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씁쓸한 남자의 달달했던 그 날 #1
게시물ID : freeboard_130589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냥이멍뭉
추천 : 0
조회수 : 227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6/04/16 22:3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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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

 아마 전 여자친구를 소재로 이런 글을 쓴다는 건 상당히 비신사적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일기장에 쓰기는 뭔가 아쉽고 그렇다고 페북에 쓰기에는 주변 보는 눈이 너무 많다.
 말주변이 없어 글도 잘 못쓰고 어짜피 조회수는 100이 넘지 않을게 분명하다. 하지만 나를 모르는 누군가 댓글을 달아준다면 답글을 다는 과정이 나는 즐겁다. (댓글이 없어도 그만이다. 일기를 썼다고 생각하면 되니까.)
 어디서 부터 써야할지 어디까지 써야할지 얼마나 내가 자주 쓸지 (#1이 처음이자 마지막 글일지도 모른다.) 읽는 사람이 얼마나 관심을 가져줄지는 모르지만 일단 그냥 내가 쓰고 싶은 이야기를 쓰려한다. (비가 오는 날이면 꼭 너가 생각난다. 그래서 오늘 이 글을 쓰기로 결심했는지도 모른다._아직도 너라는 호칭을 쓰는 게 참 씁쓸할 따름이다.)

-주관적인 기억으로 왜곡되었을 수 있으니 거의 소설과 같습니다.


#1. 이번화의 '그 애'는 '너'가 아니야. 다음화에 여주가 나오겠지. 


1. 
  시작은 대학교 2학년 3월 새내기가 드글드글한 봄이었다. 그 무렵 '벚꽃엔딩'이 나왔던 거 같기도 하고 1학년때의 길고 긴 짝사랑을 끝낸 나는 당황스럽게대학 입학 후 연애를 시작했다.

 나와 연애를 시작한 그 새내기는 활발한 성격탓에 들어오자 마자 선배들이 눈여겨 보고 있었다. 나도 OT때 옆자리에 앉았기 때문에 그 애의 매력에 푹 빠질 수 밖에 없었다. 예쁜 얼굴도 아니지만 눈웃음은 정말 예뻤다.

 그 아이는 술잔을 바라보고 있었다.
 "야, 마시기 싫으면 마시지마."
 "네?"
 "나도 술 안마셔 어짜피 저 선배가 그냥 인사처럼 따라준거고 그냥 나눠 마셔. 나도 잔에 음료수 따라 마시잖아 ㅋㅋㅋㅋㅋ"
 "아....네. 감사합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그 아이는 술을 잘 마신다는 사실을 알고 많이 창피했다. 나는 정말 그 당시에는 소주 3잔만 마셔도 얼굴이 빨개지고 기분이 좋았었다. 그리고 꼭 기타를 가져와 노래를 부르는 창피한 기억을 만들곤 했다. 그날도 무슨 노래를 불렀는지는 모르지만 불렀던 거 같기도 하다. 아마 그 애도 내가 취해서 기타치고 노래부르는 걸 보지 않았을까?


2.
 우리 대학교는 그 해에 OT가 끝나고 심화전공을 정했다.
 오티 마지막날 그 애가 우리과에 서있었다.
 "너 우리과에 안 들어온다며 ㅋㅋㅋ"
 "오빠 있어서 들어왔어요."
 "?"

 설렜다.


3.
 개학식날 비가 왔다. 나는 우산을 안 가지고 왔다. 멀리 1학년들이 개학식을 끝내고 우르르 몰려왔다.
 "오빠! 왜 우산없어요. 이리 와요. 수업 어디에요?"
 "?"

 그 아이는 나랑 우산을 쓰고 나를 수업이 있는 건물까지 데려다 줬다.

 우리과 1학년들이 다 쳐다봤다. 창피하지만 설렜다. 


4.
 그 애에게 뭐하냐고 물어봤다. 선배와 밥약속이 있어서 거기를 간다고 했다.
 "야, 인기도 많고, 부럽다."
 "소녀의 마음은 이미 전하것이온데 어찌 불안해 하옵니까."
 "?"

 나는 한참 카톡을 보내지 못했다. 설렜다.


5.
 대면식 날이었다. 나는 번짝?(1대1로 후배를 정해줬다.)이 집에 간 관계로 동기들과 어짜피 신입생이 들와도 솔로일꺼라며 안생겨라를 외치며 주량의 절반이 넘는 소주 2잔째를 마시기 시작할 때 그애가 술을 잔뜩 먹고 우리 테이블로 난입해서 털석 앉았다. 아마 그 애는 2병정도 마셨을 거 같다.
 "오빠."
 "?"
 "나 오빠 좋아하는거 소문 다 난거 같아요 책임져요."
 "?"
 "!" "?!" "??"
 
당황스러웠다. 같이 마시던 친구들은 나를 죽이겠다며 거의 치사량에 가까운 소주 1병을 나에게 먹이려 하였다. 그래도 설렜다.


6. 
다음날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다가 너에게 뽀뽀를 했다. 그리고 사귀자고 이야기했다.
대답이 없던 그애는 집앞까지 가서야 알겠다고 하고 들어갔다.
좋았다.


7.
 너가 동아리엠티를 갔을때 우리과 오비 누나가 술자리에 자기 좀 데려오라고 불렀다. 사석에서 2번? 단둘이 본적도 없지만 일단은 오비선배고 예쁜누나 였기 때문에 (사실은 호감을 많이 가지고 있었던 거 같다_거의 필자 쓰레기 확정) 가서 술 좀 마시다가 집에 데려다 줬다.


8.
"오빠 오빠가 나를 사랑하는 건 알겠는데 나는 오빠를 사랑하지 않는 거 같아."
"?"
"우리 그만하자."
"? 야 그럼 어짜피 헤어질거 벚꽃보러 가서 헤어지면 안될까?"
 "?"
 아마 나는 그 당시 왜 그랬을까? 아니.....왴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결국 그 아이는 나와 벚꽃을 저녁에 보러가고
 나는 벚꽃엔딩을 흥얼거리고 그 애는 울었다.
 미친 짓 이었음에 분명하다.

"오빠 혹시 학교 다시가? 나 택시비...."
"?"
 난 그 애랑 택시를 타고 학교까지 가고 정말 헤어졌다.
 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9.

그 애는 우리과 선배와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사귀기 시작했다.


10.

오비 누나에게 술마시자고 연락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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