(남성이자 자본가)와 여성(노동자)로 구분했다...
다시말해 기업을 소유하고있는 대주주들은 비용을 줄이기 위해 환경파괴적인 생산환경을 조성하며 노동자들 사이에도 계급을 만들어 여성, 소수자를 더욱 착취한다... 라는 요지다...

당시의 상황으로 본다면 피디선배들의 생활밀착형 운동이 한국사회에 더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던 내게 엔엘 선배들은 예기했다. 
요즘처럼 운동권의 세력이 줄어드는 시국에는 주류인 우리 엔엘을 중심으로 단결해야한다.
'앞서서 나가니 산자여 따르라(가장 좋아하는 노래면서 싫어하는...)'
우리가 선진으로 나가니 피디나 신입생들은 묻지도 말고 따지지도 말고 따라오기만 해라...
조직이 앞서며 강령이 우선이니 따르지 않는자는 반동이다...
... 당신의 내 심정은 교회에서 목사님과 토론하거나 삼성팬들 앞에서 이만수 기용에 대해 이의 제기할때나, 우리아부지를 대할 때 느낌과 같았다...
괴물과 싸우다가 괴물이 되었다고 할까... 마왕과 싸우다가 마왕이 되어버린 용사라고나 할까...

386이라 불리던 내 마음속의 영웅들은 이제 초로의 정치가들로 변했다...
대구출신의 일단의 영웅들은 저주스런 한누리에 몸담았고,
또 다른 일단은 민주당에 입당한후 산화해서 공기처럼 존재감이 없어졌다...
참 좋았던 노동당은 필려고하다가 고질적인 엔엘피디의 투쟁으로 정의당과 ....으로 갈려져버렸다...


내가 오유를 떠나는 이유를 변명하기 전의 서론이 길고도 길었다...
....
....
....
몇년동안 오유는 내 마눌보다 친했다...
마눌에게 못다한 이야기를 오유에서 풀며 술주정을 해왔따...
이제 오유를 떠나며 마지막 술주정을 하마...

니들... 그카지 마라...

내가 생각했던 오유의 최대 강점은 '다양성'이었따...
'나를 따르라'라고 주께는 세끼에게 '왜????'라고 쏘아붙이는 맛이 있었따...
근데... 요즘의 시사겔은 넘 심하자나...
안철수 좀 편들었다고 모두 몰려가서 다굴치는거는 아니지...

아니... 나는 정말 속이 씨원했다... 
나는 자랑스런 노빠로서 내 주위 사람들에게 항상 예기하며, 인터넷에서도 항상 자랑스레 이야기한다...
나는 노무현... 바보...를 사랑한다...
노무현의 다른 말인 문재인과 시비트는 안철수가 곱게 보일리가 없다...
무조껀 까면 씨원하다... 단지... 내눈에...

근데

아니... 내눈에 씌원한 댓글들을 오유에서 엔엘처럼 다네????
아니... 엔엘이 졸라 욕하던 독재처럼 다네...
아니... 오유가 졸라 욕하던 일베처럼 하네...
아니... 누가 일베며, 누가 노빠고, 누가 엔엘이며 누가 박정희 독재빠냐...
아니... 누가... 내가 자랑스러워하던 이들이냐...

ㅋㅋㅋ... 
아재의 불금 잔쏘리다...
즐거웠따... 오유...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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