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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천기술 확보도 못하는 대기업은 무능력 하니 망해야 한다?
게시물ID : economy_1877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JH-papa
추천 : 5/6
조회수 : 1183회
댓글수 : 10개
등록시간 : 2016/04/25 13:37:58
우리나라 조선소와 건설사는 원천기술은 개발하지 못하고, 인력위주나 낮은 수준의 엔지니어링 기술만 제공합니다.
국내 중소기업 피빨아먹고, 국내 중소기업 제품은 사용하지 않으며.. 해외 제품만 사용하려고 합니다.
회사가 망해가고 있음에도, 상여금 400% 씩 달라고 아우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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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이런식으로 매도해 버리네요.
건설업에 있다가, 다른길이 있어서.. 지금은 떠나 있지만, 정말 제대로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대단한 지식인인냥 글 쓰는것은 웃기네요.

그래도 건설업이 친정이었던 만큼, 변명 좀 해보겠습니다. 글 내용은 이해 쉽도록 저급한 단어가 있어도 이해 부탁드립니다.
(요즘 건설사 화두는 해외건설이고, 제 업도 해외 건설이었던 만큼 그쪽 위주로 해보지요.)
 
1. 원천기술도 개발 못하는 수준이다.

원천기술. 네. 맞습니다. 국내 건설사들 원천기술 없습니다. 
왜 없냐구요?  건설사들이 원천기술 개발하면.. 누가 써줄까요?

해외공장 건설은 보통 Client, FEED, PMC, EPC 업체.. 이렇게 나뉩니다. 
Client 는 공장 주인이죠. 돈줄. 보통 정유업체나 석유화학 업체.. 우리나라로 따지면 GS 칼텍스, LG 화학, 롯데 케미칼 같은 곳이죠.
FEED 는 기본설계라고, 공장의 큰 줄기를 그려주는 업체입니다. 짜잘한것 다 빼고, 딱 메인설계를 대략적으로 하는것이죠.
PMC  는 공장주 따까리 입니다. 돈줄은 기술을 잘 모르니.. 공장주 대신해서 공장건설 상황을 전체적으로 관리하는 업체죠.
EPC 업체.. 보통 우리나라 건설사들이 EPC 진행합니다. Engineering, Procurement, Construction.
 상세설계하고...(전선 하나하나까지 전부다), 자재 및 기계 구매하고, 공사까지.. 싹 다 하는것이죠.

그럼 원천 기술은 언제 쓰이느냐? FEED 가 기본 설계 할때, 특정 Licensor 의 원천기술을 선정해서 그 기반으로 설계 합니다.

비유 하자면.. 
빵집은 뭣도 모르는 대기업 3세(Client) 가 빵집을 열고 싶습니다. 자기는 빵에 대해선 전혀 모르니..
잘나가는 컨설팅  업체(PMC) 데려다가, 빵집을 열어달라고 하는거죠.
그럼 공고를 내는거죠. 
"제벌 3세 럭셔리 빵집 오픈 예정.
능력있는 쉐프(FEED) 들은 레시피(Licensor) 를 들고 모이시요.
단, 레시피는 본인개발도 상관없고, 다른 사람의 레시피를 빌려와도 무방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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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그럼 컨설팅 업체가 이 쉐프들과 레시피를 검토, 판단할때 어떻게 할까요?
국내파 A 쉐프.. 제 레시피는 제가 자체 개발한 것으로서 현재 테스트 삼아 빵 100개 정도 구워봤습니다.
B 쉐프.. 제 레시피는 프랑스 파리의 XXX 제과의 베스트 셀러인 KK빵의 레시피로서, 현재까지 40년 동안 2억개의 빵이 생산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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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 B쉐프의 프랑스 빵이죠.
그럼 쉐프 아래 제빵사는? 레시피 선택권이 없어요. 그냥 따르는것이죠.
가끔 쉐프랑 함께 한다해도.. 선택권은 없어요. 야~ 이제 겨우 빵 굽는 네가 뭘 알어? 그냥 따라와.. 인것이죠.

해외 공장 하나지으면, 작으면 몇천억에서 크면 몇조단위입니다.
그런 공장 지어야하는데.. 아시아 업체가 만들고, 실제 공장에  적용 되어본적 었고, 겨우 테스트 공장 지어본 그런 Licensor 를 쓴다?
미치지 않고서야 그럴 공장주 한명도 없습니다.
그리고.. 원천기술이 그렇게 대단한 기술이 아닙니다. 이미 수십년 전의 기술로서.. 누구나 알고, 기술적으로 그렇게 어렵지도 않습니다.
단지.. 그 카르텔이 어마어마 하기에, Licensor 를 M&A 하지 않는 이상 그 시장에 끼어드는것은 불가능입니다.
그래서 M&A 를 시도하려고 해도, 이미 Licensor 들은 거진 유럽 건설 그룹안에 속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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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면접볼때.. 저도 그러했고, 모든 대학생들이 같은 얘기를 하죠.
원천기술을 개발하고 싶다.
딱.. 2년 이면 현실 파악합니다. XX 유럽새X들. 카르텔 더럽네...

2. 국내 중소기업과의 협업 없이, 해외 업체것만 사용한다.

이건 정말 반대입니다. 쓰고 싶어요. 국내 업체 정말 쓰고 싶어요. 
그런데 절대 허락 못받습니다. 누구한테요?? 공장주한테.

모든 공장은 입찰 단계에서부터, Vendor list 라는것이 존재합니다.
list 상에는 각 아이템별로 업체 이름과 국적이 써져 있고, list 상에 없으면 사용 못합니다.
심지어.. 같은 회사라도 Tenaris Italia 는 허락되고, Tenaris China 는 허락안되는 경우도 있지요.
그 List 상에 없으면, 그때부터 미칠듯한 설득 작업에 들어갑니다. 
"이 업체는 우리가 다른 공사할때 부터 10년 넘게 구매했지만, 전혀 문제 없다. "
그러면 발주처는.. "꺼져. 그냥 List 에 있는것 써."
그때부터 몇주간 설득작업 하면, 어쩌다가 한번씩.. "그러면, Vendor 업체 실사하자" 라는 말이 나옵니다.
그럼 그때부턴 저희 손을 떠난겁니다. 순전히 Vendor 의 몫이죠.
Vendor 의 기술역량, 공장 시스템, 공장의 안전관리, 재고관리, 수주현황, 임직원의 경력, 외국어 소통 능력, 자금현황... 등등..
여기서 한가지라도 탈락하면, 그냥 탈락인 겁니다.
국내에서 까다로운 유럽, 중동 발주처의 실사 통과할 수 있는 업체들.. 손에 꼽습니다.
실사 통과를.. 대기업이 어찌 도와줍니까? Vendor 의 순수 능력 평가인데.
  
그리고 이건 제 개인적인 경험에 의한 국내 중소기업 홀대입니다.
솔직히 기피하게됩니다. 현실적으로 국내 중소기업과 일하는것이 결코 편하지 않거든요.
국내 중소기업.. 기술력. 인정합니다. 해외 업체들과 크게 차이날것도 없구요.
돌발 상황 대처 능력도 나쁘지 않아요. 
문제는... 사람이 너무 자주 바뀝니다. 
중소기업 제품 구매하고 일하다 보면, 능력 좋은 사람들 보여요. 기술적이든 영업적이든. 
한 2~3년 지나면, 그 사람 회사에 없습니다. 이직했어요.
프로젝트 하고 있다가 문제 생기면, 업체 기술자 불러다가 발주처와 미팅해야하는데..
기술자가 바뀌어서, 히스토리 파악도 안되고.. 발주처는 왜 담당자가 변경되었냐고 항의하고.
예전에 있던 XX 과장님 어디가셨나요? 라고 물어보면..
XX 코리아로 가셨어요. 내지는 XX 건설사 가셨어요.... 라는 대답이죠.
돈 많이 주는 해외업체 국내지사로 이직을 하던지, 중소기업의 갑에 있던 건설사로 옮기는 것이죠.
솔직히 대기업들만 월급 많이 주고, 중소기업 적게 주는데.. 누가 이직 안합니까.
저 같아도 이직하죠. 직장인 돈으로 평가받는데.
그렇다고 중소기업 사장이 임금을 올려줄까요? 어려워요.
구매팀 사람들이 업체 단가 후려치는거 보면, 같은 회사 사람이지만 욕나옵니다. 
진짜 너무 한것 아니냐.. 라고..
 
3. 회사는 적자인데.. 상여금 달라..

솔직히 전 이런 상황은 당해본적은 없습니다. 
저희 회사는 기본급이 높고(?).. 아니죠. 기본급 비율이 높고, 성과급, 상여금 비율이 낮은 회사 였습니다.
이게.. 호황때는 안좋은데, 불황때는 좋았네요.
다른 회사들 상여 & 성과급 1000 프로 나올때, 저희는 100~200 프로 받았습니다. (이렇게 받고나면, 우린 항상 타사대비 10% 적었음.)
타 회사 성과급에는 순수 성과급도 있지만, 연봉인상시 기본급을 안올리고 성과급으로 보충해주는 비율이 꽤 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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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회사가 적자가 났으니, 다 같이 고통분담에 동참합시다. 임금 동결, 성과급 0% 입니다.
라고 하는순간.. 타회사들의 연봉은 순식간에 우리 회사의 80프로 이하수준으로 뚝 떨어집니다.
회사 밖의 사람들은 상여금 달라는것으로 보고 미쳤다고 생각하겠지만, 당장 회사안의 사람들은 임금이 20% 날라가는것이니 황당한 것이죠.
그래서 고통분담은 하겠다... 그래도 0% 는 너무 한것 아니냐.. 어느정도는 보충해 달라. 400% 정도라도...
안에서는 80% 는 너무하다. 90% 해주라.. 라는것인데.
밖에서 보기에는 적자보는데 성과급, 상여금 달라는 미.친. 놈들로 보이는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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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어차피 대기업은 돈도 많이 받고 있던것, 그 정도 못받는다고 죽는거 아니지 않냐?
그 돈도 못받고 사는사람들이 널리고 널렸다. 라고 하실 분들 많으실테고, 분명히 맞는 말입니다.
적자여서 회사 망해가는 상황에 돈달라고 운운하는것 좋은것은 아니지만, 
단지.. 왜 그러는지만 알아달라고 상황 설명 드린겁니다.

다른길 찾아서 떠나오긴 했지만.. 남은 사람들은 어쩌나 싶네요.
저유가로 인한 피해가 너무 크네요. 
조선 - 건설 - 해운업.. 유가에 좌우되는 산업인데...
저도 삼성전자를 필두로한 국내 재벌 대기업이 국내 산업 발전을 가로막고 있다는데는 동의하지만,
무조건적으로 망해야 한다.. 라고 한다면, 옆을 돌아보라고 하고 싶네요.
회사가 망하면.. 재벌은 안 죽지만.
옆 집 새신랑이 죽고, 친구 아버지가 죽고, 단골집 사장님이 죽어요.
대기업이 망하면.. 우리가 죽는다구요. 
세금 투입이 문제인것은 아니죠.
세금을 투입해서 어떻게 관리하고, 어떻게 회수 하느냐.. 그것이 문제인것이죠.
세금을 투입한 정치가들, 그 세금으로 제 배를 불린 일부 임원, 재벌들.. 
이 사람들이 문제인것이니, 가족들 먹여살리겠다고 일한 직원들이 문제는 아니죠.

나중에.. 한번 다른글을 써보곤 싶네요.
왜 건설사들이.. 해외에서 망해나가고 있을까.
S회사 출신 사장의 과욕이.. 어떤 나비효과를 가져왔는지에 대해서요.
뭐~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알것 같네요. 워낙에 그 분이 이 바닥에서 개판친것이 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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