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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 1년된 엄마가 올리는 출산후기 ~ tip 포함.완전 장문
게시물ID : baby_1372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클로이
추천 : 11
조회수 : 1186회
댓글수 : 10개
등록시간 : 2016/04/19 11:34:11
출산한지 벌써 1년이 다되어갑니다. 돌잔치도 했고 .. ^^
아기랑 남편 우리가족.. 수고했다고 작게나마 돌 끝나고 여행도 다녀왔구요~
 
저를 엄마로 만들어주었던 아기. 모든게 처음이었던 엄마와 아빠.
그 1년을 따뜻하게 바라봐주시고 지켜봐주셨던 모든 분들이 있어서 버틸 수 있는 1년 이었던 것 같아요~
 
기억하고 싶기도 하고 공유하고 싶어서 예전에 써두었던 출산 후기를 남겨봅니다. ㅎ
 
 

38주까지 풀로 근무하고 예정일 2주전에 출산휴가 썼어요
임신하고 나서 9kg 정도 늘어서 많이 힘들진 않았는데.. 38주를 들어선 시점에서 아기는 초음파 상으로 3.2
주수를 다 채우면 3.6 정도 이상 될 걸로 예상되고 아기가 다리가 계속 2~3주 이상 길다고 나와서..;;
의사샘이 크게 나올것 같다 했어요,, 예정일 전에 진통이 걸리면 낳는게 좋겠다 했었죠

그러나 진통은 하나도 없었고.. 결국 40주 마지막 검진때 유도분만을 권유하셨어요..ㅜ
정말 초음파로 3.6kg 정도 나왔거든요 내진 했을때 자궁이 1cm 열려있었고..
선생님이 본인 당직 날 유도 해보자며 권유하셨는데.. 제가 무서워서 조금만 더 기다려볼께요 했고..
진통 좀 기다려봤는데 안오더라구요..ㅜㅜ 그래서 40주 5일에 유도 예약을 잡고..
입원했죠.. 40주 6일에.. 전 정말 ^^ 그날 나오는줄 알았어요~ 아하하~

친정엄마도 유도 입원 전날 오셔서 하루밤 자고 담날 같이 병원 같이 가시려고..
밤 10시부터 금식하래서.. 남편하고 엄마한테 마지막 만찬이라고 10시전에 꼭 뭐 먹어야된다고해서..
갈비찜 하나 시켰어요.. 고기먹고가야된다고해서 ㅋㅋㅋ (저녁은 이미 먹었는데..ㅋㅋ)

그리고 밤새 불안하고 걱정되는 맘에 잠이 안오더라구요.. ㅠㅠ 한시간 잤나..
새벽 6시 20분에 입원을 하고 관장을 시작했는데.. 이거 10분 참는 사람 있나요?
한 3분만에 화장실에 갔는데 시원하드라구요 기분좋았어요~ ㅋㅋ 근데 걱정은
먹은거에 비해 안나와서 진통하다가 싸는거 아닐까 하는 걱정이 되더라구요..;;

내진 해보니 2cm 열려있어서 시작했어요~
제 옆에 먼저 와있던 산모는 주수가 안됐는데 양수가 터져서 온것 같은데 2cm 열렸는데;
아파서 그런지 울고 난리가 났더라구요.. 무통놔달라고 울부짖고 ..ㅜㅜ 무서웠어요..
전 이미 2cm 열려와서 아 난 많이 안아프고 낳겠구나 했었는데 ^^ 개뿔.. (그분은 그날 애기 낳고 나갔음..ㅠㅠ)

3~4cm 열려야 놔준다고 간호사가 그랬는데 환자가 너무 아파해서 마취과 선생님이 와서 무통 놔주고 나니깐
얼마 뒤에 코고는 소리 들리더라구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저도 그 기적을 정말 기다렸어요!

촉진제는 아침 7시부터 들어갔고 저는 진행이 빨리 될줄 알았는데
오후 1시가 다되서야 3cm 가 열렸어요.. 그래서 무통도 ㅠㅠ 1시가 넘어서 맞았죠..
근데 와 무통 맞는 순간 ㅎㅎㅎㅎㅎㅎ 아 이것은 천국이구나.
하며 정말 신났어요 여러분 무통은 정말 천국입니다..!
무통을 맞는 순간 양수도 조금 터지길래 아 이제 진행이 좀 되겠지 했던건 나의 착각..

무통이 척추에 맞는거랑 링거로 들어가는거랑 약 10시간 짜린데.. ㅋ
4cm 열리는데까지 걸린시간은 10시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무통하나가 그대로 날라갔고.. 촉진제를 씀에도 불구하고 진행이 더뎌서..
선생님이 퇴근전에 촉진제 중단시키고 밤에 자연진통 진행 기다리자고 했어요..
그동안 가족분만실 근처엔 가지도 못하고 남들 들어와서 가족분만실 옮겨지는 소리 애기 낳는 소리만 듣는데 ㅠㅠ
흐.. 그래도 선생님이 잠이라도 편히 자라고 가족분만실 남으면 수간호사분(?)한테 옮겨주라해서
한 8시반쯤에 가족분만실로 옮겨줬어요~

가족분만실 침대는 푹신하고 좋더라구요. (더운거 빼곤..ㅜㅜ)
촉진제 끄니깐,.. 후.. 진통이 거의 없었어요.. 그치만 밤부턴 자연진통이 막 걸리고
양수가 막 쏟아지더라구요 놀라서 남편한테 간호사샘 호출하고..
침대가 너무 계속 젖어서 제가 서있었거든요.. ㅋㅋ 간호사분은 저보고 패드대고 누워있으시라 했는데
제가 서있으면서도 다리 타고 줄줄 양수가 흐르는데 이미 침대도 패드로 감당 안될정도였고..
저 서있는 자리에도 양수가 정말 고여서 ..;;; 간호사분이 누워있으라 하다가.. 어 양수양이 엄청 많으시네요
하고 대걸레 가져오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연진통도 걸리는데 진행이 더이상 되질 않아서 새벽 5시부터 다시 촉진제를 투여하고
무통을 다시 맞았는데 전 맞음 처음처럼 천국을 맛볼줄 알았는데 ㅠㅠㅠ
두번째는 천국이 아니더라구요.. 간호사분한테 물어봤더니 두번째 맞음 효과가 떨어진다고.. 엉엉..
여러분 무통 첨 맞을때 그 시간안에 낳으세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7시쯤 되니깐 7cm 가 열리는 빠른 속도를 보여서 금방 낳겠구나 하며 행복했는데.. 11시까지 진행이 안되더라구요..
결국 12시쯤에 ㅠㅠㅠ 담당샘이 와서 제왕절개 권유하셨어요.. 진행도 안되지만.. 저한테 열이 잡히기 시작했거든요
산모한테 열이 나면 태아도 열이 나서 위험하데요.. ㅠㅠ

본인이 직접 수술 해주실수 있다고 그러시길래 30분만 더 해본다고 하고 힘줬어요..
사실 그전까지 안울고 소리도 안지르고 참았는데 너무 서러운거에요 ㅜㅜ 그때부터
아픈것보다 억울하고 서러워서;;; 눈물이 막 터졌어요.. 내진하러 계속 오시던 간호사분도 이러시면안된다고
힘빠져서 안된다고 못울게 하시는데 진짜 눈물샘 폭발.. ㅜ ㅜ 소리 안내고 정말 엉엉엉 눈물 뚝뚝 흘렸어요..

남편한테 그랬죠.. 나 딱 30분만 더 하고 안되면 수술할꺼야 내가 간호사 부른다고 하면
제왕절개하는건줄 알아 했죠..;; 결국 12시 30분에 딱 제가 간호사불러줘!! 하고 남편한테 소리쳤고;;
간호사선생님 오셨는데 말꺼내기도 전에 내진한번만 먼저 할께요! 하고 내진하는데..
죽을만큼 힘한번만 주세요! 라고 하길래 정말 에라 모르겠다 하고 힘한번 줬는데;

간호사샘이 드디어 머리가 만져졌다고 갑자기 의사샘 호출하고 그후 30분만에 낳게 되었어요;;
ㅎㅎㅎㅎㅎㅎㅎㅎ 낳는건 정말 순간이더라구요 근데 정말 똥꼬에서 수박을 낳는기분?!
몸에서 뭔가 빠져나가는 게 시원하긴 하더라구요 걸려있던게 빠진 느낌이라..
근데.. 애낳은 기쁨은 잠시..후처치하는데 미치도록 아픈거에요...

후처치할때 막 아프다고 소리를 질렀더니 출혈도 비정상적으로 많아서 선생님이 보는데
애기가 나오다가 질을 건드려서 질이 찢어졌다네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회음부도 찢었는데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결국 바로 그자리에서 마취과 선생님 호출.. ;;; 애 한번 가슴에 올려 놔주고
수면마취하고 가족분만실에서 질도 회음부도 꼬맸네요.. ㅜㅜㅋㅋㅋ 그래서 마취 깰때까지 남편도 가족분만실에서 자고
저도 자고 병실로 옮겨졌는데.. 수면마취 깨서 정신 없는 상황에도 아기 어디있냐고 제일 먼저 물었다네요.

정말 엄마가 되었나봐요~ ㅜ 오후 1시 3분에 낳았는데 입원실 갔을땐 저녁 6시가 넘었고..
애기 보러 가고 싶었는데 간호사가 피를 너무 흘려서 움직이지 말라해서 울면서 ㅜㅜ 애기 낳고 애기도 못본다고
혼자서 서러워서 엉엉 울었네요 ㅋㅋ

진통도 오래하고 질도 찢어지고 회음부도 찢어져서 낳고는 정말 조리원가서도 기어다녔지만

아기는 3.48kg고 건강했고 우리아긴......... 키가 55cm 더라구요... ㅋㅋㅋ
생후 1개월 남자아이 키... ;;;;;;;;;;;;;;;;;;;
의사샘도.. 조리원 간호사분도 키가 일케 큰애 첨봤다며.. ;;;; 그래서 길어서 그랬나봐요. ㅠㅠ

여기까지 긴글 읽어주신분들 감사하구요
제가 드리는 팁이라면 긴진통에 대비해서..

★ 유도 하시는 분들 잠 푹자셔야됩니다.. 잠 못자면 촉진제가 잘 안듣는단 결과가 있더라구요.. 전 못자서 안들었나봐요ㅜㅜ

1. 생수 한개 빨대 챙겨가세영.. (빨리 낳는 분들은 필요없겠지만..)
2. 더위 많이 타시는 분들은 부채 필수..(남편이 32시간동안 부채질해줌..ㅋㅋ)
3. 립밤도 챙겨가세요.. (진통이 길줄 알았나봐요.. 립밤 유용하게 잘썼네요.ㅠ.ㅠ)

2일동안 밖에서 대기해준 우리엄마한테 미안해서 담당의사샘이 나가서 설명도 해주고;
가끔은 넘 죄송해서 ㅋㅋ 살짝 피해가시기도 하셨다던 의사샘..
임신 처음부터 분만까지 다 신경 잘써주신 덕과..
남편이 32시간 동안 부채질 덕에 잘 출산한 것 같아요..^^  사랑한다 남편~~

다들 순산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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