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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봄에 제 마음에 두개의 고양이별이 떴어요... [스크롤]
게시물ID : animal_15757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엄마고양이
추천 : 35
조회수 : 1678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6/04/25 00: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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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안녕하세요 .
지난번 루이 마지막 보내는 글에 .. 함께 마음아파하고 위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절대 친목 도모 같은거 아니에요)!!!
 
 
 
그때.. 정말로 큰 힘이 되어서 , 꼭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믿기 어려운 이야기 일 수 도 있지만 - 그 글을 쓰고 .. 한분한분 남겨주신 글을 보고
'마음이 치유받는것이 이런 느낌이구나...'
거짓말처럼 .. 마치 요술주문을 외운것처럼  기분이 회복되었어요
 
 
 " 고양이나라에서 잘 지내고 있지 루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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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올 봄은 이별의 계절이였는지...
 
 
루이보내고 정확히 3일이 지나고 나서 .. 둘째 바니로봇을 떠나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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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히 말하면 - 바니가 이미 세상을 떠나고 없다는 소식을 . 루이 보내고 3일만에 듣게 되었습니다.
 
원래는 세마리 고양이와 함께 북적북적 살았는데...제가 건강이 너무 나빠지고 & 중요한 일을 앞두고 있어서 / 도저히 세마리는 감당이 안됀다고 
 (제일 예쁘고 인기많던) 바니가 작년부터 잠시 본가에서 살게 되었어요.  
올해 드디어 1년만에 본가에 내려가면서 .. 이제 바니를 데려오려고 했는데 ....
 
 
 
 
 
 
이미 2015.4 봄 . 5살밖에 되지 않은 나이로.
스코티쉬종의 유전적 질병으로 신장에 문제가 와서 ,  (갑자기 돌연사 해버린 루이와 달리...)
바니는 병원다니면서 투병생활도 꽤 했었다고 ... 엄마가 그때 병원다녔던 영수증을 꺼내서 보여주었어요
엄마가 손주고양이 어떻게든 살려보겠다고 ... 애를 썼던 흔적들이 집에 가득했어요 .
 
마지막엔 먹지도 못하고 ,  제대로 걷지도 못하고 ...픽-  픽- 쓰러져 버리는 모습...
점점 생명이 사라져가는 모습이 .. 엄마아빠 두분 보시기에도 너무 마음이 아프고 힘들어서 ...
차라리 이런 모습 .. 제가 못보고 , 당신들이 보는게 다행으로 여기셨데요
마음이 여린 제가 보고 충격을 받을까봐요
 
 
그래서.. 전 바니 마지막 가는 인사도 못해줬어요 ..
 
 
 
쇼파사이에 공간에서 마지막 숨을 거두었는데 ,
마지막 숨이 끊어지는 순간이 너무 고통스러웠는지..
거실마루바닥을 손톱으로 긁어놓은 자국을 보고
한참 울었어요.
 
 
 
 
얼마나 기다리고 기대했던 2016년 봄인데 ...  어찌 이렇게 가혹한 시련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는지 .
 
루이도 마지막 가는 길 .. 오유님들의 축복 받고 갔으니까
바니도 부탁드려요 !
 
이번에도 긴글이 되겠지만..  바니로봇의 이야기도 함께 해주실래요?
 
 
 
 
 
 
 
바니로봇 . 통칭 바니가 우리집에 오게된건.. 아마도 바니가 한살이 될때 즈음 이였던것 같아요.
바니는  동물병원에 유기된 고양이였어요.
어찌 이렇게 착하고 귀엽고 순하고 사람좋아하는 예쁜 고양이를 버릴 수 있을까 ..
그렇게 바니는 우리집 둘째아들이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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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글동글한 얼굴만큼이나 성격도 동글동글한 바니는
집에 오자마자 .. 집안 탐색도 하는둥마는둥 하더니
집 한가운데 있는 침대에 떡 하니 올라가 .. 혼자 침대를 다 차지해버렸어요.
다른 고양이들만 비상사태나서 .. 다들 구석에 숨고 난리였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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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티쉬 아니랄까봐... 바니는 인생에 많은 시간들을 앉아서 보냈어요.
우린 이걸 '앉은바니' 라고 불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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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아서 꾸벅꾸벅 조는게 취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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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떡같은 얼굴을 돋보이게 해줬던 턱받이.
바니는 유기묘 였기 때문에.. 나이는 물론 , 정확한 교배상황 ..등 기본적인 정보가 전혀 없었어요 .
바니를 병원에서 데리고 와서 , 관심도 없었던 스코티쉬종들에 대해 찾아보기 시작했는데요.
 
스코티쉬 폴드 = 접혀서 보일듯 말듯한 귀 . 스코티쉬 스트레이트 = 펴져있는 작은귀
폴드도 아니고 스트레이트도 아니고 .. 펴지다 옆으로 휘어 있는 귀가 . 마치 부엉이 귀 같다고
귀여워 했는데 ..
지금 생각해보면 .. 스코티쉬 교배하다 잘못 나온 장애 였지 않나 싶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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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바니는.. 정말로 정말로 .. 표정이 다양한 고양이 였어요 .
야옹- 하지 않아도 얼굴만 보면 .. 다 드러나 있어요
 
바니의 다양한 표정들 보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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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련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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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더 옷이 머리에 끼여서 ..불편한 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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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사태평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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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두콘저요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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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드마크 표정인. 부엉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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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좋아하는 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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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무상 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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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엄마 나불렀어 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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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골골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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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구 빵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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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성화 수술하고 바니
잠복고환이여서  수컷수술 암컷수술 다받았어요 .
이것도 교배중에 나온 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사람보기에 귀엽게 하려는 욕심에 .. 이렇게 가혹한 운명을 고양이들한테 줘도 되는건지 .
고양이를 다시 들여도 .. 스코티쉬종은 도저히 못키울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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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씩씩하게 수술 잘 받고 , 엄마가 꾸며준 네크카라 덕분에
동물병원 스타가 된 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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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니와 저에요
가발리뷰할려고 사진 열심히 찍었는데 ,찍고보니 뒤에 바니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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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찮은 궁둥이팡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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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바니는 엄마덕후에.. 엄청 변태냥이였어요..'
 
 
 
 
 
 
 
 
 
 
 
 
 
 
엄마는 좋아도 뽀뽀는 싫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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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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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는 머리크면 미남이라는데.. 우리바니는 꽃미남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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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이브 .
갑자기 이상한 분위기 잡는 두 불능수컷
둘다. 올봄 . 나란히 절 떠나버리고 나니.. 함께있는 사진이 더욱 아련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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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가 오면서
다함께 찍은 가족사진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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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보니.. 품에 안고 있는 두녀석들이 나란히 ..가버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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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히 1년뒤 크리스마스 이브
1년사이에 막내 메리크리스마스구루구루뚜뚜데이지가 폭풍성장을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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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해주고 싶은 귀여운 이야기.
 
막내와 바니의 이야기에요.
 
막내. 메리크리스마스 구루구루 뚜뚜 데이지가 2개월때 우리집에 새 식구로 들어오게되었어요.
이사진은  폭풍성장중인 3개월때 찍은 사진인데.. 그래도 엄청 작죠 . 저 보송보송한게 다 털이라 .. 목에 리본감아놓은거 보면 .
얼마나 작았는지 감이 오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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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t..
고양이 장난감만 봐도 무서워서 벌벌 떨다가... 쥐돌이 보고 무서워서 울기까지 한.. 바니에게
구루구루 뚜뚜데이지는 공포의 대상이였어요 !!!!..ㅎㅎ.
침대에서 뚜뚜데이지가 점점 바니에게 다가가자... 계속 뒷걸음질 뒷걸음질 치다가
비스듬하게 포개어져 있었던 베게 틈새로  빠져버리고 맙니다 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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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게 틈새에서 허우적거리다 ..결국 베게 밑으로 사라져버린 바니 .ㅎㅎ
 
 
 
 
 
 
 
 
 
 
 
그런데
크리스마스 이브 파티를 하면서 (몰래 케익 훔쳐먹으면서)
조금씩 동생에게 마음에 문을 열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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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아침 ..부스스 눈을 뜨고 일어나보니
이렇게 나란히 있는 모습을 보여줬어요.
"오빠야~오빠야~" 하고 따라다니는것 같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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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더니 점점 친해져서..
가족셀카 찍을때도 오빠옆에 꼬옥 붙어있습니다.ㅎㅎ
뚜뚜데이지는 엄마보다도 바니오빠를 더 좋아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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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동생 어부바도 해주고 ㅎㅎ
첫만남은 충격과 공포였지만 - .. 마음씨 착한 바니는.. 동생을 잘 챙겨주는
조금 엉성하지만 듬직한 오빠고양이가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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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성장중인 뚜뚜데이지가 .. 점점 오빠만해지면서..
둘의 사랑(?) 도 더욱더 깊어갔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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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니를 잠시 본가에 보내야 했을때 . 구루구루뚜뚜데이지가 무척 아쉬워 했답니다.
 
 
 
 
 
 
 
 
 
 
 
 
 
 
 
 
 이렇게 착하고 귀여운 고양이가
 겨우 다섯살 인생  . 따뜻한 봄날에 . 마지막으로 엄마 얼굴을 보지도 못하고 가버렸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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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데 아무리 . 동물이고 말을 못한다고해도 ..
 사람과의 교감. 어떤 텔레파시 같은것이 있나봐요 .
 
 
 
 
 
 
 
 바니가 떠난지 이틀정도 되었을때 . 그러니까 . 제가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을 그때
 제가 엄마한테 전화를 했었어요 .
 "엄마 바니 잘있어 ? 어제밤에 바니가 꿈에 나왔는데.. 바니가 너무 미친듯이 보고싶어 ............."
 
  엄마가 속으로 엄청나게 놀라고 뜨끔했다고 .. 신기하다는듯 이야기하셨어요 .
 우리가 알지 못하는 그런 교감이 가능한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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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니를 본가에 잠시 맡기고 .
딱 한번 꿨던 꿈이였어요 .  그렇게 미친듯이 참을 수 없을 만큼 보고 싶었던 것도 처음이였어요 .
왜냐하면..
 
품에 안겨있던 바니가
폴짝 뛰어서 제 품을 벗어나 가버렸어요.
 
아무리 다시 찾으려고 애를 써도 .. 찾을 수 없었던 그런 슬픈 꿈이 였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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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바니가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하러 .. 고양이나라로 떠나기 전에
마지막으로 저한테 들려줬었던것 같아요 .........
 
 
 
사랑해 바니야 -
 
 
 
 
 
 
 
올 봄 . 제마음에 두개의 별이 떴어요.
루이별 . 바니별 .
 
 
 
 
 
함께 여행가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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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같이 헤어쵸크 바르고 논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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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께 산책가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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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엽게 나란히 날개달고 있던 녀석들이 .
정말 천사가 되어 날아가 버렸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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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리가 떠나는 것도 감당하기 어려운 슬픔인데..
어째서...어째서...
이렇게 동시에 . 9살 . 5살 나이로만 봐도 . 나란히 가버릴꺼라곤 . 생각도 못했었는데 ...
올 봄이 너무 가혹하다고 생각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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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게 몇일밤을 울고 .  잠못드는 밤이 지나고 나서 ..
 
 
오히려 다행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
 
 
루이가 고양이나라로 갑자기 떠나버렸을때 ... 혼자가 아니여서 ..
 
바니가 고양이나라 입구까지 마중나왔을거라고 ...
둥글둥글 성격 좋은 바니가 그동안 친구들도 많이 사겨서 ...
루이 ..고양이나라에서 외롭지 않고 행복할거라는 생각이 들때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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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이 두녀석을 완전히 보내줄 수 있을것 같았어요 .
 
 사랑해 바니야
 사랑해 루이야
 너넨 항상 엄마의 마음속에 살아있어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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