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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를 이해해 주세요.
게시물ID : wedlock_85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오빠올때치킨
추천 : 5
조회수 : 377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04/24 13: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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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부부는 연애기간동안 단 한번도 싸운적 없는 정말 근처에서 다 부러워하는 커플이였어요. 취향도 덕질도 입맛도 생각도 비슷해서 싸울 일이라곤 하나도 없었죠. 
근데 애 낳고 참 많이 싸웠어요. 한달에 두세번? 신생아 있든말든 소리 지르고 울고불고 난리쳤지요. 

제일 큰 문제가 아마도 제 우울증과 남편이 나의 힘든점을 알아주지 않는다...이런 것이였죠. 지금 생각해보니 참 가혹했네요 전. 2교대 생산직 일하는 남편에게 그랬으니까요. 
그러면서 참 많이 깨달았어요. 
아...남편도 나만큼이나 우울증을 겪으며 아무말을 안하는게 날 위해서였구나 하는것을요. 
나에게 말 못할 고충을 털어놓으려고 친구 만나러 나가는걸 굉장히 싫어했고 이해심 없는 사람이라며 비난을 해댔죠. 

저는 친정 엄마나 시댁에서 육아에 대한 도움을 직접적으로 받은적 없어요. (금전적으론 항상 잘 도와주셨어요. 안도와주신건 아니지만요)산후조리원 열흘이 끝이였고 그 뒤론 아무도 아이를 봐주시거나 뭐 제 조리를 원하거나 그런건 꿈도 못꿨어요. 
(친정엄마는 허리가 안좋으시고 시부모님 두분 다 맞벌이십니다)
정말 전 홀로 폰 잡고 아이에 대한걸 잠도 한숨 안자고 공부했었어요... 애 낳기 전까지 일하느라 산모교실은 꿈도 못꿨었거든요. 
조리원 뒤에 애 기저귀 채울줄 몰라서 거꾸로 채우고 했던 기억이 아직도 새록새록 하네요 ㅋㅋㅋㅋ(남편이 아직도 놀립니다)

암튼 저도 한 육아했다고 당당히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참 힘들게 했어요. 근데 조리를 잘못한 탓인지 어깨통증은 만성으로 갖고있고 허리는 디스크 탈출에 신경을 짓누르고 있어 골반에 다리 저리는건 심심하면 아프고 최근엔 손가락도 고장이 나서 이젠 쉬어도 계속 붓고 구부리기도 힘이들고 아프네요. 

이런 상황이다 보니 남편이 참 고생을 합니다. 그리 힘들게 일하고 와서도 설거지에 애랑 놀아주고 궂은 집안 수리도 별말 안하고 다 도와줍니다. 미안하고 항상 고마워요. 
임신했을때도 없는 주머니 형편에 나 먹고 싶다면 어케든 다 사주던 남편이였거든요. 전 남편한번 참 잘 만났어요. 

내가 "힘들지?" 하면 "내가 뭘 ㅎㅎ 당신이 항상 고생이지" 어고 대답합니다. 힘들다고 할줄 몰라서 안힘들다고 말할까요? 그렇게 말함으로써 제가 한번 더 웃을걸 아니까 그렇게 대답하는거죠. 

내조랑 외조. 별거 아닙니다. 어떻게 하면 서로가 웃을수 있나 하고 생각하는게 그런겁니다. 그냥 돈벌어와주고 밥 챙겨줬다고 그만이 아니라 서로를 얼마나 이해해주고 고맙게 생각하고 대접해주느냐가 중요한거에요. 

이상 강제결혼(?) 3년차의 주절거림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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