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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냐, 넌? (구근식물)
게시물ID : plant_1094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낮달바라기
추천 : 15
조회수 : 1968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16/04/26 22:5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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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라고 화원 갔다가 화사한 색감에 반해 데려왔는데..
한해살이로 취급 하라는 둥..
살아도 다음 해는 꽃을 못 볼지도 모른다는 둥..
뿌리가 썩어버리지 않게 따로 관리를 하라는 둥.. 
그런 식은땀 날만한 말들을 들어본 적 있으신가요?
바로 '구근식물' 이기 때문입니다.
 
'알뿌리'라 하기도 하는데, 보통 양파를 상상하시면 됩니다.
(물론 길죽한 타원형이나, 그냥 통통한 뿌리모양도 있고.. 크기도 다양합니다.)
봄에 대개 화려한 꽃을 피우며, 여름 정도에 잎마저 다 시들어 버리면 원형의 뿌리만으로 겨울을 납니다.
이 뿌리가 휴면 중에는 흙 속에서 썩을 수도 있어 완전 단수하거나,
캐내어 양파망 등에 넣어 따로 보관하기도 하고,
일부러 제대로 저온 기간을 거치게 해주려고 잘 포장하여 냉장실에 보관하기도 한답니다.
 
화단에 심는 경우 따로 관리가 없어도 해마다 꽃을 올리기도 하지만..
화분에서는 많은 분들이 관리를 어려워하는 편입니다.
 
휴면기 때 구근의 관리도 어렵지만..
꽃이 진 후 잎이 남아있을 때가 구근을 실하게 키울 적기인데 이때의 관리도 쉽지가 않은 때문입니다. 
말하자면 영양제나 광량이 부족한 등의 관리를 잘 못해줘서 그렇다는 "니 탓이다!" 파와,
그냥 원래 살던 고향과 우리나라의 고온다습한 기후가 어차피 맞지 않는다는 "내 탓이가?!" 파가 있달까요..
뭐 그렇습니다. ^^;
 
하긴.. 그 외에도 종에 따라 구근 자체가 해를 지나며 작아지는 소모성 구근인 경우도 있다 하고..
다시 심을 때 종류별로 심는 깊이도 조금씩 다르니 어렵긴 참 어렵습니다.
 
저도 언젠가 이런 히아신스를 샀다가..
 
Cap 2016-04-26 21-32-10-402.jpg
 
다음해 요런 꽃을 본 적이 있습니다.
매우 귀엽긴 했으나.. 어처구니가 없어 웃음만.. ^^;;;
 
Cap 2016-04-26 21-32-43-735.jpg
 
 
저는 큰 구근은 아직도 관리가 어렵고..
작은 구근으로 굳이 캐내진 않고 겨울엔 아주 가끔 물을 주는 설란,나비란 등은 그래도 잘 기르는 편입니다.(깨알 자랑질 ^^)
 
아무튼 이러한 습성을 이해하고, 구근 관리법 열심히 공부하셔서 꼬옥 성공하시기 바랍니다~ ^^
 
 
 
Cap 2016-04-26 20-48-50-773.jpg
 
왼쪽 위부터 수선화, 설란, 변산바람꽃,
라넌큘러스, 히아신스, 프리지아(절화 사진이지만 줄서봄), 무스카리
Cap 2016-04-26 22-16-29-221.jpg
그리고 얘는 정말 다양한 꽃색이 있는 나비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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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로..
구근식물 얘기하다 떠올라 기억 나는대로 써보는 '그리스신화 속 구근식물'
 
[히아신스]
휘아킨토스라는 아름다운 소년이 있었답니다.
그는 태양신 아폴론과 바람의신 제퓌로스의 총애를 동시에 받았는데..
 
아무래도 제퓌로스는 짝사랑이었던 모양.. --
어느날 아폴론과 원반던지기를 하며 놀고있는 휘아킨토스를 보던 제퓌로스가 심술을 부리게 됩니다.
 
제퓌로스가 일으킨 돌풍으로 (아마 그저 원반을 받지 못하게 바람을 일으키려고 했겠지만..)
바위를 맞고 원반이 튀어오르게 되고..
그 원반에 머리를 맞은 휘아킨토스가 그만 피를 흘리며 죽어버리게 됩니다.
 
휘아킨토스의 주검을 안고 슬퍼하던 아폴론은 땅에 떨어진 그 피 위에 주술을 걸어 꽃이 피어나게 하는데..
그 꽃이 '히아신스' 라고 합니다.
꽃잎에는 아이아이(슬프다슬프다) 라는 글자가 새겨져있다 하네요. 
 
 
[수선화]
'에코' 라는 수다쟁이 님프가 있었답니다.
에코는 남의 말을 따라할 수밖에 없고, 먼저 말할 수는 없는 벌을 받게 되는데..
제우스의 바람기를 감시하러 내려온 헤라를 에코가 붙잡고 떠드는 동안,
다른 님프들과 놀던 제우스가 모습을 감춰버려 헤라를 화나게 한 때문이지요.
 
그러던 어느날 에코는, 친구들과 헤어져 그들을 찾아 헤메던 '나르키소스'를 보게 됩니다.
한눈에 사랑에 빠진 에코는 나르키소스가 친구들을 찾는 소리를 따라 하게 되고
그 소리에 끌려 에코 앞에 나타난 나르키소스는 화를 내며 자리를 떠나 버리지요.
절망한 에코는 그 때부터 동굴이나 깊은 산속에 살며 여위어가다 결국에는 목소리만 남게 되었답니다.
 
에코가 그렇게 사라져버리고.. 또 다른 이들의 구애도 모두 매몰차게 거절해버리자,
그들은 복수의 여신에게 나르키소스를 벌해 달라 간청하게 됩니다.
오만한 그도 사랑 때문에 아파보기를 바랐던 거죠.
 
복수의 여신은 그 소원을 받아들이게 되고, 나르키소스는 수면에 비친 자기 자신의 모습을 사랑하게 됩니다.
물에 비친 스스로의 모습을 물속에 사는 님프인줄 착각하고 그녀에게 다가가려 애쓰지만..
손만 뻗으면 그녀는 물속으로 사라졌다 다시 나타나곤 했답니다.

자지도 먹지도 않고 수면에 비친 자신만 바라보다 죽어버린 나르키소스를 가엾게 여긴 님프들이 그를 묻어주려 했으나
주검을 찾을수는 없었고 그 자리에서 피어난 꽃이 있었다고 하네요.
그 꽃은 아직도 수면 위를 바라보는듯 고개를 약간 꺽고 있었답니다.
꽃의 이름은 '수선화(Narcissus)', 그리고 이 신화는 나르시즘(자기애)의 어원이 됩니다. 

 
 
 
누구냐, 넌? (살아있는 돌,리톱스) http://todayhumor.com/?plant_8354
누구냐, 넌? (연과 수련의 구분) http://todayhumor.com/?plant_8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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