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어 하나만 말해주세요] 라는 제목으로 몇일 전부터 공포 게시판에 글이 올라왔다. 글을 쓴 작성자는 댓글로 달리는 단어들을 이용해 괴담 분량의 이야기를 지어냈고, 유저들은 그런 그에게 공포 게시판의 천재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그리고 어제도 게시판에 여김없이 해당 글이 올라왔다. 몇몇 짖궃은 사람들이 야하거나 잔인하거나 욕설을 댓글로 달기도헤 했지만 작성자는 재밌는 글들로 그 단어들을 야금야금 삼켰다. 문득 호기심이 발동한 나는 다소 극단적이지만 흥미를 끌 만한 단어 두 개를 선정해 댓글로 달았다. 첫번째는 '살인', 두번째는 '목격자'.

그는 곧 내 단어에 댓글로 괴담을 쓰기 시작했다. 이야기를 간략하게 말하자면 슈퍼에서 먹거리를 사서 돌아오는 길에  어떤 남자가 여자를 폭행하는 걸 봤지만 설마, 살인까지 가겠어? 라는 생각에 집으로 돌아왔는데 몇 분 뒤 자신의 바로 옆집으로 여자를 폭행했던 남자가 피투성이가 된 여자를 들쳐 매고 들어간 걸 목격했다는 내용아었다.

이야기는 꽤나 흥미로웠지만 몇몇 아쉬운 점이 보여 나는 작성자에게 쪽지를 보냈다.
이래뵈도 작가 지망생으로써 어느 정도 기본 실력이 되기에 나는 꼼꼼하게 알려주었다.
작성자는 그런 나에게 '언제 정식으로 한 번 만나서 배우고 싶다' 라고 부탁을 해왔다.
그리고 나는 답장을 보냈다.

'기다리세요. 바로 옆에 있으니까 금방 갈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