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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독수공방 vs 나의 친정나들이 = 나의 승리 (사진 많음)
게시물ID : cook_17890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항상봄빛인생
추천 : 22
조회수 : 2581회
댓글수 : 30개
등록시간 : 2016/04/23 14:13:30
일본생활 12년차, 미국인 남편과 결혼한 지 6년차 여자사람입니다.
 
남편의 이직으로 저도 직장을 그만두고, 전업주부 된 기념으로 오랜만에 넉넉하게 한국 친정나들이 와있습니다.
 
맞벌이할 때는 혼자 친정 나들이 갈 때 남편에게 "잘먹고 잘살아"란 한마디 남기고 어깨 한 번 툭 쳐주고 왔는데
명색이 전업주부가 2주 넘게 집을 비우려니 양심의 가책이 느껴졌습니다.
 
저의 부재에 대한 불만은 누그러뜨리되, 저의 부재로 인한 외로움은 적절히 확보할 수 있는 식량을 준비하여 냉동고를 채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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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주식인 식빵입니다. 2년 가까이 식빵을 구워왔는데, 이번에 인생식빵을 구웠습니다.
반죽, 구운 정도, 탄력, 향기... 완벽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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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노른자가 남아서 넣어봤더니 안쪽이 노르스름합니다.
평소 비싸다는 이유로 마가린과 버터를 반반 섞어썼는데, 이번에는 버터만 넣어서 향기가 죽음입니다.
한 장 토스트했는데 기절하는 줄...
 
식빵은 2덩이 구워서 한덩이는 실온에 두고, 한덩이는 냉동시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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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구워본 잉글리쉬 머핀입니다.
잉글리쉬 머핀 레시피를 찾아보니, 프라이팬에서 버터로 튀기는 방법과 오븐에 굽는 방법이 있었어요.
이번에는 버터로 튀겨봤습니다. 남편 혼자 먹을거니까요. 먹고 살 좀 쪄줘...
 
잉글리쉬머핀은 포크로 쿡쿡찔러서 뜯듯이 갈라줘야한다는 걸 이번에 처음 알았네요.
이것도 반은 실온보관, 반은 냉동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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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제일 좋아하는 크림 스프.
브로컬리와 시금치를 넣어 남편의 변비방지에 힘썼습니다.
여기도 평소보다 버터를 넉넉히 넣어서 남편 체중 증가를 꾀하였으나, 솔직히 기대는 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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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고기와 소시지를 넉넉히 넣은 토마토 스프입니다.
콩 통조림이 없어서 대두와 완두콩을 넣었더니 약간 된장스러운 스프가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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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섯을 넉넉히 넣은 소고기간장불고기입니다.
남편몫으로 두 팩 냉동하고, 남은 건 당면 섞어서 한끼 해결했습니다.
청양고추 두개만 있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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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고향 미국산 돼지고기로 만든 제육볶음입니다.
저희는 약간 국물이 자작한 제육볶음 좋아해요. 우리 남편은 저 국물을 남겨서 다음날 또 밥 비벼먹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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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우쿠커로 만든 치킨카레입니다.
슬로우쿠커 처음 써봤는데, 깜짝 놀랐습니다. 닭가슴살을 넣었는데, 참치캔 부스러지듯 부서져있더라구요.
남아있는 덩어리도 입에 넣으면 그야말로 혀 위에서 살살 녹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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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레 3팩, 토마토 스프 2팩, 크림스프 3팩, 불고기 2팩, 제육볶음 1팩, 식빵 한 근과 잉글리쉬머핀 3개가 냉동된 냉동실입니다.
이런 일상에서라도 한국어 공부하라고 한글로 이름도 써줬습니다.
 
제가 한국에 온 지 10일, 일본으로 돌아가기 5일 전인 오늘 확인한 결과, 앞으로 하루이틀이면 위의 재고는 바닥이 날 것 같다고 합니다.
그걸 다 먹고 나면 인스턴트 라면과 간장밥으로 생계를 이어가겠죠. 후후훗... 그리고 제가 구세주처럼 등장하는 겁니다!
 
 
완벽한 계산을 통해 남편의 식량을 준비해두고 놀러온 한국에서,
저는 매일매일 엄마가 해 준 밥, 남이 해준밥 먹느라 위장 빌 시간이 없습니다.
 
역시 밥은 남이 해 준 밥이 제일 맛있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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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만들어주신 순두부 찌개로 시작합니다. 저거 한 국자 밥위에 척 올려 쓱쓱 비벼 먹으믄 십이지장까지 만족스럽습니다.
식당집 딸은 이럴 때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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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겹살이 먹고싶다고 했더니 엄마가 만들어주신 돼지고기 수육입니다.
구우면 기름 튄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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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오쿠??로 쪘다시는데, 오쿠가 뭔지 몰라 고개만 끄덕였습니다.
메주 띄어 만든 집된장에 각종 양념 넣어 만든 쌈장과 매늘 한 조각넣어 쌈싸먹으면 소주가 절로 당긴다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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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래기 넣어 푹 끓인 고등어 조림입니다.
우리 남편이 시래기에 환장하는데... 그래서 제가 남편 몫까지 맛있게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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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달 전에 부모님이 여신 아구찜 식당의 서브 메뉴 해물찜입니다.
10년 가까이 정식집 하시다가, 반찬 많은 정식집은 이제 체력적으로 무리라시며 아구찜 집을 여셨는데 제법 맛있습니다.
역시 울어무니 전라도 손맛은 메뉴를 가리지 않는다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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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의 식당 메인 메뉴인 아구찜입니다. 전 솔직히 아구찜보다 해물찜이 좋아요. 아구는 딱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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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딸 모였으니 큰맘먹고 사왔다시며 구워주신 소고기입니다.
한우 비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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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고기는 파절이랑 먹어야 제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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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음식 중 최고봉은 뭐니뭐니 해도 된장찌개죠.
각종 해물 넣고 된장 말고는 아무것도 안넣었다는데 대체 왜이리 맛있는걸까요...
 
울 남편이 된장찌개에 들어간 게 빨아먹는 귀신인데... 이것도 니 몫까지 내가 다 먹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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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이 해준 밥의 첫타자는 치킨입니다. 물론 홈런이구요.
미국인 우리 남편도 이제 "치맥"의 뜻을 알지요. 나만 먹어 미안하다, 후후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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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동생네 집에 놀러가서 먹은 분식 세트입니다.
튀김도 있었는데 사진을 못찍었네~~
아직도 소금찍어 먹는 순대가 어색한 나는 어쩔 수 없는 경상도 사람입니다. 순대는 쌈장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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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만난 친구랑 먹은 쌈밥정식입니다. 쌈밥을 먹으러 갔는데 두눈은 고기로만 향하는 나는 육식동물~~
양념게장도 맛있구~~ 시래기국도 시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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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 좋아하는 제 식성에 맞춰 친구가 돼지 갈비도 사줬어요.
비싼 한우와 치느님 사이에서 치이는 분위기지만, 고기는 역시 돼지고기입니다.
알럽 돼지고기.
 
 
이제 5일 뒤면 다시 매일 저녁식사를 고민해야하는 날들이 다가오네요.
그랬거나 저랬거나 지금을 즐겨야죠.
오늘도 맛난 거 묵어야지~~ 남편은 오늘부터 간장밥과 라면밖에 먹을 게 없다는데~~미안해서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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