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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러도 존중받아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게시물ID : ou_1239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에가오데스
추천 : 7/7
조회수 : 511회
댓글수 : 30개
등록시간 : 2016/04/29 16:59:43
요즘 오유가 여러가지 논란으로 몸살을 앓고있는데 그 와중에 댓글을 읽어보던중
'불편한걸 표출하지 말아라'라는 댓글이 공감을 많이 받고있는 것이 불편해서 몇자 적어보려고 합니다.
오유는 기본적으로 광장이라고 생각합니다.
누구든 들어올 수 있고, 누구든 자유롭게 의견을 표현할 수 있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오픈되어있기 때문에 그중에는 비윤리적이거나 문제가 되는 의견이 있을수도 있습니다.
지금의 오유는 문제가 되는 의견들의 제어를 대부분을 유저들에게 일임하고 있고, 그것때문에 문제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마다 가치관이 다르고, 불편하게 느끼는 핀트가 다르며, 만약 불편하다고 생각해도 그걸 덧글, 비공감, 신고등의 방법으로 '집행'을 할것인지 말것인지의 판단도 다 다르니까요.
그러다보니 여기선 되는게 저기선 안되는 경우도 생기고, 너도나도 목소리를 내다보니 그 수위가 과하게 넘어가버리는 경우가 생길때도 있습니다.
 
이건 시스템적인 문제이며 유저 개개인의 잘못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오유내의 모든 사안에서는 당연히 소수의견이 생깁니다.
선정성, 폭력성, 비윤리성, 광고성, 정치성...소위 불편할수 있는 계기는 얼마든지 넘쳐납니다. 이건 개인이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접한 것들로 판단되는 거기 때문에 일치할 수가 없습니다.
그렇다/아니다로 딱 잘라서 판단할수 있는 사안이면 문제가 없습니다. 그 경우에 소수의견이란건 비논리나 억지를 동반하게 되니까요.
하지만 정답이 없는 문제일 경우에는 당연히 의견충돌이 생기게 됩니다.
노출사진을 봤을때 그걸 선정적이라고 받아들이는 사람이 있을수도 있고, 예술이라고 받아들이는 사람이 있을 수 있고, 유머라고 받아드릴수도, 선정적이지 않다고 생각할수도 있습니다.
그 노출의 수위라는게 정해진게 없으니까 당연히 잡음이 나옵니다. 보수적인 사람이면 선정적이라고 보고, 개방적인 사람이면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겠죠. 여기서 양자중 하나가 잘못된 것은 당연히 아닙니다.
 
요즘 출처로 이야기가 많은데, 저는 출처를 최대한 찾아야한다는 입장입니다.
저작자의 권리는 인정받아야합니다. 글을 쓸 때는 최대한 1차에 가까운 출처를 쓰는것이 바람직합니다.
만약 그렇게 하지 못했을 경우에는 '출처를 못찾겠습니다. 보완 부탁드립니다.'한줄이라도 적는게 옳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출처가 안적혀있거나 미비할때 그걸 지적하는것도 옳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요즘 출처를 지적하면 비공감을 많이 받거나 '그럼 님이 찾아오시던가'라는 댓글이 많이 보이더군요.
 
히오스사건에도 몇줄 적어보면 저는 겜토게나 유머게시판에 올라오는 레스토랑스는 재미있었지만 그 외 게시판에서 올라오는건 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보기싫으면 게시판이나 제목보고 거를수도 있는거고, 뒤로가기 누를수도 있는건데 그 글들은 아예 몰입을 시킨다음에 마지막에 낚시를 시켜버리니 반 강제적으로 보게되는 입장에서는 아니꼬울수도 있으니까요. 게시판지키기는 레스토랑스도 예외없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제 의견에 동의하는 분들도 계실거고 아닌분들도 계실겁니다. 그래서 이런 의견을 댓글로 표현하는 과정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출처를 안적었다고 '출처' 한단어만 남긴다거나
극명한 예시로 이번 히오스사건에서의 신고남발도 있겠죠. 이런식으로 표현할 경우에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들을 공격하는 모양새가 되버립니다. 당연히 기분좋게 받아들일 수가 없죠.
자기 의견이 있는 만큼 상대방의 의견도 존중을 해줘야하는게 기본원칙이니까요.
여기서 필요한게 '정중한 불편(지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수의 의견과 자기의 의견이 다르다고 무조건 다수쪽에 맞추거나, 아예 표현을 하지 않을 필요는 없습니다.
여긴 광장입니다. 비윤리적이지 않는 이상 누구나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게 말할 수 있어야합니다. 그리고 그걸 막는 요소가 잘못된 것입니다.
단지 그때는 상대방과 자신이 의견이 다른점을 명확하게 인지하고 상대방을 존중해주는 태도를 가지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원칙만 지키면 불편을 표출하는것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댓글을 달면서 '저만 XX한가요?'라는 뉘앙스로 적는것도 문제가 없다고 봅니다.
억지로 공감을 강요하는 행위라고 하시는 분들도 계신데 전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게 얼마전에 논란이 됐던 여성시대에서 주로 사용했던 단어라서 더 문제시되는 것일수도 있지만 본질적으로는 '나와 같은 의견을 가진사람이 있다는 것을 확인해서 내가 틀린 의견을 가지지 않았다고 재확인해보고싶다.'라고 생각합니다.
같은 의견을 가진 사람끼리 뭉치는 것도, 그런 사람들을 찾는것도 문제가 없는 행위라고 생각합니다.
 
단지 위에서도 말했듯이 지금 오유는 시스템적인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절대적인 규칙이 없고 모든 집행의 기준이 유저들의 합의만으로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그 조치에 피해를 입거나, 반발하는 사람들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어떤 유저가 판단하느냐에 따라서 결과가 달라지고, 처벌수위가 달라지는건 확실히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경우에 유연하게 넘어가는 경우와, 과하게 집행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특히 후자의 경우가 큰 문제가 됩니다. 표현의 자유를 억압당한 불합리한 상황이 생겨버리니까요.
그리고 여기서 불거지게 된게 '소수때문에 내 표현의 자유가 탄압받을지도 모른다'라는 공포감때문인지 역으로 소수의견을 탄압하는 것입니다.
프로불편러라는 단어만큼은 아니지만 마녀사냥이나 린치라는 단어도 요즘 곧잘 보입니다. 불편하다는 댓글에 '너같은 유저가 업로더를 쫒아내고 사이트를 망하게 한다' '혼자 불편하면 되지 왜 그걸 다른사람하게 말하냐'등등 공격적인 모습도 많이 보입니다. 이건 또다시 새로운 공포를 낳아서 덧글을 다는걸 주저하게 만듭니다.
이런 과정이 반복되다 보면 점점 토론과 자정은 사라져가고 점점 유저는 줄어들며 점점 획일화된 의견만이 남고, 결국에는 모사이트처럼 안으로 썩어버리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불편을 표출하지 말아라'라는 의견을 보고 솔직히 놀랐습니다.
게시판은 혼자서 사용하는게 아닙니다.
작성자의 것도, 댓글러의 것도 아닙니다.
작성자는 글을 올린 시점에서 댓글로 다양한 의견을 수용하겠다는 암묵적인 동의를 한것입니다.
댓글러 또한 댓글을 단 시점에서 작성자에게 의견을 피력했다는 것을 인지하고 대댓글등의 피드백을 받겠다는걸 동의한것입니다.
양자는 모두 중요합니다. 게시글을 올리는 사람과 그걸 보는사람은 각각 다른 존재가 아닙니다. 얼마든지 서로의 입장이 될 수 있습니다.
업로더가 있다면 댓글러(추천러)도 있는겁니다. 이중에 한쪽만 중요시하면 당연히 반대쪽은 줄어들게 됩니다.
지금 오유는 업로더를 중시한 나머지 댓글러를 압박하는 상황이 많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상대방이 자신과 의견이 일치하지 않는다고 해서 틀린게 아닙니다.
어떤 노출사진을 보고 9명은 전혀 야하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다른 한명이 야하다고 생각한다고 해서 그 사람이 이상한게 아니란말입니다.
모두가 다 다릅니다. 때문에, 사소한일로 불쾌해지는 상황이 나옵니다. 인하여, 배려가 필요합니다.
게시물이건 댓글이건 어떠한 글이라도 '불편해하는 사람이 있을수도 있다'라는걸 인지해야하는거고 서로를 배려해야 합니다.
 
예시로, 선정성이 있는 게시물이 베오베에 올라왔을때 보수적인 A가 그걸보고 불편한것을 느꼈다고 가정합니다. 그리고 그걸 개방적인 B가 보고 피드백을 했다고 합시다.
A: 0.그냥 무시하자.(O) 
    1.전 이 글이 불편합니다. 너무 야하다고 생각해요.(O)
    2.전 이 글이 싫어서 이런글이 안올라왔으면 좋겠어요. 이런글이 재밌습니까?(X)
   
B: 0.그냥 무시하자.(O)
    1-1.그렇다고 생각할수도 있겠네요.(O)
    1-2.전 이정도는 괜찮다고 생각합니다.(O)
    1-3.이정도가지고 불편하다니 프로불편러나셨네(X)
    2-1.재밌는데 뭐 어쩌라고요.(△)
 
베오베에 올 만큼이면 일단 다수의 판단기준으로는 문제가 없다는겁니다. A는 자신의 의견이 다르단걸 피력할 수는 있어도 다수의 의견이 틀리다고 해서는 안되는거죠. 거기에 대해서 A-2는 개방적인 사람들을 향한 공격이 됩니다.
또한 A-1같은 정상적인 의견에 B-1-3처럼 반응하는것도 마찬가지로 보수적인 사람을 향한 공격입니다.
무시하는것도 한가지 방법이고, 제목에 19나 후방주의를 붙임으로써 사전에 A의 접촉을 차단할 수도 있겠죠. 자신의 의견을 표출할때는 최대한 서로를 배려하기만 한다면 자신의 의견을 얼마든지 표현할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의견표출은 그렇다고 하지만 이게 집행까지 가면 문제가 생깁니다. 그게 위에도 적었듯이 오유의 시스템적인 문제입니다.
그 문제점때문에 불거지는 다른 문제점들로 점점 사이트가 신경질적이고 공격적이 되어간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상황에서 피해를 보는건 모두입니다.
http://todayhumor.com/?bestofbest_241740
베오베에 올라온 이 글에서 적절한 해답을 제시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오유에 필요한건 절대적인 규칙입니다.
공지로 모두가 동의할 수 있는 규칙을 만들어 판단의 기준으로 삼아야합니다.
또한 불특정한 다수의 판단으로 인한 집행이 아닌, 특정한 소수가 집행해야 합니다.
전자의 경우는 잘못된 집행에서 책임을 지는 사람이 없습니다. 때문에 피해자는 있는데 가해자가 없는 상황이 나옵니다.
후자의 경우는 잘못된 집행이 생겼을 경우에 특정인이 사과하고 조치를 취할수 있습니다.
 
자유로운 의견개진을 위해서는 확실한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운영자님께서 최대한 조치를 취해주셨으면 좋겠고, 유저들도 서로 이해하고 배려해주는 태도로 최대한 온건한 사이트 분위기를 가꿔갔으면 좋겠습니다.
 
광장이란건 모두가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고, 여기서 모두는 '나와 같은 사람들' 뿐만이 아니라 '나와 다른 사람들'도 포함해야 한다는걸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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