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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못생김을 받아드려야 하나봐요
게시물ID : gomin_162202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perdedor
추천 : 4
조회수 : 687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6/04/29 02:55:36
어릴때부터 어딜가나 예쁘다는 소리듣고 특히 중학교 들어서서는 외모에 관심도 많아져서 비비크림도 바르고 다니니깐 아이들사이에서는 반에서 제일 예쁜얘었어요.
가만히 있어도 먼저 다가와주고 가끔 몇몇애들은 가만히 얼굴을 쳐다만 보다가 엄청 예쁘다고 해주고
당시 그게 당연한 건줄 알고 어른되면 더 예뻐질줄 알았죠
그러다가 중2때 살이 급격하게 쪄서 다이어트에 집착하게 됐는데 그때부터 엄마와의 전쟁이 시작되고 스트레스로 얻은 탈모때문에 지금까지도 머리숱이 별로 없어요. 폭식증은 덤이고
심지어 키도 158에서 멈추고 12살때 교정기를 도중에 멋대로 뺀 바람에 치열이 교정전보다 훨씬 나빠져서 돌출입도 심해지고 고등학교로 진학하는과정에서 안그래도 큰얼굴에 광대는 옆으로 발달됐어요. 
그렇게 점점 너는 진짜 예쁘다에서  교정만하면 이쁘겠다라는 말로 바뀌고 그다음엔 어른되면 이쁘겠다 
나중엔 꾸미면 이쁘겠다....
지금은 외모에 관한 칭찬은 아예 못들어요.
오히려 외모때문에 사람들한테 무시당한다는 생각만 들지. 
외적으로 변하기 시작한 중2때부터 마음속에는 항상
나는 교정만 하면 원래 모습으로 돌아가고 예뻐질거야
살만 빼면 원래 모습으로 돌아갈꺼야
라는 생각으로 자위하곤 했었는데 이젠 인정해아 할것 같아요
그때의 모습은 이제 더이상 남아있지도 않고 다시 돌아갈수도 없다는걸
그동안 사진 찍는걸 극도로 싫어했어요
사진속 내모습을 인정하기 싫어서
심지어 지금 시력이 -4인데도 그동안 수업시간 외에는 안경도 안쓰고 다녀요
안경을 통해 선명히 보이는 변해버린 못생긴 얼굴을 마주하는게 너무 무섭거든요.
이건 내 본모습이 아냐... 내 원래 외모는 내가 중학생때의 모습이야.. 
근데 요즘 가끔씩 드는 생각이
이제는 내 진짜 모습을 인정해야 될것 같아요
그리고 못생긴 사람으로서의 삶을, 그에 따른 대우를 받아드려야겠죠.
내안의 그때의 나, 중학생때의 나는 떠나보내야 할것 같네요
이렇게 생각하면 마음은 편해지지만 왠지 자존감은 바닥을 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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