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온라인에서 남 헐뜯기는 좋아하면서,

정작 20대 투표율 이야기만 나오면 난 투표했는데 왜 20대 욕하냐, 왜 나라가 이모양인게 우리들 탓이냐(엄청난 확대해석) 등등...

남이 속한 집단이 그러면 일부드립이네 어쩌네 하면서, 정작 본인이 속한 집단은 욕먹는게 너무나도 억울한 일부 20대들이 SNS에 너무 많이 보이네요.

 

투표하자는 독려글에조차 민감하게 발톱을 드러내는 그들은 아마도 투표를 안하는 사람들이라 그런 게 아닐까 싶습니다.

 

헬조선이라고 말할 자격이 있고 없고를 떠나서, 저도 20대를 지나봤지만 솔직히 20대한테만 특별히 투표 못할만한 사정 같은 건 없어요. 그냥 안하는거죠.

정치에 관심이 없거나, 안씻어서 옷 입기도 애매한데 나가기가 귀찮거나, 아니면 휴일이니 놀러가기 바쁘거나 뭐 그런 것일 테고...

 

아무튼, 20대에게 투표를 권하는 건, 첫 번째로는 어찌되었든 20대의 투표율이 객관적으로 가장 낮기 때문이고,

두 번째로는 투표 안하는 것을 비난하고자 함이라기보다는 "니가 투표해야 나도 살기 좋아져"라는 뜻인데...

근데 너무들, 특히나 SNS의 일부 20대들은 참으로 공격적으로 나오니, 그래봐야 몇 살 차이도 안 나는 30 중반인 저로서는 참 난감하네요.

우리네 인생 선배님들이 그 소중한 투표권을 지켜내기 위해 얼마나 노력을 하셨는데...

 

늙어 죽기 전까지는 투표권은 아마 사라지지 않을 테니,

혹시 이번에 못한(안한) 20대분들, 다음 번엔 꼭 투표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투표권은 권리나 의무도 아닌, 기회 에 가깝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따져보면 살아가는 동안 그 기회라는 게 그리 많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