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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비겁한놈이다
게시물ID : sewol_5001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이첨지
추천 : 3
조회수 : 281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04/17 03:18:44
시험기간이라는 찌질한 핑계앞에서 스스로 자기위안을 삼고있다.
내가 무관심했던건지 관심을 가지기 귀찮았던건지 모를정도로 나는 오늘이 날을 잊고있었다.
무심코 본 광장에 모인사람들은 학생부터 주부 직장인까지 다양하다.

열심히 살아왔고 나름 이름있는 학교에 들어왔지만, 진리의 상아탑이라는 이름은 무색할뿐이다.

답답한 마음은 가시질 않고 남아 그저 양심이 내뱉는 거친 침묵에 동조할 뿐이다.

언제나 말로는, 생각으로는 관심있는척.
뭔가 내가 참됨 사람이다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마냥  거짓된 걱정과 탄식을 내뱉고 슬픈과 공감, 분노의 감정을 기만할 뿐이다.

부끄럽다.

수많은사람들 사이에서 분노의 소리를, 아니 어쩌면 인간으로써의 마지막 존엄을 지키고자 하며 내뿜는 저 수많은 목소리들을 나는 여태껏 무시하고 있었던 것이다.

사람들은 참 희한하다.
누군가의 죽음이라던가, 슬픔 분노의 감정들은 금새 잊혀지고  어느새 일상생활을 해나가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모두가 한마음이 된 듯 떠나간 아이들에게 닿도록 열심히 투쟁하고 있다.
나같은 비겁자에게는 이런 모두의 노력이 단지 고마울 따름이다. 

이번만큼은 모두가 분노하고, 슬퍼하고, 기억하고있다.
이를 잊지않고 가슴속에 새겨 진실을 바로잡을 원동력을 만들어 주는 사람들은 정치인도 유명인도 아닌 바로 조그만 학생들과 생업에 종사하는 약한 시민들이다. 

스스로를 지식인이라고 생각케 했던 나에게, 인간으로써의 도리와 참됨을 깨닫게 해준 모두에게 너무나도 감사하고 또 너무나도 죄송하다.

더 이상은 그 누구도 방관하지 않을 것이며, 이러한 다짐과 모두의 필사적인 노력, 유가족들의 피눈물들은 하나가 되어 결국 하늘에 있는 희생자들에게 닿을 것이다.

찬 비를 맞아가며 밤을 지새우는  모든 유가족들과 시민들에게 다시한번 죄송하고 감사하며, 이 노력은 언젠가 결실을 맺어 우리 사회가 인간다움을 느끼며 살 수 있는 사회로 바뀔것을 나는 굳게 믿고 있다.
출처 스스로가 너무 부끄러워져 써본 글입니다.
혹시 세월호 관련 기부(언론, 유가족, 집회 총회등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세월호 관련 단체) 가능한 곳과 추후 집회 예정일 아시면 댓글로라도 올려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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